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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 첫 두 달 간의 느낌

일상적인 이야기/자동차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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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본문과 관계 없는 그저 시련 받는 중인 싸니군

개인적으로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를 인수하고 나서 제대로 가장 기초적인 글인 ‘소감’을 쓴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주행한 지 약 2달 가까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의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에 대한 소감을 정리해 본다. 다분히 주관적인 소감이며 개인의 취향이나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자.

참고로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 2WD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 빌트인캠2와 파킹어시스트 옵션 만을 선택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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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

개인적으론 굉장히 만족스럽다. 참고로 승차감이 좋다는 고급 차는 운전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의 소감이다.

다만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은 승차감인 모양이다. 덕분에 혹시나 나중에 투싼에 질리게 되었을 때 더 큰 차로 바꿀 명분을 자연스럽게 획득했다. 어쨌든 아직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뒷좌석에는 아이들이 주로 타는데 일단 좀 몰다 보면 잠에 들긴 해서 그나마 안심하고는 있다. 하지만 큰 애는 카시트가 답답하다고 하면서 잘 안 타려고 하는 게 혹시 승차감 때문인가 싶어서 좀 마음에 걸린다.

성능

패밀리카로써 더 이상의 성능이 필요할까? 조용하고 힘세고 빠르다. 초 고각 언덕도 무리 없이 올라갔고 고속도로에서도 충분히 넘치는 가속력이었다. 심지어 4인이 타고 짐도 가득 실었어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언덕 오르기

평범한 언덕 말고 초고경사 언덕을 오를 일이 가끔 있는데 이게 옛날에 몰던 오래된 차로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일이었다. 얼마나 언덕이 심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후진 풀악셀을 밟는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옛날 차로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서 엑셀로 발을 옮기는 순간이 너무나 긴장되고 무서웠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투싼은 오토홀드를 켜 두니 상대적으로 덜 무서웠다. 심지어 EPG가 안 걸렸을 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뒤로 밀리는 느낌도 더 부드럽고 천천히 밀렸다. 물론 각도가 높으니 안 밀리길 바라는 건 좀 욕심인 것 같다.

고속도로 주행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마트CC)을 켜니 졸린다. 이건 너무나 큰 단점이다. 너무 큰 단점이다. 물론 그만큼 편하다는 말이다.

다만 조향 보조 기능 혹은 차로 이탈 방지 기능 덕분에 좀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커브길에 차선이 끊긴 구간을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차가 멋대로 코너 바깥쪽으로 갑자기 핸들을 돌리길래 식겁하는 줄 알았다. 이래서 운행 보조구나 라고 절실히 느꼈다.

고속도로주행보조는 HDA2가 아닌 HDA1이라 차선 자동 변경 기능은 없고 대신 깜빡이를 넣으면 속도를 더 올리는 등으로 보조해 줬는데 개인적인 운행 스타일에 맞지는 않았다. 그래서 차선 변경할 때는 그냥 액셀이나 브레이크 살짝으로 일부러 스마트CC를 비활성화 한 뒤 수동으로 끼어들고 다시 스마트CC를 활성화하는 식으로 운행했다. 어차피 스마트CC를 쓰는 사람이 차선을 자주 바꿀 이유는 없을 것 같고 말이다.

연비

연비를 정리하기엔 사실 많이 타질 못 했다. 주로 시내 짧은 거리를 운행했으며 장거리는 정말 가끔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타도 현재 누적으로 14km/l 수준은 넘게 나오고 있으니 과연 하이브리드다.

회생제동은 내연기관 대비 큰 위화감이 없는 1 레벨 위주로 사용 중이고, 스마트 회생제동도 시내 주행 시에만 1 레벨로 쓰고 있다.

어라운드 뷰

어라운드 뷰는 차량 주변을 3D로 합성해서 보여주는 멋지고 정말 돈 값을 하는 옵션이다. 안 그래도 아파트 주차장이 좁아서 주차 라인도 협소한데 여기에 딱 맞게 넣을 때 큰 역할을 한다. 예전에는 내려서 삐져나가 있으면 다시 다서 이동시키고 별 X랄을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종종 좁은 골목길이나 차량이 빡빡한 주차장에 갇힐(?) 때가 있는데 거리 센서와 함께 이 어라운드 뷰를 잘 이용해 차를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등 정말 큰 도움이 될 때도 있었다. 이 정도면 이미 돈 값은 한 옵션 같다.

긴급 제동

긴급 제동이 동작하면 굉장히 위험한 순간일 것 같은데 뭐 틀린 건 아니다. 다만 개인적인 경험으론 그렇게 위험한 경우는 아니었다. 예를 들어 후진 중 뒤에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지나간다거나, 후진 주차 중 뒤차에 너무 가까이 붙었을 때 등 긴급제동에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어차피 아주 천천히 움직이던 상황이라 그렇게 위험하진 않은 상황이기도 했었다.

