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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속싸개는 왜 그리고 언제까지 해야 할까?

일상적인 이야기/건강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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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또 속싸개와의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속싸개는 신생아의 팔을 못 움직일 정도로 모포로 몸을 꽁꽁 싸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어떨 때는 아이가 답답해하고, 또 어떨 때는 안 하면 아이가 불안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대소변 때마다 풀었다 묶었다 해야 되고 소변이 세면 갈아줘야 돼서 귀찮고 뭐 하여간 귀찮은 것들 투성이다. 이렇게 귀찮은 것을 꼭 해야 되는 걸까?

사진도 속싸개의 한 형태지만 신생아 촬영 때 많이 하는 편이고, 일반적으론 다리는 풀어놓는다 (Minh Phạm Cao from Pixabay)

속싸개는 꼭 해야 할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지금은 업데이트를 중단한 다른 블로그에 글을 썼던 적이 있어서 알고 있다. 바로 그 유명한 모로 반사 때문이다. 굳이 링크를 타지 않아도 되게 대충 정리해 보자.

모로 반사는 신생아의 위기 상황 - 주로 낙하 - 을 대비하기 위한 '유사시 팔다리를 휘둘러 뭐든 잡기 위한 본능'으로 유추되는 능력(?)이다. 불행한 점은 이 모로 반사는 자는 도중에도 별 이유 없이 발동한다는 점이다. 좁고 포근한 자궁 속에서 한참을 살다 이제 겨우 나온 아이에게 세상은 너무나 가혹한(?) 환경일 수도 있다.

사실 모로 반사가 그냥 순간의 행동으로 끝나면 상관은 없는데 불행히도 잠에서 깨거나 손톱으로 긁어서 몸에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속싸개를 해야 하고, 만약 하지 않을 때라도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 손싸개를 하기도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 개인적인 사정일 수도 있지만 - 모로 반사로 아이가 잠에서 깨는 것이 상당히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일 것이다. 신생아에게 있어 잠을 재운다는 행위는 난이도가 제법 높다. 신생아는 자는 방법을 모를 테니 아이가 잠에 들 수 있게 부모가 안고 흔들고 달래고 자장가도 불러주는 등 많은 것을 도와줘야 한다. 그러니 아이가 자다가 바로 깨면 부모에겐 큰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 하필 등 센서라는 것도 발달되어 있어서 성공적으로 침대에 눕혀도 바로 깨기도 하니 말이다. 물론 잠을 깨우는 요소는 배앓이나 용쓰기 등이 있지만 이건 예외로 치자.

즉 아이의 숙면과 안전을 위해, 덤으로 아이의 체온 유지를 위해, 그리고 부모의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속싸개는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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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싸개는 언제까지 해야 하나?

원인은 나왔으니 답은 이미 있는 것 같다. 다만 그게 현실적이냐는 다른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속싸개 시기는 모로반사가 이성에 의해 잠재워질 때쯤인 3개월, 대략 100일 전후부터 속싸개를 풀거나 채우는 시간을 줄이거나 등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첫째도 이 주기로 했었고 결과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역시나 100일은 마법의 시기다.

그런데 최근 여러 매체를 접하다 보니 이 속싸개를 생후 한 달 전후부터 덜 채워가도 된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특히 아이가 다니는 소아과 의사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기에 점점 내 지식이 뭔가 문제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는 뒤집기를 시도하게 되는 2달 정도를 기준으로 보기도 한다. 뒤집기는 그만큼 팔과 다리에 많은 힘이 들어가는데 그래서 속싸개가 관절에 큰 무리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 속싸개에 관해서 찾아보면 2개월 까지 하는 것을 추천하는 자료를 제법 찾을 수 있기도 했다.

이러면 도대체 뭐가 맞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단 하나의 결론은 나오는데, 최소한 생후 한 달 이상 속싸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퍽이나 도움이 되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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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싸개의 여러 유형

속싸개의 실질적인 용도는 팔다리를 고정시켜 주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거다. 이 중 체온 유지는 다른 이불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팔다리만 허우적거리지 않게 잡아주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첫째 아이는 속싸개도 하고 보조 도구로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별도의 무게추(?) 같은 게 바깥쪽에 달린 이불 비슷한 것'을 이용했다. 그리고 대략 50일 전후부터는 속싸개는 팔은 빼고 채우거나 이불 용도로만 사용했다. 100일이 좀 지난 이후에는 아마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무거운 모포 같은 걸 가슴에 올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는 있는데 - 아이는 원래 가슴을 살짝 눌러주면 잘 잔다고는 하지만 - 너무 강하게 누르면 뼈나 심장에 무리가 가거나 호흡에 방해가 되는 것 아닌가 걱정되기는 한다. 그러니 가슴 쪽을 무겁게 누르는 형태는 안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일반적인 속싸개를 하되 아이가 답답해하면 팔만 꺼내주거나 잘 때만 속싸개를 하는 방법도 있다. 간혹 신생아실이나 산후조리원 등에서도 한쪽 판만 빼고 자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에 속싸개를 느슨하게 한다고 꼭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속싸개(swaddling)는 미국에서도 하기 때문에 '스와들(swaddle)', '스와들링(swaddling)' 등의 용어로 검색해 보면 여러 나라의 차원이 다른 속싸개 제품을 찾아볼 수도 있다. 이런 것을 활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차원이 다르다는 게 무조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입히는 형태의 속싸개는 잘 때만 입히기엔 좀 불편하다는 점은 미리 생각하자.

정리

속싸개는 아이의 숙면과 안전 그리고 부모의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생후 한 달 이상은 채우는 것이 좋으며, 이후에는 대충 60일 전후로 상황에 맞게 여러 대체 수단을 이용해 보조해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속싸개는 아기의 귀여움을 극대화하는 도구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싸개를 풀었을 때 팔을 허우적거리는 귀여운 모습이 극대화되는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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