본문 바로가기

커피와 고지혈증

일상적인 이야기/건강 2023. 12. 13.
반응형

혹시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물 중 고지혈증에 안 좋은 것, 특히 콜레스테롤 총량이나 LDL을 높이는 녀석이 있을까? 그래서 하나씩 살펴보기로 했다. 첫 주제는 바로 내 최애 기호식품인 커피다. 과연 커피는 콜레스테롤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Engin Akyurt from Pixabay)

커피와 고지혈증과의 상관관계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피를 마시면 혈중 LDL이 높아진다고 한다. 이는 동맥경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우려스러운 결론이다.

다만 커피 종류별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커피를 강하게 내리거나 물로 바로 내리는 프렌치프레스, 에스프레소나 터키식 커피에 비해 거름망으로 거르는 드립커피나 재료를 가공해서 만드는 인스턴트커피는 상대적으로 LDL 수치가 덜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걸러지거나 정제되는 과정에서 LDL 중가를 유발하는 물질이 걸러지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 대상은 바로 ‘카페스톨’이라고 불리는 물질이다.

728x90

카페스톨

커피가 콜레스테롤 높이는 주요 성분 중 하나로 카테스톨(cafestol)을 주로 꼽는다. 카페스톨은 커피 오일의 대명사이기도 하니 당연하다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작용 기전은 상상과는 좀 다르다.

Cafestol (Wikipedia)

카페스톨이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건 정확히 말해 콜레스테롤 소모를 낮추는 방식이다. 콜레스테롤은 담즙산 생산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데 카페스톨은 유독 담즙산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콜레스테롤 소모량을 낮춰버리게 되고 그래서 혈중 콜레스테롤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특히 중요인자인 LDL의 양도 동반하여 많아지게 된다.

어쨌든 이런 카페스톨의 기전이 있다 보니 반대로 커피를 줄이거나 끊으면 바로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고 완전히 끊은 뒤 수개월이 지나고 검사를 해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커피의 영향력이 적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외의 재료들

앞서 인스턴트커피가 상대적으로 카페스톨 함량이 적다고 정리하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인스턴트커피 중 하나인 믹스커피다.

믹스커피도 상대적으로 카페스톨 함량이 적긴 하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프림과 같은 재료에 있다. 여기에는 식물성 오일이지만 포화지방 비율이 아주 높은 팜유(palm oil, 혹은 코코넛오일)가 들어갔을 확률이 있다.

개인적으로 선택한 커피(좌)와 좋아했던 커피(우) 성분과 영양정보

위 사진 중 우측은 K모 카페라떼 인스턴트커피 성분표다. 보다시피 팜유(식물성경화유지, 코코넛오일)가 들어있고 그래서 포화지방이 2.9g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좌측은 같은 브랜드의 블랙 인스턴트커피 성분표다. 보다시피 포화지방이 0이다. 물론 둘 다 콜레스테롤은 없다. 사진이 깔끔하지 않은 것은 직접 찍어서 그런 것이니 양해 부탁드린다.

따라서 인스턴트커피라도 혹시나 프림 등이 섞여 있는 제품이라면 성분표를 잘 살펴보자. 그리고 안타깝지만 팜유가 들어있다면 멀리하거나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다.

포화지방이 많아 상온에서 굳어있는 정제팜유는 버터와 닮았다 (Wikipedia)

왜 하필 몸에 안 좋은 팜유를 쓰느냐 하면 결국 기업의 사정으로 연결된다. 산패에도 강하고 그래서 유통비도 저렴하니 제조단가도 내려간다. 거기다 맛도 좋고 말이다. 아마도 팜유가 원재료에서 사라지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 것 같으니 결국 소비자가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커피를 끊어야 되나?

도대체 어느 정도가 커피의 적정량일까? 앞서 이야기했지만 드립커피나 인스턴트 블랙커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하루 3잔을 초과해서 먹는 경우는 자제하라는 권고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개인적으론 충분한 것 같기도 해서 약간 안심했다.

거기다 일반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가 나쁘다고는 하나 고기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비율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통계 연구도 있다. 하지만 편차가 좀 있었기에 안전하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다. 다만 수일에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정신승리를 하고 싶어 진다.

