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계엄인지 내란인지 뭔지로 뒤숭숭해서 금투세 폐지가 잊히나 했더니만 민주당은 약속을 잊지 않고 오늘 국회에서 금투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를 비롯해 여러 안건을 처리했다. 이 글을 쓰는 작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편이라 이렇게 일해 준 민주당을 무조건 칭찬할... 수가 없다. 좀 화가 나는 부분도 있어서 말이다.
금투세 폐지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바랬던 거라 비판은 거의 없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론 배당소득 분리과세와는 관계가 없어서 하든 말든 상관없는 수준의(?) 입장이었지만 이왕 폐지된 거 망가져가는 국장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다. 그저 주가조작을 견제할 수단 하나가 사라졌다는 건 약간 아쉬운 점이다.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는 미묘하다. 이런 식으로 계속 유예할 거면 그냥 금투세처럼 폐지하고 나중에 제대로 지원이나 투자자 보호책들이 자리를 잡으면 그때 다시 제정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이러다 금투세 유예 연장 사태처럼 다시 기한이 다가오면 혼란이 발생할 것은 뻔하니 말이다.
조세특례제한법이 칼질되어 통과된 것은 좀 화가 난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왔던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이 담긴 주주환원촉진세제를 도려낸 것은 정말 화가 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개인의 기호는 물론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하나의 방안인 데다 장기투자 인센티브 정책일 수도 있는 걸 이대로 날려버리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론 금투세를 하든 말든 이게 더 중요했던 거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밖에 조세특례제한법에서 ISA 개정안도 칼질을 당했는데 애초에 안 자체가 좀 미묘하긴 했다. 어차피 부자들 위주로 혜택을 볼 거고 국장 투자 유인책도 부족했던 터라 넣든 빼든 별로 할 말이 없는 수준이라 생각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민주당은 장기투자 인센티브 좀 신경 쓰라는 말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장기투자 시 세제혜택은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데 왜때문에 부자감세로만 보는지 불쾌하기도 하다. 물론 부자감세가 단편적으론 좋은 방향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조세저항을 줄여 세수를 늘리는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도 봐야 하지 않을까?
관련 기사는 아래 링크 등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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