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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요리와 고지혈증

일상적인 이야기/건강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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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나 국수, 우동과 같은 면 요리는 고지혈증에게 나쁠까? 사실 면이라는 '탄수화물 덩어리'를 생각하면 그다지 좋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작정 포기하지 말고 더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그리하여 이번 주제는 면 요리와 고지혈증과의 관계다.

몸에 안 좋다는 입소문의 라면은 과연? (Jk Lee from Pixabay)

물론 면은 밀가루다

면은 대체로 정제탄수화물 덩어리인 밀가루로 만든다. 이런 정제탄수화물은 소화가 빠른 데다 몸속에서 쓸 데가 없어 남아돌 경우 중성지방으로 변해 몸 여기저기에 살로 쌓이거나 혈액 속을 떠돌다 LDL과 엉켜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고지혈증이라면 면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면이 무조건 고지혈증에 위험한 건 아니다. 면의 포화지방 함량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만약 중성지방이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면 적절한 양은 먹어도 관계가 없다. 물론 라면과 같이 면을 튀기는 경우라면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일단 넘어가자.

거기다 면을 밀가루로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전분을 이용하는 냉면이나 쫄면 등고 있고 모밀(메밀)로도 면을 만든다. 이런 면들은 밀가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파스타면이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탄수화물 비율이 적고 대신 단백질 비율이 높다는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듀럼밀의 특징이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파스타 면에도 탄수화물이 적지는 않다는 점은 명심하자.

여기까지만 보면 면 자체는 많이 먹지 않으면 왠지 안심이 될 것 같다. 물론 면 요리라는 게 이걸로 끝나지는 않지만 말이다.

문제는 국물이나 소스

고지혈증 환자에게 위험한 대표적인 면 요리를 꼽자면 하나가 ‘짬뽕’이고 다른 하나가 ‘크림 파스타’인 것 같다. 이 둘의 특징은 포화지방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짬뽕은 일부 해산물, 예를 들어 새우나 오징어처럼 콜레스테롤이 많은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보면 고지혈증 환자에게는 쉽사리 추천할 수 없는 음식이다. 거기다 그런 재료를 기름을 이용해 강하게 볶아내면서 기름이 포화지방이 들어가고 동시에 트랜스지방 또한 생길 수 있는 요리다.

그런 이유로 만약 강제로 중국집에 끌려가서 [...] 짬뽕과 짜장면 중 하나를 골라야 할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짜장면을 고르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 그나마 짜장면이 짬뽕에 비해 포화지방이 적은 편이니 말이다.

크림파스타의 경우도 비슷하다. 애초에 크림은 우유를 농축해서 만드니 포화지방은 물론 콜레스테롤 또한 가득한 식재료다. 거기다 크림을 만들 때 설탕도 많이 들어가는데 설탕은 이당류로 정제탄수화물보다도 소화흡수가 빠르다. 크림은 정말 맛있지만 그래서 고지혈증에 최악의 재료인 셈이다.

따라서 굳이 파스타집에 끌려가서 반 강제로 [...] 파스타를 먹어야 한다면 오일 파스타 혹은 토마토 파스타를 고르자. 이 경우에도 가급적 베이컨이 안 들어간 메뉴를 고르자.

만약 이외의 국수 요리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국수 요리는 위 두 예에 비하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잔치국수나 칼국수 종류는 적당히 먹는다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한다. 그리고 메밀(모밀) 국수 같은 경우는 면 자체로는 오히려 고지혈증에 추천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그런데 왠지 라면은 위험할 것 같은데 의외로 위 두 위험한 예시와 비교하면 얌전한(?) 수준이라고 한다. 어?

라면이 괜찮다고?

아니 라면이 괜찮다는 말은 한 번도 안 썼다. 라면은 고지혈증에 위험한 음식임은 분명하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위험한 면 요리에 비하면 덜 위험하다는 것뿐이다. 라면의 포화지방 함량은 제품에 따라 다양하지만 4~7g 정도로 하루권장량인 15g에 비하면 적은 편이고 거기다 콜레스테롤은 없는 수준이니 말이다. 다만 트랜스지방도 미량이지만 들어있다는 것도 생각하자.

라면 스프가 화학물질 범벅인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맛을 내는데 필요한 천연 재료를 조리하고 이를 잘 말려서 가루 낸 것이기 때문에 라면 스프 자체가 심하게 위험하지는 않다. 다만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아서 고혈압이 있다면 문제의 소지가 크다 정도는 상식적이다.

특징적으로 라면의 면 자체는 조금 문제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라면 면은 튀겨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튀긴 면을 끓는 물에 넣어서 풀어버리니 국물에도 기름이 들어가게 된다. 거기다 라면을 튀길 때 사용되는 기름은 가성비 좋은 팜유다. 유명한 ‘식물성 기름 주제에 포화지방이 가득한’ 바로 그 고지혈증 환자에겐 안 좋다는 팜유 말이다.

결국 라면 요리는 면은 물론 국물까지 고지혈증에 안 좋은 음식임에는 분명하다. 그저 짬뽕이나 크림파스타 등에 비하면 라면은 양반이라는 말일뿐이다.

다행히도 라면에는 좋은 대안이 있다. 생면 혹은 건면 말이다. 튀기지 않은 생면 혹은 생면을 말려서 만드는 건면은 포화지방 비중이 확실히 낮다. 굳이 라면을 먹고 싶다면 건면만 가끔 먹자는 말이다. 혹은 면을 따로 끓이는 대안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뭔가 하나 빼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라면에 달걀은 빠질 수 없는 조합인데 그걸 빼먹으니 말이다. 일단 달걀은 별도로 적은 글이 있으니 그 글을 참고하자. 힌트가 하나 있다면 걱정스러울 때는 노른자를 빼면 된다.

일본식 라면인 '라멘'은 생면을 쓴다는 장점이 있지만 돈코츠 라멘처럼 국물에 기름이 엄청나게 많은 라멘도 있는 만큼 잘 구분해야 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일본식 라멘은 대체로 기름진 편이니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마무리

의외로 면 요리가 덜 위험한 편이라는 데서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일부 반드시 피해야 할 면 요리는 있지만 말이다. 그 피해야 할 요리 중 하나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해서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거기다 소화도 잘 되는 면요리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니 상심도 크다.

어쨌든 면 요리가 덜 위험하다고 해도 너무 많이는 먹지 말자. 뭐든 과하면 문제가 된다. 특히 고지혈증 환자에겐 조금의 부담도 큰 위험 부담이 생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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