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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언제까지 전염될까?

일상적인 이야기/건강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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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hamed_hassan from Pixabay

어느 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독감을 달고 왔다. 그냥 이 정도면 “아 아프겠구나” 하고 끝날 일이겠지만, 신생아까지 있는 작은 집에 사는 가족에겐 큰 위기다. 자칫 신생아에게 감염되었다간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알 수가 없고, 그게 아니더라도 부모 중 한 사람만 독감에 감염되어도 극한의 육아 지옥이 펼쳐질 것이 뻔한 상황이니 말이다.

그래서 독감의 전파력에 대해 조사하는 김에 독감에 대해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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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독감(인플루엔자, influenza, flu)은 이제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냥 ‘독한 감기’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질환’을 의미한다. 하지만 호흡기 위주의 통증 및 호흡기 위주로 감염되는 등 많은 부분에서 감기와 비슷하기도 하다.

독감은 크게 A형과 B형 두 유형으로 나뉜다. A형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군과 B형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군이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불행히도 바이러스는 불안정한 복제 방식 때문에 변이가 많은데 독감 바이러스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같은 A형 B형이라 할지라도 작년 바이러스와 올해 바이러스가 다를 수도 있다. 즉 백신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시간적 한계가 있는 편이고 매년 예방백신을 맞아야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독감의 증상

독감의 잠복기는 1~4일이며 주로 2일이 많다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이다. 여기에 오한, 콧물, 가래, 근육통, 관절통, 두통, 피로, 구역질, 구토, 설사 등등 뭐 하여간 이미 잘 알고 있는 감기 증상에서 좀 더 심한 수준이다. 이 정도면 사실 ‘독한 감기’라는 별명을 붙여줘도 틀린 건 아닐 것 같다.

이런 증상은 대체로 5~9일 정도 나타난다고 한다. 물론 독감 바이러스 치료제를 이용할 경우 증상 기간을 줄일 수도 있다.

독감의 유명한 합병증으로 폐렴, 심근염, 척수염 등등 위험한 병이 있다. 따라서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를 안 하고 방치하면 죽을 수도 있다.

독감의 검사

요즘은 코로나19랑 A형 B형 독감 검사가 통합된 검사 키트가 나오는 듯하다. 코로나19와 검사 방법도 동일하다. 바로 '장대면봉으로 코 찌르기' 말이다. 아이를 검사시킬 때 부모의 마음이 아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그 검사 방법이다.

독감 검사 비용은 확실히 정해진 건 없는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 상 독감 확진일 경우 통합 검사 비용이 대략 3만 원 수준인 것 같았다. 병원마다 혹은 검사 필요성 여부에 따라 통합 검사 비용이 배 이상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하자. 다행히도 실비 보험 대상이라 검사 비용이 부담된다면 보험 처리를 고려해 보자.

독감의 치료

독감은 백신을 맞았거나 컨디션이 좋다면 대부분 경증으로 자연 치유되는 편이다.

다만 독감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 처방은 당연히 이뤄진다. 그런데 감기와는 다르게 독감은 타미플루라는 탁월한 치료제가 있다. 약 재고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독감 치료 자체는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외의 여러 항바이러스제가 있기도 하고 말이다. 치료제가 있다는 면에서 증상 자체가 악랄하긴 하지만 오히려 치료는 더 간단하고 더 빨리 호전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 외에는 감기와 비슷한 치료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독감의 유행 시기, 전염 경로 및 예방

일반적으로 독감은 겨울에 많이 전파된다. 하지만 항상 겨울에만 퍼지는 건 아니니 주의가 필요하다. 사실상 여름을 제외하고 모두 독감 유행 가능성이 있다.

독감 전염 경로는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다. 가까운 거리에선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혹은 타액이 묻은 손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독감 예방은 감기나 코로나19와 비슷하게 마스크 쓰고 손 잘 씻고 환기를 자주 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 그 외에 가능하다면 백신을 매년 맞는 것도 중요하다.

독감 환자의 전파력

일반적으로 독감은 증상이 시작되기 전날부터 5~7일간 전염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전염력은 급감한다고 한다. 물론 발열이 길어질수록 감염력도 그만큼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독감의 전파력은 특이하게도 고열이 발생된 지 12시간 후부터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검사 키트로 독감이 판정되는 경우도 이렇게 고열 발생 12시간 후가 가장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후 발열이 잡혀도 2일가량 감염력이 꽤 높게 이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독감에 걸렸다가 열이 내렸다고 바로 전파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감에 걸렸던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최소한 열이 잡히고 이틀 후에나 보낸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독감의 전파 전략(?)은 감기와는 차별화된 독감의 무서운 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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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독감 위기는?

아이는 언제 독감에 결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평상시보다 0.2~0.3도 높은 미열로 시작했다. 그다음 날 점점 체온이 높아지더나 밤에 40도를 넘는 고열이 발생했다. 당연하게도 우선 해열제를 먹였다. 다음날 병원을 방문해서 A형 독감을 진단받고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5일간 먹기 시작했다. 이 날에도 낮에는 39도가량으로 체온이 떨어졌지만 밤에는 다시 40도에 육박하는 고열과 오한이 이어졌다. 콧물이 계속 괴롭히다 열이 내린 후 가래와 함께 목 통증이 상당히 격해진 듯하다. 이틀 후 거의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뒤에도 비염 및 인후통이 수일간 이어졌다. 다만 열이 잡히니 생활에는 많이 편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이 아이의 아빠는 아이의 발열이 시작된 이후 아이와 늘 붙어 있었기 때문에 독감에 감염되었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 같지만, 다행히도 증상은 경미했다. 아이의 발열이 심해진 날 굉장한 피로를 느꼈고 이후 3일간 피로를 호소하긴 했지만 열 등의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듯하다.

이 아이의 엄마는 아빠의 피로가 느껴지고 며칠 후에 37도 초반 수준의 미열이 나타났다 수시간 내로 사라졌고 그 외에 경미한 목 통증을 느낀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 아이의 동생이자 가장 위험한 처지의 이제 갓 백일이 지난 막내는 다행히도 전염되지 않았거나 별 증상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체온이 그다지 높아지지도 않았고 그다지 칭얼거리는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위기에서 가장 다행이었던 점이다.

이로써 위기는 쉽게 넘긴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일단 막내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2~3개월 전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상태였다. 막내는 1차 접종만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아이가 독감에 확진되기 전부터 즉 약간의 감기 증상이 보일 때부터 막내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다. 특히 막내가 지내는 방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씻고 마스크를 쓰고 들어갔다. 막내를 안기 전에는 꼭 옷을 갈아입었다. 그 외에 지속적으로 환기하고 손을 비누로 자주 씻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모든 조치가 참 적절한 조치였던 듯하다. 좁은 집안이 독감으로 초토화 위기였지만 잘 넘어갔으니 말이다.

집이 좁고 격리할 공간이 없더라도 어떻게든 견뎌낼 수는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역시나 큰 집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진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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