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은행의 주가가 폭락하게 된 일을 "오버행의 블록딜"로 설명하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블록딜이야 '딜'이라는 의미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오버행이라는 단어는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 용어였다.
그래서 이 오버행은 도대체 무엇일까?
오버행(overhang)
'오버행'은 주식거래에서는 '대량의 매도 대기 물량'을 의미한다. 즉 언제든 매도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대규모의 주식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이 의미로 사용되는 듯하다.
그 외에 유가증권과 통화, 원자재 등의 공급 과잉을 의미하기도 한다. 공급이 과잉되면 당연하게도 거래 가격이 폭락하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오버행은 주가에 있어서는 악재다. 당연하게도 언젠간 매도될 물량이기 때문에 미래의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요소다. 거기다 이런 오버행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하여 더욱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오버행 물량은 대체로 블록딜 즉 장외시간대에 직접 계약으로 약간 저렴하게 거래되는 형태가 많은 듯하다. 그래서 장 막판에 갑자기 폭락한다거나 하는 느낌이 든다면 오버행이 블록딜로 거래된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뭐가 어쨌거나 상당히 불쾌한 일이다.
혹시나 3자 배정 유상증자나 전환사채의 주식화, 상장 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 등 특정 주체를 통해 대량으로 발행된 주식이 있다면 그 물량을 오버행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결국 대주주의 모든 소유 주식은 상황에 따라 오버행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대주주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렇게 대량으로 내놓게 될 물량은 오버행의 정의와 딱 맞다.
결론적으로 대량 매물은 모두 성격에 따라 오버행이 될 수도 있으니 오버행은 '악재가 될 대량 매물'이라고 번역하는 편이 가장 직관적일 것 같다.
기타
과거에는 오버행의 블록딜 전에 공매도까지 쳐서 이중으로 처발라먹는 사례가 종종 있었기에 공매도를 악마로 만든 주범 중 하나라고도한다. 물론 이런 공매도는 악독한, 아니 거의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되기에 악마라는 판단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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