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는 위의 괄약근이 약해서 음식물의 역류가 잦은 편이다. 조금만 먹었어도, 약간만 눌려도, 자세가 조금만 안 좋아도 쉽게 토할 수 있다.
물론 토하는 것이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해서 토사물이 기도를 막으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 거기다 트림을 안 시켜 위 속의 공기가 장으로 내려가서 쌓이면 배앓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위 속의 공기는 좀 불편하니 아이가 잠을 못 자거나 울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신생아의 트림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이런 여러 사고 발생 가능성을 많이 줄여주니 말이다.
그런데 젖을 먹다 잠드는 아기는 괜찮나?
젖을 먹고 잠드는 것에는 몇 가지 걱정이 있다. 트림을 제대로 못 해서 나중에 심하게 토하는 게 아닐까, 먹는 양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잠이 중요할까 트림이 중요할까 등등 말이다.
우선 모유는 빨 때는 분유를 젖병에 타서 먹는 것에 비해 공기 흡입량은 적다고 한다. 그렇다면 위 속의 공기도 적게 찰 테고, 이 공기가 장으로 내려가서 배앓이의 원인이 될 확률도 낮다. 결과적으로 분유에 비하면 모유 직접 수유는 트림이 꼭 필요하진 않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트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 사정이 된다면 트림을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거기다 모유는 분유에 비해 토사물이 상대적으로 묽은 편이다. 따라서 기도로 흘러들어 가더라도 기도를 막을 확률이 적고 기침으로 쉽게 빠져나올 확률도 높다고 한다.
먹는 양에 대해서도 얼마나 물고 있다가 잠드냐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다. 적어도 5분 이상 빨았다면 적지 않은 양일 테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대답을 찾을 수는 있었다. 분유라면 젖병의 젖꼭지로 먹는 양을 조절할 수도 있으니 이 걱정은 오히려 덜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과연 잠을 재우는 게 중요할까 아니면 깨워서라도 트림을 시키는 게 중요할까? 사실 이건 상황에 따라 너무나 다른 대답이 나올 것 같다. 만약 아이가 잠을 너무 못 잤다면 어떻게든 재우는 게 중요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어차피 조금 자다가 깰 테니 그냥 트림을 시키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반면 모유가 아닌 분유라면 상황이 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유를 먹이는 자세는 모유에 비하면 트림시키기 혹은 자력으로 트림하기엔 더 수월한 상황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젖이나 분유를 먹던 도중에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우는 경우에는 중간 트림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니 넘어가자.
트림은 언제까지 시켜야 할까?
신생아의 위장 괄약근은 언제쯤 제 역할을 하게 될까? 사실 성장률은 아이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보니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없다고 봐야 한다.
다만 알려진 바로는 대략 6개월 정도부터는 자력으로 트림을 할 수 있다고는 한다. 이런 경우라면 굳이 일부러 트림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트림을 하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자력으로 트림을 하지 못한다면 6개월이 지나도 계속 트림을 시켜줘야 하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결론적으로 6개월 까지는 트림을 시켜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여담: 우리 가족의 경우
이런 이슈도 아이마다 상황이 참 다른 것 같다. 우리 가족만 해도 그렇다.
첫째는 신생아 시절 조금만 먹다가 잠들기 일쑤였고 그래서 트림을 자주 못 시켰다. 하지만 어느 정도 크다 보니 젖을 먹으며 자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고 그때는 알아서 트림을 했기에 별 걱정이 없었다. 단지 어릴 때든 커서든 평소에 잠을 잘 못 자서 젖을 먹다 잠들면 그대로 재우는 경우가 많았다. 피곤해하던 아이가 젖을 먹다 곤히 행복하게 잠든 모습을 보면 깨우기는 힘들기 마련이다.
둘째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너무 조금만 먹고 잠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생후 한 달이 지난 이후에는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젖을 잘 먹었다. 거기다 잠도 안 들 때가 많아서 트림을 시키기 수월했다. 잠도 눕혀서 바로 재우는 경우가 많아서 재우기에 대한 걱정은 덜한 편이었다. 물론 자기 전에 좀 울지만 말이다.
동일한 DNA를 전달받은 두 아이도 이렇게 성향이 다르니 이런 이슈에 대해 명확한 해답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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