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에 인스턴트 라면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상식적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팜유를 종종 문제 삼는데 식물성 기름인데도 불구하고 동물성 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양념장이나 수프 등에도 포화지방이 들어있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공통적인 점을 꼽은 것이다.
여기에 약간의 의문이 있다. 건면이 아닌 일반적인 튀긴 면의 라면들 중 면을 삶고 물을 버리고 조리하는 경우는 어떨까 하는 점이다. 포화지방은 고열에 녹기 때문에 삶는 과정에서 면 속의 팜유가 일부 물에 녹아 나온고 그 물을 버리고 조리하니 최종적으로는 버린 만큼 포화지방 함량이 적어지게 되는 게 상식적이다. 그렇기에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주제라 생각된다.
우선은 끓인 물을 버리고 조리하는 인스턴트 라면의 영양정보를 살펴보자. 예시로 짜파게티의 영양정보다.
포화지방이 무시무시하게도 8g이나 들어있다. 하루 권장량의 절반이라니 고지혈증 환자는 하루 세끼 짜파게티를 먹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거기다 나트륨도 높지만 일단 포화지방만 쳐다보자.
다른 유명한 예로 비빔면의 영양정보도 살펴보자.
비빔면의 경우는 무려 9g으로 짜파게티 보다도 많은 포화지방이 들어있다.
면을 삶는 과정에서 포화지방이 10%가량 물에 녹아 나온다고 가정하면 위 두 제품은 최종 조리된 요리에서 1g에 가까운 포화지방 함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물론 가정일 뿐이고 실제론 얼마나 녹아 나오는지 객관적인 정보를 찾을 순 없었다. 하지만 공통된 의견으로 물을 버리는 과정에서 녹아 나온 포화지방도 함께 버려진다는 점은 분명히 찾을 수 있었다.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니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글은 이 설의 신빙성을 더 이상 검증할 수는 없다. 전문가도 아니고 측정 도구도 없으니 여기서 더 나아갈 수가 없으니 말이다. 거기다 약간의 문제도 있는데, 포화지방이 면뿐만 아니라 수프나 양념장에도 들어있다면 이건 걸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수프나 양념장의 포화지방 비율도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쨌든 결론은 하나 낼 수 있다.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겠지만 짜파게티나 비빔면처럼 면을 삶고 물을 버리는 식으로 조리하는 인스턴트 라면은 표기된 것보다 더 적은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기왕이면 제조사 측에서 조리 후의 영양정보도 표기해 줬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당연하겠지만 탄수화물이나 나트륨은 수프나 양념장에 들어있으니 물을 버려도 걸러지지 않는다. 특히 나트륨은 오히려 물을 버리고 조리하는 인스턴트 라면이 국물이 있는 경우와 비교해서 더 농축된 형태가 되므로 상대적으로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다면 특히 고농도의 나트륨은 위협적인 존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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