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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갑작스런 타이어 공기압 경고 (feat. 오토코스 ACP-747)

일상적인 이야기/자동차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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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투싼에 시동을 걸었더니 갑자기 타이어 공기압 경고가 뜨기 시작했다. 네 바퀴 중 유독 하나만 공기압이 약했다. 당일은 휴일이고 휴대용 컴프레서도 없고 가족이 타고 바로 이동해야 했기에 당장 처치는 못하고 불안감을 안고 그냥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물론 별 문제는 없었지만 빠른 대응이 필요했다.

결국 이 일로 타이어 공기압 관리를 위한 휴대용 에어 컴프레서를 하나 질렀다. 물론 어떤 제품이 좋은지 잘 모르기에 적당히 아는 커뮤니티를 검색해 보면 나오는 브랜드 중 몇 번씩 언급되는 것 중 아무 제품을 골랐다. 그리고 당연히 기본 기능에 충실해야 하지만 조건으로 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은 종류를 고르기로 했다. 휴대용이라 배터리가 있는 편이 좋겠지만 그렇게 자주 사용할 것도 아니고 놔두면 배터리가 자연 방전될 거라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못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화재 위험 때문이라도 배터리 탑재형은 가급적 차 안에 안 놔두는 편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고른 게 오토코스(AUTOCOS) ACP-747 디지털 에어 컴프레서다. 대충 듀얼 실린더가 있고 목표치에 맞게 공기를 넣어주는 데다 공기압의 단위를 여러 개 지원하는 제품이다. 생긴 건 좀 단순무식처참못생김이긴 한데 잘 돌아가는 게 중요하니 디자인 자체는 넘어가자.

ACP-747 패키지 모습 (스마트키는 크기 비교용)

패키지는 생각보다 작았다. 저 박스에 본체가 거의 가득 차게 들어있으니 대략적인 크기 가늠은 될 것 같다. 위 사진 하단에 보이는 것처럼 다양한 곳에 공기를 넣을 수 있다.

파우치를 제외한 ACP-747의 모든 구성품

자전거나 농구공 등에도 공기를 넣을 수 있게 다양한 젠더가 들어있긴 한데 자동차 타이어에만 쓸 거라면 젠더는 딱히 필요 없다. 그 외에 전원으로 차량에 연결하는 시거잭이 붙어있다. 여담으로 사진을 깨끗하게 찍으려고 탁자를 물티슈로 닦고 찍었는데 더 지저분하게 나와버린 것은 좀 미안한 일 같다.

자 이제 공기를 얼마나 집어넣어야 되느냐를 알아야 할 단계인데 이건 차에 적혀 있다. 운전석 도어를 열고 B 필러 쪽 차체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흰 종이가 붙어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투싼(NX4 HEV PE) 적정 공기압

투싼의 경우는 조건 따질 거 없이 네 바퀴 모두 35 psi 혹은 240 kPa 혹은 2.4 bar로 통일하면 된다. ACP-747 자체에는 여러 단위가 지원되지만 개인적으로는 PSI 단위가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였기 때문에 이 단위를 주로 쓰기로 했다.

ACP-747을 타이어에 연결한 모습

사용법 자체는 간단했다. 자동차 시동을 켜고 ACP-747의 시거잭을 차에 연결한다. 그리고 타이어에 호스를 연결하는데 소켓 쪽의 레버를 들어 올리고 타이어 쪽에 꽂은 뒤 레버를 내리면 된다. 참고로 레버를 올려놓으면 공기가 계속 빠진다. 잘 연결되면 잠시 후 공기압이 측정되어 LCD에 표시된다. 이후 원하는 단위(unit)를 설정하고 + 및 - 버튼으로 원하는 공기압으로 설정한 한 뒤 LCD의 숫자가 깜빡임이 사라지면 전원 스위치를 눌러주면 엄청난 소리와 함께 공기가 들어간다. 그리고 원하는 수치로 공기압이 차면 자동으로 멈춘다. 사진은 마침 비가 온 날 맨바닥에서 삽질하던 장면이라 역시나 좀 지저분해 보인다.

ACP-747의 소감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역시나 유선인 만큼 선이 굉장히 거추장스러웠다는 단점과 함께 굉장히 시끄러웠다는 단점을 먼저 거론하자. 그리고 전원 스위치(레버?)가 사용자 경험에 맞지 않는 것이 좀 혼란스러웠다. 그 외에 나머지는 뭐 그냥 정해진 대로 작동하는 듯해서 무난한 것 같다. 조명은 눈뽕을 자주 당하게 되어서 불필요할 때는 끌 수 있는 버튼 정도는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내 투싼의 경우 전반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인 35 psi보다 높은 37.5 psi 가량 차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문제의 타이어는 28 psi 수준으로 굉장히 낮았는데 계속 공기압이 약해지면 어딘가 구멍이 난 것은 아닐지 의심해 봐야 할 것 같긴 하다. 어쨌든 그래서 문제의 타이어는 공기를 채우고 나머지 타이어는 공기를 좀 빼서 36.5 psi로 일괄적으로 맞춰놨다. 빠질 것을 고려해서 적정 수준보단 좀 많이 넣긴 했는데 다음에 채울 일이 있을 때는 적정 수준으로 맞춰서 연비나 승차감 비교는 해 봐야 할 것 같다.

ACP-747의 정확도는 괜찮은 편 같다. 작업을 완료한 후 투싼 자체 측정으로는 네 타이어 모두 공기압이 36 psi로 표시되었다. 투싼 클러스터에서 정보 표시하는 영역은 작으니(?) 소수점 아래를 표시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정도면 정확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이걸로 생애 첫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 컴프레서 구입 및 타이어 공기압 채우기는 무사히(?) 넘어갔다. 그저 문제의 타이어에 펑크가 난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빌 뿐이다.


 

공기를 채운 타이어에서 또 공기압 부족 경고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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