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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렸을 때 운동해도 될까?

일상적인 이야기/건강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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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Sergio Huainigg from Pixabay)

감기에 걸렸을 때는 운동을 하는 게 좋을까 안 좋을까? 이미 오래전부터 감기에 걸렸을 때는 푹 쉬는 게 약이라는 말을 꾸준히 들어왔지만 이런 생각을 한두 번쯤은 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몸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운동을 쉬기 좀 그래서(?) 그렇기도 하지만, 운동을 하면 체온이 높아지니 ‘체온이 높아지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라는 이론으로 오히려 더 빨리 낫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 그래서 과연 감기에 걸렸을 때는 운동을 하는 게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당히 하면 좋다’다.

하... 글 쓰는 작자가 다 답답한 결론이다. 어쨌거나 좀 더 정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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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감기 혹은 심한 감기

우선 감기의 수준에 대해 정의해 보자.

‘가벼운 감기’라는 표현이 좀 애매할 수 있는데 대략적으로 콧물이나 재채기가 나는 수준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즉 약간 불편할 뿐 정상적인 생활에 무리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 가볍다면 당연하게도 운동에 큰 무리는 없다고 볼 수도 있다. 단순하게 목 위쪽에만 증상이 있다면 가벼운 수준이라고 대충 정의할 수도 있다.

반면 ‘심한 감기’는 호흡기 감염으로 호흡 효율이 정상보다 떨어진 상태나 오한, 발열, 근육통, 피로, 두통, 배탈 등으로 신체 행동을 정상적으로 하기 힘든 상태의 경우로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조퇴하고 쉬고 싶을 수준일 것이다.

가벼운 운동 혹은 힘든 운동

이번에는 운동의 수준에 대해서도 정의해 보자.

‘가벼운 운동’의 범주는 아주 가볍게 스트레칭 정도만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걷기 정도가 유명할 것 같다. 이 정도는 딱히 숨이 가쁘지 않으면서도 몸의 체온을 살짝 올려줄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이런 가벼운 운동은 신진대사가 빨라지니 그만큼 면역력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힘든 운동’의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빠르게 달리기, 장거리 달리기, 축구, 수영 그리고 무거운 무게의 운동기구를 들어 올리는 이른바 ‘웨이팅 운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단순히 생각해 봐도 공통적으로 숨이 굉장히 가쁠 수밖에 없는 고강도의 운동이다. 이런 힘든 운동은 백혈구 수치를 떨어뜨리는 등 면역력을 약화시키기도 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몸의 회복에 꼭 필요한 수분이 땀으로 과도하게 배출될 수도 있다는 점도 있다.

물론 이 사이의 중등도 운동 개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전거 타기나 빠르게 걷기 같은 숨이 조금은 가쁜 운동 말이다. 발생하는 효과도 당연히 중간 수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까지 따지고 들면 좀 귀찮을 것 같으니 일단은 무시하자.

그래서 어쩌라고?

사실 심각한 증상의 감기나 독감이라면 운동이고 뭐고 생각할 여력도 아예 없을 것이다. 그래도 대충 정리해 보자.

감기든 독감이든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원과 면역 세포들이 싸우는 과정 및 이후의 회복 과정에서 우리 몸은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운동과 운동 후의 회복에도 역시 우리 몸은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둘이 동시에 일어나려면 뭔가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

만약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감기라면 가벼운 운동 정도는 무리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수분을 잘 보충하면서 적당히 운동한다면 혈액순환을 돕고 체온을 적당히 높여서 면역 시스템의 회복을 돕고 따라서 감기를 낫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물론 적당히라는 선을 지켜야 하는 게 어렵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증상이 가볍든 심하든 힘든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힘든 운동으로 인해 면역 시스템이 저하될 경우 증상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운동으로 더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몸이 낫는 것도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안 그래도 면역력이 저하되는 데다가 몸의 면역 시스템 구성과 염증으로 파괴된 세포 재생에 쓰여야 할 여러 영양소가 근육 만드는 데로 샐 수도 있으니 말이다. 호흡기 부담으로 자칫 다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큰 문제다.

호흡기의 염증 상태에 따라 무산소 혹은 유산소 운동의 권장이 바뀌기는 한다. 예를 들어 기침이 나는 경우라면 장기간 거친 호흡을 해야 하는 유산소 운동보다는 웨이트 등의 무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하지만 무산소 운동도 면역 시스템에 무리를 주는 운동이라는 점은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적당한 운동의 수준으로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이 분비될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여러 호르몬이 있지만 특히 아드레날린이 기관지 염증 증상을 완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 증상 완화일 뿐이고 이 아드레날린이 나오는 여부를 개인이 직접 판단하기에도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니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결론

운동은 감기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굳이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이다.

하지만 감기에서 회복할 때는 잘 먹고 푹 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적당한 운동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회복에 방해가 될 여지도 있으니 그냥 쉬자.

‘적당함’이란 이 세상의 법칙과도 같은 말이다. 아마 그 ‘적당한 수준’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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