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존속을 위한 가장 바람직한 [...] 애국 업적을 달성하는 중이다. 대충 둘째를 낳아 육아 중이라는 말이다. 덕분에 작고 여리고 귀여운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 매번 설레고 즐겁다. 첫째보단 가벼워서 부담도 없고 말이다. 안고 있지 않을 때도 속싸개를 풀었을 때 팔을 파닥거리는 것이 어찌나 귀여운지 모른다.
하지만 매번 안아주다 배우자에게 혼이 난다. 아이가 손 탄다고 말이다. 이러다 안아주지 않으면 계속 울거나 자지 않는 아이가 된다고 말이다.
'손 탄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아마도 안아주는 것에 너무 익숙해지는 상황을 말하는 것 같다. 계속 안아주다 보면 결국 안아주지 않으면 자지 않거나 달래 지지 않은 아이가 된다는 그런 의미일까? 계속 안아주고 싶은 지금으로선 굉장히 슬픈 말이다.
아이를 계속 안아주면 정말 손 타는 걸까?
공통적으로 경계되는 부분은 '울 때마다 달래기 위해 안아주는 경우'를 꼽는 것 같다. 자신이 울면 보호자가 안아준다는 것을 아이가 인지하게 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는 것 말이다. 육아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잠투정이니 말이다. 하지만 과연 아이가 이걸 어릴 때도 인지할 수 있을까? 거기다 이건 부모의 편리를 위한 이기심일 가능성도 생각해야겠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손을 탄다는 것에 대해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딱 정해진 사실은 없는 것 같다. 한국의 경우 속설은 많지만 관련된 연구는 찾을 수가 없었다. 외국에서는 연구는 물론 아예 손 타기 개념이 있는 것조차도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내 검색 능력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외국발 매체에선 안아주면 좋다는 그런 류의 내용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혹시나 '손 탄다'는 말 자체가 우리 주변에만 존재하는 속설인 것일까?
다행인 점은 전문가들은 스킨십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는 말이다. 손 타기의 불행함은 주로 어른들을 통해서 전파된다는 점에서 의학적 과학적으로 객관성이 증명되긴 힘든 것 같다. 다만 이것 만으론 손 타기가 없다는 것도 증명되긴 힘들다.
안아준다는 것의 분명한 장점은 있다. (특히 외국)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스킨십을 통한 유대감 형성과 정서 발달' 말이다. 이 부분은 아이에게는 당장은 물론 미래에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어쩌면 손 타는 현상은 아이의 선천적 기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기질은 미리 알 수가 없다. 많이 안아주지 않았음에도 손 탔다는 표현처럼 시도 때도 없이 안아주길 원하는 아이도 있을 수도 있고, 자주 안아 주었지만 딱히 손 탄 것 같지 않은 아이도 있을 수 있다. 그게 기질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도 힘들 것 같다.
손 타기를 걱정할 필요 없다고 누군가 정해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백일 이전의 아이는 어느 정도 안아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긴 한다. 손을 타든 안 타든 아직 자는 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수면 교육이 과연 통할까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아주지 않아서 울기만 하는 아이는 어떤 상태일까?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히려 이 부분이 더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과연 손 타는 것을 걱정하며 안아주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 게 나은 선택일까?
둘째는 안아서 재웠을 때보다 눕힌 상태에서 잠에 들었을 때 더 잘 자는 것 같다. 단지 누운 상태에서 잠에 빠져드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게 너무나 큰 현실적인 문제다. 다만 손을 타든 안 타든 관계가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
정말이지 누군가 정해줬으면 좋겠다
정말로...
그리고 "손 타기란 없다"라는 결론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니 그전에, 정말 손 타기란 게 존재한다면 아이는 출산 후 신생아실에서부터 이미 손 탄 아기가 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신생아실이든 산후조리원이든 아이를 안아서 달래고 안아서 먹인다. 그렇다면 애초에 손 탄다는 것을 걱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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