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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화식 가습기에 쌓이는 하얀색 물질(?)은 뭘까?

일상적인 이야기/건강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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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둘째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방 안 습도 유지를 위해 제법 큰 자연기화식(자연건조식) 가습기를 들여놓고 한동안 쓰고 있었다. 사실 자연기화식 가습기가 처음은 아니어서 늘 겪던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문제를 겪었다. 바로 필터에 하얀 곰팡이 비슷한 게 낀다는 점이었다. 혹시나 수돗물이 원인인가 싶어서 정수기 물을 써봐도 계속 하얀색 무엇인가가 증식(?)하기만 했다. 정말 곰팡이인 것일까?

이 하얀색 물질의 정체는 뭘까?

이에 관해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견해는 바로 '석회가 쌓인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실제로 석회는 하얀색이고 우리나라 수질이 좋다곤 해도 석회가 없을 순 없다. 수돗물을 많이 쓰는 화장실 등에서도 세면기에 하얗게 뭔가가 끼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자연기화식 가습기 필터에도 이 석회가 당연하게도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실제로 사용 중인 기화식 가습기 겸 공기청정기 가습 필터

특히 이 하얀색 물질이 쌓이는 위치에도 특징이 있는데, 바로 물이 흡수되어서 올라오는 최대 높이 근처에 집중적으로 생긴다는 점이다. 만약 이게 곰팡이라면 이 주위에만 이렇게 피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거기다 정말 곰팡이였다면 점점 퍼져나가서 이런 형태로 존재할 리는 없어 보였다.

따라서 이 하얀 물질은 곰팡이가 아니라 석회(칼슘) 혹은 마그네슘 등의 수돗물 속 광물질이 쌓여서 생긴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다만 정수기 물만 쓸 때도 석회가 끼었다는 점에서 정수기가 이 석회질이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점이 약간 실망스러웠다. 물론 한국의 수질은 좋은 편이라 이 정도 석회는 당연히 마시는 데 문제는 없겠지만 정수기를 얼마나 믿어야 할지 좀 난감하기는 했다.

그렇다면 안전한 건가?

다행히도 이런 광물질은 딱히 악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한다. 물이 기화하면서 물에 있던 광물질이 필터에 남아 쌓이는 것이니 실제로 가습 되는 물방울은 깔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자연기화식 가습기의 장점은 기화되는 수분 입자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입자가 너무 작아서 균 등이 있기에도 힘들어서 위생적으로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안전하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눈으로 보기엔 좀 거슬리는 면이 없지는 않고, 필터의 성능에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 이대로 계속 쓰면 계속 석회가 쌓이면서 점점 필터가 망가질 테고 점점 더 보기 싫어질 테니 말이다.

자연기화식 가습기를 깨끗하게 쓰기

필터에 낀 석회를 청소하는 방법은 익히 알려진 방법이 있다. 바로 식초를 쓰는 것이다. 물에 식초를 타서 분무기를 이용해 뿌리고 닦아내는 식으로 청소하는 방법을 상당히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혹은 식초물에 담가둘 수도 있을 것이다. 베이킹파우더를 쓸 수도 있다곤 하나 아무래도 식초가 더 구하기가 더 쉬울 것 같다.

가습 필터가 두 개 이상 있다면 하나는 청소해서 햇볕에 잘 말리고 다른 하나를 번갈아 가며 쓰는 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 만약 필터가 망가졌다면 어차피 별로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 차라리 필터를 새로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혹시나 정말로 곰팡이가 필 수는 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해서 정수기 물 말고 수돗물을 바로 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어차피 석회질이 끼는 건 똑같은데 수돗물 속 염소 성분이 곰팡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곰팡이가 덜 끼거나 안 끼면 청소하기도 편할 테고 말이다.

자연기화식 가습기 체감

자연기화식 가습기가 초음파나 가열 방식에 비해 가습 성능은 좀 낮아도 확산은 확실히 잘 되는 듯하다. 초음파식은 근처 특히 바닥 쪽에만 습도가 높고 그 외엔 그다지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만족스럽다. 가열식도 확산은 잘 되나 그만큼 소음도 있고 오래 쓰기엔 전기료도 좀 부담스럽다.

즉 자연기화식 가습기는 가습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빨리 확산되어 전반적으로 비슷한 습도를 만들어 주는 느낌이었다. 세탁물을 널어놓는 것보다 순간 습도는 낮지만 더 길게 쾌적한 듯한 느낌이라는 점에서 기화식 가습기가 제법 만족스러운 것 같다. 거기다 전기료도 별로 안 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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