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공조기는 상당히 기능도 많고 버튼도 많고 난해해 보인다. 알고 보면 어려울 것 없는 공조기 인터페이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보자...는 사실은 OFF와 A/C 버튼이 무슨 용도인지 무슨 차이인지 헷갈려서 정리하게 된 공조기 초간단 설명 글이다. 참고로 이 글은 투싼 페리 하브(NX4 HEV PE) 기준으로 쓰였으며 제조사나 모델에 따라 인터페이스나 기능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공조기?
사실 '공조기'라는 단어의 의미를 글을 쓰기 전까지도 정확히 알지는 못 했고 대충 '공기를 조절하는 장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정말로 air handling unit 즉 '공기 조절 기기'라는 의미였다.
공조기는 현시점의 자동차에선 일반적으로 공기를 시원하게 하거나 따뜻하게 하거나 외부의 공기를 못 들어오게 하거나 등의 기능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글의 공조기 인터페이스는 여기에 좀 더 다양한 기능이 붙어있다는 점이 좀 다를 것 같다. 이 인터페이스 모습 및 사용법은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 엉따: 엉덩이 따뜻하게, 즉 열선시트 켜기 및 단계를 조정할 수 있다. 좌측은 운전석이고 우측은 조수석이다.
- 엉시: 엉덩이 시원하게, 즉 통풍시트 켜기 및 단계를 조정할 수 있다. 역시 좌측은 운전석이고 우측은 조수석이다. 참고로 이 축약어는 멋대로 지었다.
- 솔로모드: 솔로만 쓰는 버튼...이라고 해도 완전히 틀린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영문 이름처럼 운전자 쪽 송풍구만 켜지는 모드로 운전자 혼자만 탑승한 경우 연비를 높일 수 있다.
- 끄기: OFF라는 이름처럼 공조기 자체를 끄는 버튼인데, 불이 켜지면 꺼진다니 독특한 디자인이다. 참고로 공조기를 꺼도 내기순환/외기유입 전환 버튼은 별도로 동작한다.
- 풍량 조절 버튼: 풍량을 약하게 혹은 세게 하는 거야 직관적이다. 다만 투싼의 경우 비상등 버튼을 누르다 '풍량 세게' 버튼이 살짝 닿아서 갑자기 바람이 세게 나오는 등 깜짝 놀라게 하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터치식은 역시 이럴 때 별로다.
- 에어컨 전원: 어떤 경우 A/C는 전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Air Conditioner의 약자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즉 켜지면 에어컨이 켜지고 끄면 에어컨이 꺼진다. 제조사나 차량에 따라 이 버튼에 히터 기능도 포함된 경우도 있으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안 끄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겨울에도 성에 제거 용도로 종종 켤 수도 있고, 온도가 높게 설정되면 어차피 에어컨이 동작하지 않으니 굳이 끌 필요는 별로 없을 것 같다.
- 내기 순환: 이미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켜면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된다. 어쨌든 유턴보조 기능은 아니다.
- 바람방향: 바람이 위에만 나오는가 아래만 나오는가 둘 다 나오는가를 설정하는 버튼인데 그림 만으로도 직관적이어서 어렵진 않다. 참고로 자동모드 사용 시 냉방은 위쪽 방향만, 히터는 아래쪽 방향으로만 자동으로 켜진다.
- 유따: 유리 따뜻하게, 즉 유리에 씬 성에나 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유리의 열선을 켤 때 사용한다. 이 축약어도 멋대로 지었다. 투싼의 경우 전면 및 후면 유리 모두 열선이 지원된다.
- 핸따: 핸들 따듯하게 모드(스티어링 휠 열선)를 켜고 끄거나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꾹 누르고 있으면 그냥 꺼진다. 저온화상 방지를 위해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점에 유의하자. 이 축약어도 멋대로 지었다.
- 노브: 돌려서 운전자석 및 조수석 쪽 온도를 설정하거나 혹은 눌러서 동기화 및 자동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자동 모드 시 버튼을 누를 때마다 풍량 레벨이 3단계로 조정된다. 아마도 공조기 중에서 가장 자주 사용할 인터페이스 같다.
이 정도면 대략적인 사용법은 정리된 것 같다.
사족
헷갈리기도 하고 궁금해서 정리해 보긴 했는데 사실 이렇게 길게 정리할 의미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웬만하면 그냥 오토를 쓰는 게 낫기 때문이다. 물론 바람 세기 등을 마음대로 조절하고 싶을 수는 있겠지만 역시 오토가 속 편하다. 알아서 에어컨 및 히터 전환도 되고 바람 방향도 알아서 추천되는 방향으로 설정해 주니 말이다. 그나마 공조기를 꺼야 할 때는 봄이나 가을에 바깥공기를 즐기려는 잠깐 정도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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