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투싼의 타이어 공기압 부족 경고로 휴대용 컴프레서로 채웠던 이후로 문제가 해결되나 싶었는데 불행히도 해당 타이어의 공기압 부족 경고가 또 떴다. 심지어 그 이후 공기를 한번 더 채웠는데도 차량에서는 공기압이 다른 타이어 보다도 더 적게 감지되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컴프레서로 해당 타이어에 공기를 37 psi 정도로 채운 지 일주일도 안 지난 상황이다.
제일 많이 채웠던 타이어가 사진 상 33 psi로 공기압이 제일 약하다니 분명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기온이 낮아져서 전반적으로 공기압이 적게 측정되기는 했겠지만 문제의 타이어의 공기압이 유독 낮다는 점에서 펑크가 났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
그래서 다짜고짜 가까운 타이어 전문점을 물색해서 예약도 없이 무작정 방문했다. 참고로 이 방문기의 내용은 약간의 각색이 있음에 주의하자.
다짜고짜 사장님을 붙잡고 상황 설명을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약하다고 자꾸 나와서요", "공기를 임시로 채웠는데도 자꾸 약하다고 나와요"라고 말이다.
"아~ 빵꾸!"
...
간단명료명쾌한 답이다.
먼저 온 손님들의 상대가 끝난 후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사장님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차를 정비대로 올려놓고 기구를 조작한다. 그리고 타이어를 이리저리 돌려보다 갑자기 날 부르신다.
"여기 보세요."
졸래졸래 가서 보니 타이어 홈 사이에 둥그런 뭔가가 보인다. 나사못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정체의 등장에 당황해서 박혀 있는 건 사진으로 찍지도 못했다. 결국 그 나사못을 빼고 나서야 사진을 찍을 생각이 들었다.
저 나사못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똑바로 깊게 박힐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조금이라도 박혔다면 달리는 도중에 더더욱 깊게 박혔을 테다. 거기다 나사못이 아주 잘(?) 박혀 있으면 공기가 빠지는 속도도 느려서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지 긴가민가 했을 것 같다.
어쨌거나 나사못이 뽑혀 나간 자리에 뭔가 알 수 없는 것이 쑤셔 넣어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눗물 같은 것이 뿌려진 뒤 펑크 조치는 완료가 된 것 같다. 이 조치들은 예상보다 참 빠르게 끝났다.
처치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충 찾아보니 타이어 지렁이 어쩌고 저쩌고인 것 같은데, 사장님 말씀으론 응급조치처럼 보여도 타이어 수명까지 잘 견딜 테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한다. 전문가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참고로 처치 비용은 만 원이 나왔다.
그대로 사장님은 모든 타이어에 공기를 채워주셨다. 왜인지 전부 가득 채워주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되니까 채워주시는 것이겠지?
확실히 공기압이 가득 차 있으니 차가 통통 튀는 느낌이다. 가볍다고 해야 하려나? 35 psi가 권장인데 43이나 들어갔으니 당연히 뭔가 튀는 느낌이 드는 게 정상일 것 같기는 하다. 주행 질감이 좀 어색해지긴 했지만 이제 한동안 공기압 문제로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어쨌거나 친절하고 확실하신 사장님 덕분에 빠르고 확실하게 조치된 것 같아 기분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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