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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는 애프터블로우가 안 되나?

일상적인 이야기/자동차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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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설마 에어컨 없는 차가 있을까?

투싼을 계약해 두고 여러 매체의 관련 리뷰들을 관심 있게 찾아볼 즈음이었다. 투싼 페리에는 애프터블로우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그런 리뷰를 몇 차례 볼 수 있었다. 당시에는 이 기능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여름을 지나고 보니 생각이 약간 달라졌다. 애프터블로우가 없다면 에어컨에서 냄새가 엄청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으니 말이다. 내 투싼에 정말 애프터블로우 기능이 없는 걸까? 혹시 있다면 어떻게 켜면 되는 걸까?

 

참고로 이 글은 현대 투싼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NX4 HEV PE) 기준으로 쓰였다. 현대차 혹은 투싼이 아니면 정보가 틀릴 수도 있다.

 

애프터블로우?

애프터블로우(after blow)는 쉽게 말해서 에어컨 자동 건조 기능이다. 에어컨은 동작 원리 상 내부에 습기가 찰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곰팡이 증식이라는 싸움이 늘 벌어진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에어컨을 끄기 전에 송풍 모드로 내부를 말리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건 수작업이라 귀찮다. 여기서 이 귀찮음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애프터블로우, 즉 에어컨 전원을 끄면 자동으로 송풍 모드로 잠시 전환해 내부를 건조해주는 기능이다.

 

요즘 자동차에 에어컨이 없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되므로 애프터블로우 기능은 이제 차량 등급을 나누는 하나의 작은 기준이 될지도 모를 중요한 기능인 것 같다.

 

그런데 투싼에 애프터블로우 기능이 있나?

앞서 초기 리뷰에서 투싼 페리에는 애프터블로우가 없다는 것을 수 차례 봤다고 했다. 그렇다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 투싼에 애프터블로우는 옵션으로 존재한다. 당시 귀찮아서 옵션표를 제대로 확인해 보지 못했을 뿐이다. 아래는 현대차 홈페이지의 2025 투싼 가격표에서 발췌한 스크린샷이다.

 

투싼 가솔린은 프리미엄 트림부터 애프터블로우가 지원된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애프터블로우가 기본 사양이다

편의 항목의 듀얼 풀오토 에어컨 부분 뒤에 괄호를 치고 '애프터 블로우 포함'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투싼에도 애프터블로우가 지원된다.

 

그렇다면 이제 설정을 해 봐야 할 차례다.

 

ccNC에서 애프터블로우 설정

아래는 투싼 페리 하브 기준으로 해당 메뉴를 통해 애프터블로우 설정을 찾을 수 있었다.

설정(SETUP) - 차량 - 공조 - 공조 편의

이 화면에 진입하니 아래 사진과 같은 단순한 설정을 찾을 수 있었다.

 

사진을 촬영해 지문을 소환하는 장면...이 아닌 애프터블로우 설정

투싼 페리 모델의 경우에도 ccNC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ccNC 적용 차량도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설정을 굳이 찾아 들어가서 켜야 할 필요성은 아마 평생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켜져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차량에 따라 다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도 이 옵션을 끈 채로 출고할 이유는 없을 것 같으니 말이다.

 

여담

사실 여름의 절반이 지나갈 때까지도 투싼에 애프터블로우가 정말 없는 줄 알았다. 시동을 끄면 에어컨도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오해였는데 왜냐하면 투싼의 애프터블로우는 시동을 끈 후 10분 후에 동작하는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이때까지 주차를 한 뒤 시동을 끄면 카시트에서 애들 내리기 바빠서 애프터블로우가 작동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본 적이 없으니 확인할 기회도 없었던 셈이다. 사실 집에서 쓰는 삼성 에어컨은 전원을 끄면 바로 애프터블로우가 꽤 오랜 시간 작동되기 때문에 그것과 비슷하리라는 편견 또한 없지는 않았다.

 

어쨌든 에어컨에서 아직도 냄새는 안 나고 있어서 잘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만 들뿐이다.

 

참고로 공식 매뉴얼에는 애프터블로우 설정을 '설정 - 차량 - 공조 - 에어컨 자동 건조'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고 쓰여 있는데 실제와는 달랐다. 어쩌면 설정 항목 이름이 ccNC 업데이트로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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