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2023년 마지막 분기, 애플 식으론 2024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다. 실적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어닝 비트 수준이지만 그동안의 암울한 예상에 비해 선방해서 어닝 서프라이즈스러운 느낌의 실적을 냈다.
전반적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19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EPS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18달러다.
물론 이것 만으론 애플의 주가 폭락이 설명되지 않는다. 아마도 실적의 상세한 면을 좀 뜯어봐야 알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대충 정리해 보자:
- 아이폰: 아이폰 매출은 예상보다 좋은 수준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 맥: 맥 매출 성장세는 정체된 듯하다. 혹은 하락세가 멈췄다?
- 아이패드: 불행히도 아이패드는 신제품이 없던 영향이었는지 예상 이하의 나쁜 성적을 보였다.
-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불행히도 이 부분 매출은 역성장했다. 애플워치 판매 금지가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겠다.
- 서비스: 서비스 매출은 예상보다 낮게 나오긴 했지만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 중국: 중국 매출은 YoY로 -13%라는 안 좋은 성적표가 나왔지만 예상된 수순이다.
- 가이던스: 애플은 이번에도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일단 서비스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성장률이 떨어졌다는 점은 좀 문제다. 하드웨어 매출 성장이 거의 피크에 다다른 만큼 서비스 매출이 제대로 늘어나지 않으면 그만큼 성장 동력이 꺾이는 셈이니 말이다.
맥 판매 성적이 예상치 수준으로 나온 것은 다행히도 PC 수요 침체가 바닥은 아닐까 희망적이긴 하다. 램 수요로 볼 때 PC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는 기조도 있다고도 하고 말이다.
약간 위로가 되는 점이 있다면 1분기 실적의 기간이 지난 4분기에 비해 짧았다는 점이라 상대적으로 실적이 좀 더 좋게 나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 애플도 AI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중국 매출 감소가 계속 나타나는 것이 향후 애플의 실적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애플이 중국보다도 더 우선해서 집중하고 있는 인도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기 때문에 무작정 암울한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다시 빛을 보기엔 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사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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