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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돌고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건강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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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소아 폐렴이 돌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사 중심으로 “정체불병의 폐렴이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며 주변국들이 경계하고 있다”는 수준으로 “또 중국에서 전염병이 창궐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 무서운 병의 정체는 뭐고 또 어떻게 대응하는 게 맞을까?

중국발 폐렴의 정체

사실 중국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서 무슨 일이 정확히 일어나는 것을 알기는 어렵다. 현재로선 WHO와의 대응과 중국 정부가 얼마나 예민하게 대응하느냐를 보는 정도가 한계인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뭘까.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중국이 WHO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라고 한다. 덧붙여 중국 당국은 신종 바이러스는 절대로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마이코플라스마?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이 빠르게 전염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코플라스마 전자현미경 사진

폐렴균으로 부르고 있지만 이 마이코플라스마 자체가 이름이고 급성 호흡기 및 인후통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이다. 증상만 보면 사실상 감기와 비슷하다. 실제로 질병 이름은 ‘마이코플라스마균 감염증(Mycoplasma infections)’으로 폐렴이라는 단어는 붙어있지는 않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아니라 세균이 원인이라는 차이가 있다.

다만 폐렴균이라는 이름이 따라다니는 만큼 합병증으로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폐렴은 면역력이 크게 저하되거나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가 아니면 잘 발생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 증상이 2~4주가량 나타날 수 있는데 설마 이걸 방치할 부모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마이코플라스마가 아니라도 웬만한 감기 증상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폐렴으로 진행될 확률이 다들 존재하니 말이다.

마이코플라스마가 갑자기 왜 퍼지지?

‘갑자기’라는 수식어가 약간 문제라면 문제다. 왜냐하면 마이코플라스마는 이미 전 세계에서 발병하고 있으며 수년을 주기로 유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단지 그때 언론이 호들갑을 떨지 않았을 뿐이다.

중국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상적인 호흡기 질환이 돌고 있는 것뿐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특정 전염병이 갑자기 유행하는 것처럼 중국에선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바이러스든 균이든 어릴수록 더 감염에 취약하니 말이다.

왜 이 시기에 일제히 유행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는데 중국에서 제로코로나 완화와 같이 방역 수준을 일시에 완화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유추된다고 한다. 강한 방역 정책으로 다들 면역력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마침 특정 세균이 번식하기 유리한 기후가 되었으니 창궐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자마자 영유아 보육기관을 통해 눈곱감기를 비롯한 다양한 감기와 독감, 장염, 수족구 등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 외에 중국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균이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기존에 항생제 사용률이 너무 높았다면 말은 되는 추측이다. 그런데 이 말은 중국의 의료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말도 돼서 좀 복잡 미묘한 느낌이다.

마이코플라스마균 변이의 가능성

코로나19 때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종 중 하나가 크게 유행하게 되면서 팬데믹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마이코플라스마도 변이로 이전과는 다른 전염성이 강한 개체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장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세균은 바이러스에 비해 분화가 안정적이다. 이 말은 변이가 나타날 확률도 낮다는 말이다. 반면 유전물질이 불안정한 바이러스는 하나의 세포 감염으로 대량 번식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변이도 더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좀 더 조사가 되어야 하겠지만 새로운 변이종의 출현 걱정은 당장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이코플라스마의 치료 및 예방

이미 언급했지만 마이코플라스마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길게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긴 기간 치료를 게을리하면 폐렴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부분은 주의하자.

약간 희망적인 면으로 마이코플라스마는 ‘균’이라는 점이 있다. 이 말은 항생제가 듣는다는 말이다. 어찌 보면 감기나 독감 등 몸의 면역체계로만 치료가 가능한 바이러스 매개 질환에 비해 치료가 쉬울 수도 있다. 다만 세포벽이 없다는 특성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한정적이고 이마저도 연령에 따라 쓸 수 있는 항생제가 제한될 수도 있으니 일단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어쨌든 쓸 수 있는 항생제가 있다는 면에서 코로나19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으니 일단은 안심하자.

마이코플라스마도 감기와 감염 경로가 비슷하다. 주로 밀접접촉 상태에서 기침 등을 통해 전파되거나 손 등을 통해 옮겨갈 수도 있다. 사실상 감기 그 자체로도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예방법도 감기와 비슷할 것이다. 바로 손 잘 씻고 기침 예절을 준수하고 마스크 쓰기다.

이렇게 많이 유행하는 것에 비해 마이코플라스마는 백신이 없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위생에 역점을 두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설마 또 기레기가?

살짝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면 일부 언론이 일부러 이 사태를 악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 하는 걱정이다. 쉽게 말해서 돈벌이를 위해 일부러 자극적으로 기사를 게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언론사나 유튜브의 기사를 보면 ‘정체불명’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붙이고 있다. 그리고 ‘마이코플라스마’라는 것을 숨기고 있다. 마치 중국에서 또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한 것처럼 말이다. 물론 주변국의 경계 강화는 사실이겠지만 중국과의 이동을 막는 수준이 아닌 걸 보면 아직은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다.

중국은 믿을 수 있는 나라는 아니겠지만, 현재 중국은 부동산발 경기 침체로 내수 경기가 엉망이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어떻게든 외부적인 경기 순환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라 일부러 이런 전염병을 방치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이미 시진핑의 연임도 결정되었으니 말이다. 따라서 WHO에 보고된 내용을 일단은 믿어보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거기다 WHO도 코로나19만큼 심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고 말이다.

무엇보다 호들갑이 가장 안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그저 이 말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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