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들은 정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데 그중 특히 눈에 띄는 기능이 바로 자율주행으로 오해하다 종종 사고 소식을 접하는 [...] 주행보조 기능이다. 그런데 주행보조 기능은 생각보다 복잡 아니 난잡하다. 기능의 종류나 용어가 여러 가지인데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와 같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기능들은 다 같은 기능인데 이름만 다른 걸까 아니면 전부 다른 기능인 걸까? 도대체 이 많은 기능들은 다 어떻게 쓰는 걸까?
참고로 이 글은 투싼 페리 하브(NX4 HEV PE) 기준으로 쓰였다는 점에 주의하자.
사실 한 가지만 알면 되긴 된다
대부분의 주행보조 기능은 이름이 어떻든 아래 사진에서 '주행보조버튼' 하나면 웬만하면 동작하기는 한다.
이 '주행보조버튼' 하나면 웬만한 상황에서 자율주행급의 보조 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어서 문제지만 말이다.
참고로 '주행보조버튼'은 멋대로 붙인 이름이다. 공식 매뉴얼에는 대부분 이 버튼을 이름이 아니라 아이콘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아직 공식 명칭을 모르겠다.
매뉴얼을 살펴보면 주행보조와 관련된 수많은 항목이 나온다. 이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아마도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주행보조버튼을 누르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나
주행보조버튼을 누르면 "크루즈 컨트롤이 켜진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켜진다", "고속도로주행보조가 켜진다", "자율주행(?)이 켜진다"와 같은 말은 사실 틀린 말이다. 정확하게 말해서 주행보조버튼을 누르면 그냥 '주행보조 기능'이 켜진다. 이 주행보조 기능이 켜질 때 아래에 나열되는 각종 기능들이 조건이 될 경우 켜지고 조건이 안 되면 안 켜진다. 참고로 차량 구입 시 적용한 옵션에 따라 기능 제공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크루즈 컨트롤(CC):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만 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주행보조 기능이다. 크루즈 컨트롤이 켜질 때 목표 속도는 당시 차량의 주행 속도로 설정된다. 투싼의 경우 30 km/h ~ 180 km/h 내에서 목표 속도 수동 조절이 가능하며 사진의 '조절레버'로 조절할 수 있다. 사용 도중 일시적 가속은 그냥 가속 페달을 밟으면 되며 일시적 해제는 브레이크를 밟거나 조절레버를 누르면 된다. 만약 설정 속도보다 20 km/h 이상 속도를 임의로 낮추거나 속도가 25 km/h 이하로 느려지거나 N단 혹은 EPB를 거는 등의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해제된다. 일시해제 시 상황이 맞으면 '조절레버'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누르면 다시 크루즈 컨트롤이 켜진다. 기능을 아예 끄려면 주행보조버튼을 다시 눌러주면 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크루즈 컨트롤에 차간 거리 인식으로 속도를 자율적으로 조절하거나 60 km/h 이상에서 깜빡이를 넣으면 추월 가속 보조도 지원되는 추가 기능으로 어찌 보면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다. '차간거리버튼'으로 앞차와의 차간 거리 비율 설정도 가능하다. 차간 거리 인식이 되기 때문에 전방 차량 정차 시 같이 정차 및 30초 이내 전방 차량 출발 시 자동 출발도 지원된다. 단 정차 후 30초가 지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일시해제되며 자동 출발이 안 되는데 이 때는 레버 조작 혹은 가속 페달로 다시 켤 수 있다. 저속에서는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당황할 수도 있는 기능이다.
내비게이션 기반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나 전용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 시 내비게이션 기반 최대 속도 제한 자동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그저 크루즈 컨트롤에 단속카메라 및 곡선 구간에 맞게 대응하는 로직 옵션이 추가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고속도로에서 주행보조 기능을 켜면 동작하는 기능으로 각종 주행보조 기능과 함께 '차로 유지 보조'가 함께 켜진다고 보면 된다. 수동 조작으로 크루즈 컨트롤 등의 주행보조 기능이 꺼져도 차로 유지 보조는 안 꺼진다는 점이 특징 같다.
수동 속도 제한 보조(MSLA):
설정된 속도를 초과할 경우 경고음의 진동 경고를 해주는 수준의 기능인데 좀 구식 기능이 아직 남아있는 형태로 봐도 될 것 같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내비게이션 및 카메라 기반 정보를 활용해 속도 제한 및 크루즈 컨트롤 속도 제어를 해주는 추가 기능이다.
결론적으로 이 많은 기능들이 전부 퉁쳐서 주행보조 기능으로 묶을 수 있다. 즉 주행보조 기능을 켜면 이 기능들이 상황에 맞는 것들이 하나씩 켜진다는 말이다.
조향보조버튼을 누르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나
사실 주행보조버튼 하나만 알면 되긴 하지만 추가로 또 다른 주행보조버튼으로 볼 수 있는 '조향보조버튼'도 살펴보자. 이 버튼을 누르면 아래의 기능들이 제한적으로 켜진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깜빡이 없이 차선을 이탈할 때 소리나 진동으로 경고하는 기능으로 45~200 km/h 속도에서만 동작하는 기능이다.
차로 유지 보조(LFA):
180 km/h 이하의 속도에서 차로 중앙 유지를 해주는 기능이다. 전방 차량 및 차선을 인식해서 동작하는 방식이라 주행보조기능의 필수적인 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평상시 주행보조 기능을 켜지 않고 운전 시 차선을 이탈하려 할 때 핸들에 반대 방향으로 살짝 힘을 넣어주는 기능(정식 명칭 모르겠음)은 위 조향보조버튼과는 관계없이 동작한다. 아마도 설정으로 켜고 끌 수 있을 것 같다.
왜 이 기능을 주행보조가 아닌 별도로 분리해 놨는지 의도는 아직 잘 이해가 안 된다.
결론
주행보조 기능은 대충 두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주행보조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율주행에 가까운 주행보조 기능이 켜진다.
- 그 외에는 주행보조버튼과 조향보조버튼을 같이 눌러줘야 약간은 더 편안한 주행보조 기능을 제공해 준다.
이 정도면 될 것 같다.
여담
이렇게 주행보조 기능은 너무 많고 난잡하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냥 궁금할 지경이다. 그냥 주행보조기능 하나로 퉁치고 동작도 버튼 하나로 모든 기능의 이름을 운전자가 신경 쓰지 않게 해도 될 텐데 말이다. 설마 사람들이 각 기능을 다 따로 아는 것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어차피 수동 조작도 안 되는데? 개인적으론 의도를 잘 모르겠다.
참고로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와 같이 고속의 상황에서 주행보조 기능은 더 유용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도 주행보조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크루즈 컨트롤의 최소 속도가 마침 30 km/h인 것을 생각해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손은 핸들을 잡고 발은 브레이크 위에 올리고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그나마 실제 사용은 버튼 한 두 개로 다 해결이 되니 더 이상의 불만은 생략하고 중요한 말 하나만 더 쓰고 글을 마무리한다.
주행보조 기능은 절대로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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