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그 사이에 쌓였던 연준 인사(+ 알파)들의 발언들을 대충 정리해 봤다. 일부 의역이나 좀 더 이해하기 편하게 자의적으로 수정한 부분도 있으니 주의하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준 의장의 자세가 좀 달라졌다. “지표가 악화되면 금리 인하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여러 지표와 지정학적 위기 등이 파월의 금리 인하 자신감을 계속 무너뜨리고 있는 듯하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제퍼슨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지속적이면 현 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적절할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이전의 금리 전망을 뒤집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개인적으로 '호크 퀸'으로 부르는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됐을 수도”라며 물가 전망을 계속 부정적으로 보는 모양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이전에는 친절한(?) 비둘기파였던 굴스비 총재는 "연준의 고금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고민해야" 등의 발언으로 중립에 가까운 비둘기적 시각을 드러내다 “올해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라는 등 약간 매파적인 시각으로 변하는 듯하다. 어쨌든 굴스비 총재는 올해 투표권이 없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최근 매파로 유명한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와의 싸움을 멈출 수 없으며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야 한다"며 여전한 매파 본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만 투표권이 없어서 발톱이 얼마나 날카로울지는 잘 모르겠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라파엘 대천사(?) 총재께서는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전망을 양방향으로 바꿀 수도”, “주택 구입 가격은 여전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싸", “인내심을 가지는 게 편안”과 같이 매파적인 발언을 연이어하시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올해 투표권이 없다는 점 같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다시 비둘기로 변해 주실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은 굴곡이 좀 있지만 내년까지 목표치인 2% 가까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비둘기 적인 발언도 있었지만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도 필요"라는 매파 본색 발언은 쉽게 넘길 수 없을 것 같다. 안 그래도 뉴욕 연은 총재는 항상 투표권을 가지기에 발언력도 높은 편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물가 외의 요소에도 걱정을 하던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아직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해"라며 3월 CPI에 실망한 것처럼 보이며 결국 당장은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것으로 보이는 입장 변화를 보였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올해는 생각보다 덜 완화해야 할 지도"라며 역시 3월 지표에 실망감을 보였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선제적 금리 인하에 반대"며 확실한 증거를 보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매파적 시각을 드러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소비자들의 나빠진 심리에 주의를 기울여야”라는 발언은 경제 상황이나 특정 지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비둘기적인 시각으로 느껴진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매파 입장을 보이던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상황이라 금리를 인하할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매파답게 연준의 책무를 좀 좁게 생각하는 경향을 느낄 수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매파이던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더 오랫동안 금리를 유지할 수도”라며 좀 더 매파 성향이 강해진 느낌이다.
연준 밖의 발언들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매파로 분류되던 불라드 총재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는 기본 전망"이라며 최근에는 의외의 비둘기적인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최근 대표적인 비관론자가 된 다이먼은 "재정 적자와 군사 갈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 금리가 8%대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며 또 비관적인 전망으로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전망이 2~8%라는 지나친(?) 수준인 데다 지난 미 경제 침체 전망이 틀렸다는 점에서 이 주장을 지지하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그래서?
매파들의 발언이 세졌다... 라기보다는 매파로 돌변한 인사들이 많아졌다고 정리해야 맞을 것 같다. 비단 이 글을 쓰는 작자 뿐만은 아닐 거다.
이제 올해 중 금리는 1회 인하할 것이다라는 베팅이 크게 늘었다. 개인적으로는 5, 6, 12월 3회 인하라는 베팅을 접지는 않았지만 뭔가를 걸진 않았기에 틀리든 말든 아무렇지도 않지는 않고 제발 금리 좀 인하시켜 주세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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