오히려 커피의 유익한 면은 커피를 완전히 끊지는 않아도 된다고 역설하기도 한다. 심장질환, 간질환, 당뇨병, 파킨슨병, 우울증 등 여러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많기도 하니 말이다. 이 유익한 역할의 중심에는 앞서 LDL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카페스톨이 담당하고 있다니 말이다. 참 어이가 없지만 뭐든 지나치면 몸에 독이 되는 법이다.

그러니 에스프레소와 같이 거름망 없이 직접 물에 내리는 커피를 하루에 대량으로 먹는 것은 자제하자고 일단은 정리가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말이다.

 

고지혈증이 다 같은 게 아니라더라

개인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아져서 이와 관련된 증상을 조사하는 중이다. 이런 상태를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 부르는데, 어쩌다 보니 이 증상이 ‘고지혈증’의 한 분류로 언급되는 경우를

seorenn.tistory.com

 

우유와 고지혈증

고지혈증, 총 콜레스테롤, 특히 LDL을 높이는 안 좋은 음식물들 중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찾아보는 두 번째 주제는 바로 우유다. 왜냐하면 이 글을 쓰는 작자가 좋아하는 커피인 ‘카페라떼’에

seorenn.tistory.com

 

달걀과 고지혈증

라면에 달걀은 참으로 유혹적인 조합이다. 달걀은 그냥 구워도, 삶아서 먹기에도 좋다. 심지어 몸에 좋다는 비빔밥에도 중요한 재료다. 달걀은 멀리하기엔 너무나 소중한 식재료다. 거기다 달걀

seorenn.tistory.com

 

고기와 고지혈증

고기와 고지혈증과의 관계는 아마도 결론이 정해져 있을 것 같다. “고기에는 몸에 안 좋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LDL을 마구마구 늘릴 것이라능!”이라고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바로 포기하

seorenn.tistory.com

 

튀김과 고지혈증

위험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포화지방산이 간에서 LDL 합성을 촉진한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정리해 왔다. 상당히 많은 육류가 포화지방산을 포함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육류

seorenn.tistory.com

 

빵과 고지혈증

빵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품이자 식사이자 간식이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작자는 매일 아침을 빵으로 해결하는 빵돌이다. 그래서 빵을 못 먹는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 그

seorenn.tistory.com

 

면 요리와 고지혈증

라면이나 국수, 우동과 같은 면 요리는 고지혈증에게 나쁠까? 사실 면이라는 '탄수화물 덩어리'를 생각하면 그다지 좋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작정 포기하지 말고 더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seorenn.tistory.com

 

쌀밥과 고지혈증

한국인에겐 어쩔 수 없는 가장 가격 효율적인 식단은 역시나 백반이다. 쌀밥과 다양한 반찬 그리고 찌개나 국으로 구성된 가장 한국스러우면서 세계적으로 건강한 편으로 알려진 식단이다. 하

seorenn.tistory.com

 

고지혈증을 개선하기 위한 보조적인 방법들

LDL을 증가시키는 외부적 요인은 주로 노화, 고혈압, 낮은 HDL 수치, 관상동맥질환, 당뇨, 흡연 등이 원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LDL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seorenn.tistory.com

 

콜레스테롤이 당한 배신(?)

지금까지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식재료나 음식은 조심하자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정리해 봤다. 이런 것들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이번에는 지금까지 실컷 떠든 위험해 보이는 콜레스테롤을 대변

seorenn.tistory.com

 

토마토와 고지혈증

오랜만에 음식물과 고지혈 관련 글을 하나 추가하는데 이번에는 좀 성격이 다른 글이다. 바로 건강식재료의 대명사이자 다이어터들의 친구 그리고 채소이지만 과일로 종종 오해받는 토마토와

seorenn.tistory.com

 

한 달 간의 스타틴 복용 소감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특히 LDL-C가 높을 경우 거의 유일한 약으로 사용되는 기적의 약 같은데, 인터넷을 살짝만 뒤져봐도 무서운 부작용 몇 가지가 보고되고 있어서 무섭게 느껴지는 그런 약이었

seorenn.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