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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기름은 그렇게 해롭지 않다?

일상적인 이야기/건강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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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세상에 알려지고 있는 한식인 삼겹살 구이 (Jumi Kang / Pixabay)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은 편인데 이로 인해 건강에는 안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그저 인식뿐이 아니라 의사들조차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식품으로 꼽고 있다. 안 그래도 개인적으로 고지혈증이 있는 터라 지방에 관해서는 민감한 편이라 돼지고기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돼지 지방이 나쁘다는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간간히 돼지의 지방이 건강에 이로운 요소들이 알려지고 있긴 했다. 그리고 그건 최근에도 간간히 볼 수 있기도 하다.

최근의 사례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아래 기사 때문이다.

돼지고기 기름(라드)이 적양배추, 토마토 등 여러 채소들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8위에 올랐다. (축약) 돼지고기 기름에는 비타민B와 비타민D, 미네랄이 풍부하다. 또한 올레산과 같은 단일불포화지방이 양고기, 소고기 기름보다 풍부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출처)

출처 기사는 라드라는 돼지비계를 이용해 만든 요리 재료를 기준으로 하지만 라드도 돼지 지방과 동일하다고 봐도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핵심은 돼지 지방에는 좋은 성분도 많고 적절히 만 먹는다면 건강에도 이롭다는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와 비슷한 기사가 지금까지 이것뿐이었던 것도 아니고 간간히 비슷한 주장의 연구를 기사화한 경우도 종종 보이긴 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해당 내용들은 어느 정도 검증된 것일까? 약간 궁금해져서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기로 했다.

돼지 지방의 영양성분

돼지 지방이 나쁜지 판단하려면 일단은 알려진 정보를 취합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돼지 지방은 100g 기준으로 941 kcal의 열량이라는 무지막지한 에너지 덩어리다. 그중에서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만 골라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 지방 100g 기준 총 포화지방산: 39.29g
  • 지방 100g 기준 총 단일불포화지방산: 43.56g
  • 지방 100g 기준 총 다중불포화지방산: 9.81g

결과적으로 돼지 지방 중 포화지방산은 약 39%, 불포화지방산은 약 53%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고지혈증의 적으로 보기엔 오히려 반대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불포화지방산이 제법 많이 함유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레산으로 불리기도 하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은 건강한 식재료로 유명한 올리브유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잘 알려져 있는 그 지방산이다. 그 밖에도 돼지 지방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은 대부분 우리 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종류들로 알려져 있다.

돼지고기 비계가 지금까지 건강의 적으로 알려져 있는 게 정말 맞는 건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돼지 지방의 구성 성분은 좀 충격적이기도 했다. 물론 포화지방산이 비중으로는 적긴 하지만 절대량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양이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말이다.

그밖에 아래와 같은 돼지 지방에 포함된 일부 영양성분들도 찾을 수 있었다.

  • 콜레스테롤: 100mg
  • 비타민 D: 0.2 μg
  • 비타민 E: 0.4 mg
  • 비타민 K1: 7 μg
  • 콜린

콜레스테롤이 제법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겠지만, 지구상에서 콜레스테롤이 없는 생물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이기도 하다는 점은 생각해 보자.

혹시 돼지고기 부위 별로 비율이 다를 수도 있을까?

물론 삼겹살은 비계가 많고 목심은 비계가 적다. 따라서 같은 양으로 비교하면 목심이 더 건강할 것이라고 볼 수는 있다. 그리고 비계 양이 더 적은 등심이나 안심, 뒷다리살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부위의 지방에는 같은 비율의 불포화지방산이 들어있는 것일까? 어쩌다면 다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자료를 조사해 봤다. 정확한 순위나 비율에 대해서는 찾을 순 없었지만 대충 이런 특징을 정리할 수 있었다.

  • 뒷사태살: 지방에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가장 높은 부위
  • 안심: 지방 자체가 적으며 있어도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위
  • 삼겹살: 지방 함량이 가장 높으며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이 모두 상당량 함유된 부위
  • 갈매기살: 지방에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가장 낮은 부위

많은 내용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그동안 비계가 적은 부위가 더 건강하다는 것은 사실로 봐도 되겠다 싶은 내용이다. 하지만 삼겹살을 굳이 피해야 하냐면 그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게 만드는 것 같다. 단지 섭취량만 조절한다면 말이다.

결과적으로 돼지 지방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돼지 비계가 몸에 좋다니 돼지가 기뻐하...ㄹ 리가 없겠지? (Grok)

하루 100g 정도의 삼겹살은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기준 같다. 물론 이보다 더 먹는다고 바로 몸이 나빠지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만, 계속 많이 먹다 잘못된 식습관을 들게 하면 분명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테니 신경은 써야 할 것 같다.

다만 고지혈증이 있다면 가급적 삼겹살은 피하는 게 좋다는 건 여전히 사실인 것 같다. 어차피 개인적으로도 삼겹살보다는 목살(목심)을 더 좋아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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