뭐 하여간 이 긴급제동도 돈 값을 하는 옵션 같다. 아 옵션이 아니라 기본 기능인가?

변속 충격?

변속 충격 그런 건 모르겠다.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애초에 이게 싫어서 DCT가 들어간 가솔린 모델을 안 고른 거 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잘 모르겠다. 엔진이 개입될 때도 별 이질감을 못 느끼고 말이다. 저속에서 출발할 때도 부드럽게 나가고 속도가 좀 더 붙어도 울렁인다거나 출렁인다거나 몸이 뒤로 밀린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토크 컨버터 미션이 원래 이렇게 부드러운 걸까?

소음

페이스리프트 전의 투싼 하이브리드의 단점 중 가볍게 하나 꼽히는 게 내연기관이 개입될 때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래서 페이스리프트 된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를 몰아보면서 갑자기 소음이 커진다거나 시끄럽다거나 하는 느낌을 못 받았다. 엔진이 개입될 때의 소리도 갑자기 커지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커지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엔진오일 증가 문제 때문에 이전에 비해 엔진이 더 자주 개입하는 걸 수도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급하게 가속할 때도 소음이 갑자기 커진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엔진 소리 자체도 불쾌감보다는 오히려 기분 좋은 경쾌감이 느껴지는 사운드라고 생각한다.

뒷좌석에서는 소음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낄 가능성은 있다. 2중 접합 유리는 앞 좌석에만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뒷좌석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어떤지 잘은 모르겠다.

공간

투싼 급이면 4인 가족 패밀리카로 충분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좁아서 불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없었다.

다만 4인 패밀리카로써는 약간의 조건이 있다. 바로 유모차는 한 대만 싣는다는 조건이다. 만약 아이가 둘인데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거나 쌍둥이라서 유모차를 2대 혹은 대형 사이즈나 왜건 등을 실어야 한다면 안타깝지만 이보다 더 큰 급의 차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둘이라도 한 명은 유모차를 안 타도 될 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가정에서는 충분히 4인 가족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는 공간인 것 같다.

어쨌든 최대한 짐을 많이 실었을 때는 유모차 하나, 27인치 모니터 3대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골판지 상자, 마트에서 주는 쇼핑백 하나 정도가 들어가고도 룸 미러를 보는 데 문제가 없었다.

트렁크

투싼 뒤에서 트렁크를 직접 열 때는 간단히 버튼 하나만 누르면 쑥 자동으로 열리고 다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닫히는데, 이런 걸 경험해 보지 못한 이에겐 참으로 신문물이다. 정말 편하다.

그런데 스마트키나 운전석에서 열 때는 왜 한 번에 자동이 아닌 꾹 누르고 있어야 하는지는 좀 불만스러웠다. 물론 안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열릴 때 자동으로 문제가 있으면 멈추도록 만드는 게 상품성은 확실히 좋았을 텐데 말이다. 닫힐 때도 뭔가 걸리면 자동으로 멈추게 하는 것 정도는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했다.

어쨌든 편하고 아직까지 안전 문제와 관련한 이벤트도 없었기에 당장은 만족하는 편이다.

블랙박스(feat. 빌트인캠2)

아직 블랙박스를 다시 봐야 할 정도로 뭔가의 이벤트(?)를 겪은 적이 없어서 빌트인캠2 자체에 대해서 평가하기도 많이 이른 것 같다.

다만 좋은 점은 차체에 충격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녹화가 되고 이를 블루링크 앱을 통해 알림을 받고 아예 원격으로도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인데, 처음 겪었을 때는 참으로 편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저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면 블루링크 앱에서 자꾸 ‘녹화가 잘 끝났다’는 알림을 보내오는 게 귀찮다는 점 정도일 것 같다.

보닛 열기

보닛(본네트)은 차를 인수하고 난 뒤 바로 궁금해서 열어본 적이 한 번 있었다. 보닛 자체는 꽤나 무거웠다. 고정시키려면 꼬챙이를 걸어야 해서 불편했고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보닛을 직접 열 일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니 이 정도 불편함은 그냥 잊혔다.

문제의 깜빡이

처음 투싼을 인도받을 때까지도 좀 걱정하긴 했지만 이제는 깜빡이 위치는 별 걱정이 안 든다. 애초에 무리하지 말고 방어 운전을 철저히 한다면 후면 깜빡이가 너무 낮게 위치했더라도 안 보일 이유가 없다. 거기다 사이드미러의 보조 깜빡이도 어쨌든 보일 테고 말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끼어들기하다가 빵 소리를 들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게 그 증거일 듯하다.

결론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는 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4인 가족이 타기에 무난하고 크기도 구축 아파트 주차장 라인에 꽉 차게 들어가는 아슬아슬한 크기에 연비도 좋고 성능도 무난한 한마디로 ‘적당한’ 패밀리 카다. 물론 혼자 타기에도, 배우자나 이성 친구와 타기에도 더없이 좋은 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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