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의 맞춤법 검사기가 자꾸 요거트를 요구르트로 바꾸려고 한다. 근데 아무리 봐도 이 둘은 다른 의미의 단어 같은데 왜 자꾸 고치라고 하는 걸까? 혹시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을까 싶어 요거트와 요구르트의 차이에 대해 조사한 내역을 기록해 본다.

사실 요거트와 요구르트는 같은 단어다
'요거트'와 '요구르트'는 모두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식품을 뜻하는 터키어 '요우르트(yoğurt)'에서 유래한 외래어다. 즉 요거트와 요구르트는 표기 자체로 봐서는 같은 단어다.
발음 면에서 보자면 요거트(yogurt)는 영어권의 발음에 가깝게 표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요구르트는 일본을 통해 전파된 '요구르트(ヨーグルト)' 발음이 국내에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요거트와 요구르트는 발음 차이가 영어식이나 일본어식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적으로는 같은 단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요거트와 요구르트는 다른 의미다
이런 표준(?)을 무시하고서라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써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 둘은 현 식품 시장에서 전혀 다른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거트의 경우는 이 이름을 먼저 사용한 브랜드에 의해서 '떠먹는' 발효유라는 의미로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요거트는 걸쭉하거나 꾸덕한 질감을 가져 숟가락으로 떠먹는 형태의 발효유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표현으론 농후발효유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요구르트의 경우는 일본의 '야쿠르트'나 한국의 '요구르트' 브랜드에 의해 '단 맛이 나는 묽은 액상 형태의 유산균 음료'라는 의미로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요구르트는 그냥 마시는 발효유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표현으론 액상발효유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표준은 요구르트다

그렇기에 더더욱 의문이 든다. 왜 티스토리 맞춤법 검사기는 요거트를 자꾸 요구르트로 바꾸려고 하는 걸까? 모종의 음모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국립국어원에서 요거트는 표준이 아니며 '요구르트'가 표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맞춤법 검사기는 요거트를 몽땅 요구르트로 고치려고 하는 것 같다. 왜 다른 단어들은 미국식으로 다 바꾸면서 이건 또 왜 일본식인지 좀 혼란스럽다.
어떻게 보면 '요거트'라는 표기는 특정 브랜드 상표와도 같은 느낌으로 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브랜드든 아니든 그게 일반 표현으로 굳어지면 그게 표준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일반적인 인식도 분명 이런 경향이 있을 것일 테고 말이다.
그렇다면 국립국어원의 용단이 필요할 것 같다. 이 둘은 의미가 다른 단어라고 말이다.
물론 한 개인의 주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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