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맥이 출시된 이후에도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는 한동안 관련 업데이트가 없어서 로제타2로 구동시켜야 했습니다. 당연히 로제타로 번역되어서 구동되면 성능이 네이티브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최근 크롬이 M1 네이티브 지원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당연히 성능은 올라갔어야 정상이겠지요.
이와 관련해서 Ars Technica에서 M1 네이티브 지원이 들어간 크롬의 성능 테스트를 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벤치마크 결과 M1 네이티브 크롬이 로제타2로 구동되는 x86 크롬에 비해 확실히 빠르긴 빨랐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지요.
그런데 이 결과에서 제 눈길을 끄는 것은 다른 것이 있습니다. 아 AMD 칩셋이 들어간 비교군 하나요? 그건 일단 넘어가고요.
그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사파리의 벤치마킹 비교 결과였습니다.
이 그래프들로 봐서 사파리가 3종 벤치마크 결과에서 모두 최고의 성능을 보였다는 어이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전 M1이 들어간 맥이 없어서 사파리의 성능이 정확히 어떤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비교군인 인텔 맥으로 시험해보면 크롬이 사파리보다는 조금 더 빠르다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대신 램을 좀 더 많이 처묵처묵하구요.) 하지만 이런 체감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와버린 것이지요.
물론 M1에 가장 최적화를 잘 한 기업은 당연하게도 애플일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은 수년간 ARM 아키텍처 이주를 준비해 온 것에 비해 크롬은 이제 갓 M1 네이티브 지원이 추가되었으니깐요. 무엇인가 모종의 최적화가 들어가게 되면 저 결과가 나중에 다시 뒤집힐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PS. 개인적으로 크롬 외의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크롬은 압도적인 점유율로 표준을 넘어 독점 웹브라우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크롬의 독점은 결국 구글의 독점으로 이어지고 결코 건전한 인터넷이 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적어도 웹 서비스 제공사 측에서 크롬이 아닌 다른 브라우저를 신경 쓸 수 있는 수준의 비-크롬 브라우저 점유율이 생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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