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짜파게티는 삶고 나서 물을 버리니 포화지방 함량이 더 적어지지 않겠냐는 글을 적었었는데, 그 연장선으로 만약 짜파게티도 건면이 있다면 조금은 덜 해롭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련 제품을 찾아보니 벌써 나와 있었다. 바로 '짜파게티 더 블랙'이다. 먹어본 적은 없지만 살짝 탐구는 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다.
이 제품의 소개에는 건조 공법으로 제조한 건면이기 때문에 포화지방 함량과 열량이 낮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그렇다면 딱 적당한... 건 아니겠지만 일탈에 그나마 괜찮은 제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소개가 아니고 영양정보의 명확한 수치다.
짜파게티 블랙의 포화지방 함량은 6g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건면 치고는 포화지방 함량은 높은 편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수프에 꽤 많은 양의 포화지방이 들어있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짜파게티 블랙은 일반 짜파게티와 비교해서 좀 덜 해로울까? 아래는 일반 짜파게티의 영양정보다.
포화지방은 블랙 쪽이 2g 적다. 적다면 적지만 이 정도면 견과류 한 봉지를 더 먹어도 될 수준이고 충분히 가치가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블랙에는 나트륨과 당이 살짝 많고 대신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더 적다. 뭔가 미묘한데 나트륨이 많고 단백질이 적은 것은 분명 장점은 아니다.
뭐랄까. 상당히 혼란스럽다. 짜파게티 블랙이 열량과 포화지방이 상대적으로 더 적은 것은 확실하니 고지혈증에는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더 좋다고는 할 수 없기에 뭘 선택하라고 주장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일반 짜파게티의 '물을 버린 후의 포화지방 함량'과 얼마나 차이가 날 지를 알 수 없다는 점도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요소다.
결국 이번 글은 애매하게 끝맺어야 할 것 같다. 포화지방만 조심하면 된다면 짜파게티 블랙은 일반 짜파게티보다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정도다. 그저 짜파게티 블랙은 '물을 적게 넣는 대신 물을 버리지 않고 수프를 바로 넣어 섞는' 조리 방식을 썼을 때 포화지방 함량은 더 적다는 장점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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