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한 방법으로 방을 빠르게 식히기 위해서 '창문을 당분간 열어둔 채로 에어컨을 켜는 방법'이 소개된 것을 제법 많이 본 적이 있다. 이렇게 하면 더운 공기가 창문으로 빠져나가 빠르게 냉방이 된다는 식으로 말이다.
원리를 대충 그림으로 끄적이면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된다.

에어컨의 냉기가 방 안의 뜨거운 공기를 창 밖으로 밀어내며 빠르게 방 안의 공기를 냉기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이 방법의 핵심 원리다.
그런데 이거 정말 가능한 방법일까?
우선 에어컨의 동작 원리를 간단하게 보자.
- 에어컨은 실외기와 실내기(에어컨)로 나누어져 있다.
- 실외기는 압축기를 이용해 가스를 차갑게 식히는 용도다.
- 실외기는 차게 식은 가스를 실내기(에어컨)의 열교환기로 넣어주어 열교환기를 차갑게 식혀준다.
- 열교환기를 식힌 가스는 데워져서 다시 실외기로 나가며 이 과정이 반복된다.
-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실내기(에어컨) 내부로 들어가서 열교환기를 만나 차갑게 식는다.
- 열교환기를 통해 식은 공기는 다시 실내기(에어컨) 내부의 팬을 통해 실내로 배출되며 이 과정이 반복된다.

이 원리를 생각해 보면 앞서 소개된 효율적인 냉방법이라는 것에 의문이 생긴다. 소개된 방법이 이론대로 동작하려면 실외기를 통해 유입된 공기가 에어컨을 통해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에어컨과 실외기 사이는 가스가 흐를 뿐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에어컨이 식히는 공기는 방 안에서 빨아들인 공기이고 이 공기를 식혀서 다시 내보낼 뿐이다.
결과적으로 소개된 방법을 써도 생각대로 냉각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

창문을 통해서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기만 한다면 이 방법은 분명 효과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창문을 통해 냉기가 빠져나가거나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는 불상사도 발생할 수 있다. 아니면 공기가 실내기(에어컨) 주변만 순환하며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효율적 일지 아닐지 알 수가 없다.
혹자는 창문을 열어둬서 환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도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굳이 에어컨을 같이 틀 필요 없이 미리 환기한 후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면 더 효율적인 것이 아닐까.
자동차의 경우는 어쩌면 될 수도 있다
자동차 에어컨을 쓸 때도 비슷한 방법이 소개되기도 한다. 에어컨을 켜고 외기유입 모드를 켜고 뒷좌석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비슷한 원리로 내부의 더운 공기를 빼낼 수 있어서 냉방 효율이 높아진다고 말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외기유입이라는 변수가 있다. 차량에서 에어컨을 켜고 외기유입 상태로 설정했을 때 만약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식혀서 차량 내부에 불어넣는 식'으로 동작한다면 분명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외기로 유입된 공기가 바로 에어컨 열교환기를 통과해서 나오는 방식인지 확인은 필요할 것 같다.
여담
문제는 이 글의 판단은 개인적인 상식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른 이론이 있다면 분명 고칠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해가 잘 안 되는 방법이라 이렇게 기록을 한번 끄적여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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