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혼란스러우니 이럴 땐 국장을 피해 미국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 마침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것 같기도 하니 오랜만에 그동안 쌓인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을 모아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미국 경제 놀랍도록 좋은 상태", "중립금리를 찾는 도중에 신중해야"라는 등 파월 의장은 중립으로 포장한 매파 같은 모습이 보인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현재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시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하고 있으나 인하는 회의로 결정"이라며 구글러 이사는 좀 더 중립에 가까운 것 같다. 비둘기로 봐도 될까?
리사 쿡 (연준 이사):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만 규모와 시점은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발언은 쿡 이사는 비둘기 같지만 역시 중립에 가까운 것 같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중립금리에 가까울 수도 있으니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금리 인하는 신중하고 점진적이어야"라는 보먼 이사의 발언들도 역시 중립적인 매파 성향으로 보이게 하는 것 같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이변이 없으면 12월에도 금리 인하해야"라는 발언을 볼 때 월러 이사는 인하 쪽에 무게를 둔 모습을 보여 몇 안 되는 비둘기 같이 보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미국 경제가 계속 강세를 보인다면 금리인하 폭이 작아질 것",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돌면 12월 금리 동결할 수도 있다" 등의 발언은 그냥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 카시카리 역시 중립적 비둘기파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거나 고용시장이 악화해도 연준은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최근 국채금리 급등 배경이 인플레이션 기대가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연준 내에서 중립금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라는 발언으로 볼 때 바킨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매파 성향이 느껴진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앞으로도 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하지만 더 느리게 움직여야", "명목 기준 중립금리는 2.74~4.60%" 등등 화제성 발언을 남긴 로건은 무서운 매 같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라니 무살렘은 매서운 매파로 보인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금리가 얼마나 인하될지 불확실하다", "정부 재정적자의 증가는 더 높은 정책금리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슈미드 역시 애매한 중립적 포지션이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12~18개월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진전하는 한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낮을 것", "향후 1년간 정책금리는 꽤 낮아지겠지만 인하 속도는 느려질 수도 있다", "경제 과열 없으면 금리 계속 낮춰야", "지표로 보면 지속 가능한 완전 고용 상태"라는 발언들은 굳이 인하 안 해도 된다는 의미로 이해해도 되는 걸까?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노동시장과 침체 모두 주시 중이며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라는 발언으로 볼 때 콜린스는 중립적 비둘기파적인 것 같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 여전히 목표치 초과, 목표 달성 위해 시간이 더 필요", "인플레이션이 하향 추세는 것은 분명하지만 노동과 생산이 하락세 억제"라는 윌리엄스의 발언들은 역시나 중립적 매파로 보이게 만든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금리 인하 지속할 필요하나 논의해 봐야",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트럼프 정책 확인 전까지 기다려야"라는 중립적인 데일리의 발언들이었지만 조금은 다른 발언도 있어 좀 돋보이는 것 같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고민할 시점에 매우 가까워"라는 해맥의 발언은 역시 매파로 보이게 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 대부분이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동결을 좀 더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시장의 판단은?
그전에 다른 인사의 발언 하나도 정리하고 넘어가자.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시장은 옳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이런 메스터의 발언도 돋보이는 한 달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CPI 발표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시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시장의 판단은 일단 12월에는 인하하는 쪽으로 베팅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위의 발언들의 느낌과는 좀 다른 결과 같다. 누가 누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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