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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제동을 넘어서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자동차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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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내연기관 차만 몰다 처음 하이브리드 차를 경험해 보니 여러 생소한 개념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전기차에서만 들어봤던 ‘회생 제동’ 같은 개념 말이다. 그런데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걸 더 발전시킨 ‘스마트 회생 시스템’ 개념까지 등장하게 된다. 뭔지 대충 살펴보고 어떻게 쓰는 지도 정리해 보자.

회생 제동이란?

‘제동’ 즉 브레이킹(braking)은 달리던 차를 멈추게 하는 행위다. 잘 구르는 바퀴에 일부러 강한 압력을 가해 멈추게 하는 그 브레이크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무의미하게 운동에너지를 날려버리기보다는 이를 다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면 효율적일 것이다. ‘회생 제동’이라는 말은 바로 브레이크를 거는 대신 회전 운동 에너지로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며 동시에 감속도 할 수 있는 제동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차나 전기차의 경우 이런 회생 제동을 이용해 버려질 수도 있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시켜 연비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물론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도 이걸 갖추고 있다. 주로 충분한 속도로 주행 시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을 때 회생 제동이 동작하며 타력 주행 시에도 회생 제동이 동작하도록 할 수도 있다. 당연하겠지만 브레이크를 세게 밟을 경우 혹은 가볍게 밟았어도 속도가 너무 낮을 때는 회생 제동이 아닌 일반 브레이킹으로 제동 된다.

더 뉴 투싼에서는 회생 제동을 0에서 3 레벨까지 4단계로 설정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숫자가 커질수록 타력 주행 시 동작하는 회생 제동의 양을 결정한다. 즉 0 레벨은 타력 주행 시 회생 제동이 동작하지 않고, 3 레벨의 경우 액셀에서 발을 떼면 제법 강하게 감속된다.

발전기를 돌리는 것은 꽤나 큰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생 제동도 제법 브레이킹 능력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진짜로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는 다르고 제동 능력도 상대적으로 약하므로 브레이킹을 회생 제동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회생제동 레벨을 높여서 가속 페달 만으로 운전하는 이른바 '원 페달 드라이빙'도 가능하긴 하지만 이로 인해 브레이킹을 소홀히 해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는 회생 제동 레벨을 아무리 높여도 완전히 정차하지는 않는 것 같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

그런데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에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라는 게 제공된다. 이름만 보면 아마도 회생 제동을 좀 더 다양한 조건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기능 같다. 실제로도 비슷하다.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경사가 가파른 도로를 내려갈 때,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가까워질 때, 과속 카메라 구간을 지나갈 때 등 제동이 필요한 여러 경우에 회생 제동 레벨을 자체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다고 한다. 즉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속도를 동적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아니라 액셀에서 발을 떼었을 때 - 즉 타력 주행 시 - 회생 제동이 얼마나 강하게 걸릴지를 차가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의 레벨은 0(자동)에서 3 레벨로 설정이 가능하다. 0의 경우는 자동 레벨로 아예 회생 제동 레벨을 차가 알아서 결정하는 방식이고, 1에서 3 레벨 까지는 최대 회생 제동 레벨을 결정짓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스마트 회생 제동을 3 레벨로 설정해도 회생 제동이 항상 3 레벨로 설정되는 것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 1~3 레벨 정도로 다이내믹하게 설정된다고 생각하자. 물론 대충이며 실제로는 더 강한 레벨이 걸리기도 한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5km/h 이상의 속도에서만 동작하므로 정차는 순전히 운전자의 의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내리막길에서의 동작은 자동 레벨의 경우에만 효과적이며 1~3 레벨의 경우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한다.

굳이 스마트 회생 시스템을 투싼에 한해서 이야기한 것 같지만 사실상 현대기아차에서 전기 모터와 회생제동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든 차량에 동일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일 것이다.

회생 제동 설정하기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에선 기본적으로 회생 제동이 작동한다. 하지만 시동을 걸 때마다 회생 제동 레벨은 0으로 초기화되며 타력 주행 시에는 회생 제동이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되므로 운전자가 직접 레벨을 설정해 줘야 한다. 회생 제동 레벨은 핸들(스티어링 휠)에 붙어있는 패들 쉬프트 레버를 사용해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며 0에서 3 레벨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패들 쉬프트 레버에 -, + 표기가 되어있다

좌측 패들 쉬프트 레버(-)를 몸 쪽으로 당길 때마다 레벨이 올라가고 반대로 우측 패들 쉬프트 레버(+)를 몸 쪽으로 당기면 레벨이 내려간다. 당연하게도 레벨이 높아지면 타력주행 시 더 강하게 충전을 하게 되지만 그만큼 강하게 감속되기 때문에 이질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회생제동이 1단계로 설정된 모습 (우측 LV1 부분)

다만 회생제동 레벨 조정은 구형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는 안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하자.

