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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하이브리드 인도, 시련의 시작

일상적인 이야기/자동차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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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견적을 낸 이후로 (괜히 쓸데없이 더 기다리며) 거의 9개월, 드디어 이 글을 쓰는 작자 소유의 첫 차가 생겼다. 그는 많은 기대와 함께 오랜만의 운전이라는 긴장감을 동시에 안고 차량을 인도하러 신차 패키지 업체를 찾아간다.

너무 일찍 도착한 그는 틴팅(썬팅)을 위해 수없이 대기 중인 차들 가운데 유독 눈에 뜨이는 차를 발견한다.

사진 못 찍는 사람이 정말 대충 찍은 투싼 F/L 하이브리드 정면

분명히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아니 차 문제가 아니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는 것에 말이다. 남아있는 사진 중 쓸 수 있는 게 없다. 그나마 위의 사진이 편집해서 건져낼 수 있었던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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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 글은 그저 차량 인도라는 이벤트만을 서술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니 다 생략하자.

위의 사진에서 주변에 눈이 좀 쌓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상태로 카 마스터와 함께 차량 내외부를 간략히 살펴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행위들이 차에 시련을 주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급하게 운전에 필요한 비닐들만 급하게 제거하고, 극도로 치솟은 긴장감을 안고 드디어 첫 운행을 시작한 그는 엄청난 긴장감 속에 주저주저하며 출발했지만, 얼마 안 가 침착함을 찾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이전에 몰았던 차와 감각이 비슷했고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더 편했다. 잘 달리고 너무나 조용했다. 브레이크는 아주 민감했지만 그래서 발은 더 편했다.

그리하여 이 투싼이는 대략 10킬로 미터라는 신고식으로써는 괜찮은 거리를 달려 드디어 집으로 도착했다.

물론 아직도 자동차에 시련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나 보다.

사진보단 실물이 더 나은 18인치 휠

그는 출발지의 정신없었던 때와 다르게 집에 도착해서는 나름 여유롭게 휠을 살펴보고 있었다. 18인치 휠은 홍보용으로 전시하거나 시승하는 19인치 휠에 비하면 뭔가 없어 보이고 페이스리프트 전보다 디자인이 퇴보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예쁜 느낌이었다. 별 모양이 입체감 있는 살들과 함께 돋보였다.

하지만 갑자기 그가 뭔가에 놀랜 듯 흠칫거렸다. 그리곤 다시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휠 여기저기에 튄 많은 오염물질을 봤기 때문이다. 드디어 눈치챘다. 첫날부터 시련을 받은 투싼이를 말이다.

갑자기 그가 뭔가 떠오른 듯 다시 운전석 문을 열어본다.

화려한 신고식의 운전석 바닥

"하아... 아..."

한숨소리가 들린다. 코일매트가 오히려 오염물질을 붙잡아 둔다는 많은 사람들의 충고 때문에 패키지에서 뺐건만, 덕분에 투싼이의 첫 신고식은 참 호된 모양이다. 이렇게나 지저분해졌을 줄이야. 사진은 오히려 덜 지저분해 보이는 것뿐이고 실제론 이거보다 더 심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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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걸로 끝이었으면 다행이었다

시련받은 투싼이를 안전하게 주차장에 세워둔 후 "나중에 세차하지 뭐"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집으로 돌아간 그였다. 하지만 그의 스마트폰에서 이내 재난문자가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눈... 또 눈.... 눈이 많이 온다고 한다.

그는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둘 째 날 정통으로 눈을 처맞은(?) 투싼이

첫날은 눈똥물[...]을 튀겨 맞았고 둘째 날은 눈을 제대로 맞았다. 제대로 된 신고식이다.

액땜했다고 생각하면 편할까? 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는다. 얼마 안 있으면 가족 모임이 있으니 그가 직접 닦아야 할 테니 말이다.

여담

사실 그는 투싼이한테는 조금 미안하긴 한 모양이지만 그다지 속 쓰리거나 하지는 않은 듯했다. 이 투싼의 주인이자 이 글을 쓰는 작자도 거의 모든 현금성 재산을 탕진해 버린 시련을 받았다. 쌤쌤이다.

거기다 그는 차를 재산이 아닌 도구로 취급하는 사람이다. "차는 이동수단이고 소모품이니 막 쓸 거임" 이런 주의이니 뭐 다른 반응이 나올 순 없을 거다. 그러니 각오하라고 싸니군.

싸니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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