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는 게 몸에 안 좋다고 하는 건 이제는 거의 상식이다. 그런데 왜 그럴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잘 없다. 이번 기록은 소금의 주 성분인 나트륨이 무엇이고 왜 우리 몸에 해로운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될지를 간단히 정리하는 기록이다.
나트륨
음식의 간을 맞추기 위해 사용하는 소금은 염소(Cl)와 나트륨(Na, Natrium, Sodium)이 이온 결합한 물질이다. 이 중 우리 몸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나트륨이다. 참고로 나트륨은 알칼리 금속 원소 중 하나인데 금속이라니 좀 느낌이 이상하긴 한데 뭐 그렇다. 산소와 결합하면 격렬하게 폭발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금속이기도 하다.
이 나트륨은 우리 몸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수분량을 조절하거나 전해질 중 하나로써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다.
삼투압은 세포가 세포벽을 통해 수분을 이동시키는 조건으로 삼투압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수분이 이동한다. 그래서 우리 몸의 세포는 영양분의 이동을 위해 삼투압을 사용하며 그래서 나트륨이 중요하다.
이렇게 삼투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이 나트륨 비율을 이용해 체내 수분의 비율을 조절하기도 한다. 다르게 말해서 소금을 많이 먹으면 목이 마른 이유 중에는 수분 보충을 하도록 뇌에서 조절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신경 신호 전달 성분으로써 나트륨 이온은 칼륨 이온 등과 함께 신경 내부에서 신호의 전달에 사용된다. 앞서 나트륨이 전해질 중 하나라고 풀이했는데 이 전해질은 물에서 전기가 통하도록 하는 물질이며 신경 신호가 전기인 점을 생각해 보면 나트륨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물질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여러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우리 몸에 나트륨이 과도하면 나타나는 일들
우선 소금 상태로 섭취가 되면 소금은 물에 녹아 염소 이온과 나트륨 이온으로 분리되는데 여기서 염소는 위산의 성분 중 하나이기도 해서 위 점막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손상시켜 위염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나트륨도 위 점막을 자극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과도한 소금 섭취가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심하면 만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헬리코박터균이 가세할 경우 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도 있다.
소금에서 분리된 나트륨 이온은 소화 과정에서 우리 몸에 흡수되는데 이로 인해 우리 몸에 나트륨이 너무 많으면 우리 몸은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물을 마시도록 유도하고 수분이 덜 배출되도록 조절한다. 이로 인해 혈액량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 혈관이 압력을 많이 받게 된다. 즉 '고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 몸은 나트륨을 조절하려 한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소변을 통해 나트륨을 배출시킨다. 문제는 나트륨을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했다면 배출 과정도 길어지고 그래서 신장의 미세한 혈관들이 손상되어 가며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거기다 신부전은 고혈압을 악화시켜 더더욱 악순환을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나트륨이 소변으로 배출될 때 칼슘이 함께 배출된다고 한다. 알다시피 칼슘은 뼈의 중요한 구성 성분 중 하나이기에 배출이 심해질 경우 골밀도를 감소시켜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나트륨 과다 부작용의 일부만 정리한 것 같은데도 뭐 하나 가벼운 증상이 없다. 특히 고지혈증과 같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 수 있는 질환이 있을 때 고혈압은 문제를 더 키우기 때문에 정말 주의해야 해서 나트륨에 대해 무서움이 느껴진다. 다만 이런 중증은 지속적으로 과하게 나트륨을 섭취한 경우에 한한 것이라 당장 크게 걱정할 필요는 또 없을지도 모르겠다. 거기다 나트륨은 우리 몸이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니 말이다.
나트륨이 너무 적으면 나타나는 일들
주제와는 약간 어긋나긴 했지만 기왕 정리하는 김에 나트륨이 정상보다 적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지도 간단히 정리해 보자.
당연하게도 나트륨이 적으면 이 나트륨을 활용하는 모든 생리적 작용에 지장이 생긴다. 세포외액의 삼투압 농도가 낮아져 수분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세포가 팽창하고 부어오르게 된다. 이 경우 뇌세포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전해질이 적어지며 신경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기 힘들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가벼울 때는 두통이나 피로,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해질 경우 뇌부종이나 신경 이상이 발생하고 결국 두통, 환각, 의식 장애, 발작 등이 나타나거나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요즘 같이 폭염이 심할 때는 특히 땀을 통해 나트륨이 같이 배출되어 저나트륨증이 나타날 수 있다. 뭐 하여간 나트륨도 적어도 많아도 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나트륨 조절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들
이렇게 무시무시한 나트륨을 조절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물론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역시나 싱겁게 먹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도 아니고 특히 식당에서 간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러다 짠맛에 익숙해지면 어쩔 수 없니 나트륨을 많이 먹게 되는데 싱거운 음식은 먹기 거북하고 참 난감함만 늘어난다.
그렇다면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트륨을 배출하는 일등 공신으로 가장 먼저 칼륨을 손에 꼽는 듯하다. 칼륨은 신장에서 나트륨이 다시 흡수되는 것을 막거나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칼륨은 채소류, 과일류, 콩류, 견과류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물도 나트륨 배출에 당연히 꼭 필요한 물질이다. 나트륨을 희석시키는 것은 물론 신장에서 나트륨을 잘 배출하기 위해서도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음식물을 골고루 먹고 물도 자주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담
또 이걸 거론하게 되었다.
우리의 몸은 적당함의 저주에 걸려있다.
그 무엇이라도 적당하지 않으면 탈이 나는 이 이상한 저주를 극복할 방법은 없는 걸까? 물론 없으니까 이런 기록을 정리하고 있는 걸 거다. 정말이지 이 적당함의 저주에 해당하지 않는 물질은 '트랜스지방산'을 제외하곤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여간 설탕과 비슷하게 소금도 적당히 먹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만큼은 결론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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