참고로 패들 쉬프트 레버는 위 핸들 사진의 동그라미 처진 부분을 누르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해당 레버는 아래 사진의 오렌지색 박스와 같이 핸들 반대편 눈에 보이지 않는 쪽에 달려있다.

실제 패들 쉬프트 레버는 핸들 뒤쪽의 표시 영역에  대충(?) 위치한다

따라서 손을 핸들 양쪽을 잡고 있다면 손가락을 핸들 뒤쪽의 영역, 위에서 오렌지색 박스로 표기한 부분의 레버를 찾아서 몸 쪽으로 눌러주면 원하는 대로 동작한다. 개인적으로는 왜 위에 -, + 표시된 부분을 눌러도 변화가 없는지 한참을 고민했었기에 참고 삼아 언급해 본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패들 쉬프트 레버가 회생 제동이 아닌 기어 변속으로 동작한다는 점에 주의하자.

스마트 회생 시스템 설정하기

더 뉴 투싼 하이브리드에서 스마트 회생 시스템도 기본적으로 시동을 켤 때 초기화된다. 따라서 필요할 때 매번 켜줘야 한다. 아마도 늘 쓸 만한 기능은 아니니 주의해서 쓰라는 그런 의미일 수도 있어 보인다.

어쨌든 활성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만약 주행 중이 아니고 터치식이 좋다면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설정(SETUP) - 차량 - 친환경차 - 스마트 회생 시스템 항목으로 들어가서 간단히 켤 수 있다.

SETUP - 차량 - 친환경차 - 스마트 회생 시스템

위와 같이 스마트 회생 시스템 및 내비게이션 연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참고로 내비게이션 연동 스위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스위치와는 별개로 동작하는 듯하다.

이 외에 스마트 회생 제동을 켜거나 끄는 더 간단한 방법은 차량 주행 상태(D 기어)에서 우측 패들 쉬프트 레버(+)를 1초 이상 몸 쪽으로 당기는 방법이다. 주행 중에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다루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니 이 방법이 안전하고 빠르고 쉽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클러스터에서 회생 제동 레벨이 표시되는 부분이 AUTO로 표시되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다.

스마트 회생 제동 1단계로 설정된 모습 (우측 AUTO 부분)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양쪽 패들 쉬프트 레버(-/+)로 스마트 회생 제동 레벨 역시 변경할 수 있다. 최소 레벨의 경우는 자동 레벨이다.

역시나 드라이브 모드가 스포츠 모드라면 패들 쉬프트 레버는 기어 변속 기능으로 동작하니 주의하자.

회생 제동 및 스마트 회생 제동 소감

회생 제동 1 레벨 상태로 다닐 때는 순수 내연기관 차량과 별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회생 제동이 살짝 부드럽게 걸렸다. 하지만 2 레벨 이상의 경우 몸이 쏠릴 정도로 제동이 걸리는 느낌이라 동승자가 있다면 가급적 1 레벨 이하로 세팅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내리막길 등 필요할 때에만 레벨을 높이는 방식으로 연비와 운전의 재미(?)를 같이 잡을 수도 있었다. 물론 회생 제동 레벨 조절이 아니라 그냥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아서 회생 제동을 거는 게 더 좋은 습관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스마트 회생 제동의 경우는 자동 레벨 상태로 주행할 경우 상황에 따라 본의 아니게 제법 강한 제동이 걸릴 때도 있다. 예를 들어 감시카메라나 속도제한 혹은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제동량이 달라지는데 현재 속도가 좀 빠르다면 급격하게 제동을 걸릴 때가 종종 있었고 이럴 때 상당히 불쾌하거나 무서움을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 혹은 커브길에서 앞차를 인식하지 못하다 갑자기 차를 인식하는 경우 차들 사이에서 갑자기 속도가 줄어 상당히 당황한 적도 있었다.

다만 스마트 회생 레벨도 1 레벨의 경우는 제법 유용하게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차와의 거리가 좁혀지면 적당히 제동을 걸어주지만 속도가 어느 정도로 떨어지면 더 이상 제동이 걸리지 않고 직접 브레이크를 조작해야 한다. 즉 사용자의 직접 제동이 꼭 필요한 수준으로만 회생제동이 걸리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잊게 되는 경우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내비게이션 연동은 아직 느껴보질 못해서 과연 유용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잘 안 쓰고 일반 회생 제동 1 레벨 상태를 주로 유지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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