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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이번엔 성홍열이 돈다는데 이건 또 뭘까?

일상적인 이야기/건강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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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다 보면 지금껏 접하지 못한 신기한 병의 이름을 들을 수 있다. 이번 주제는 최근 어린이집에서 돌고 있다고 해서 알게 된 '성홍열'이다. 이름에 '열'이 붙은 것 보면 또 열이 나는 병 같은데, 어쨌든 이 생소한 질병은 도대체 무엇일까?

 

성홍열(scarlet fever, scarlatina)

성홍열은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 흔한(?) 질병으로 A군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A군 사슬알균, Group A β-hemolytic Streptococci) 감염에 의해 인후통, 고열, 전신 발진이 생기는 병이라고 한다. 병의 이름은 피부에 생기는 붉은색(scarlet) 발진이 성성이(오랑우탄)의 피부색과 비슷하다는 설에서 유래한 것 같다.

 

Streptococcus pyogenes (Wikipedia)

성홍열의 감염은 주로 기침(비말)이나 공용 물품이나 손 등의 직접 접촉으로 주로 이뤄지며 드물게 식품 등을 통해서 전파되기도 한다고 한다. 웬만한 감염병은 역시 다들 이런 감염 경로를 가질 수밖에 없나 보다.

 

성홍열에 감염되면 잠복기 1~7일(평균 3일) 이후 고열, 식욕 부진, 구토, 복통, 인두통과 같이 일반적인 감염증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1~2일 후에 작은 크기의 발진이 입 주위를 제외한 전신에 나타난다고 한다. 대개 발진이 그렇지만 아마도 아프거나 가려울 것 같다. 이런 발진은 건강할 경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듯한데 항생제를 쓰면 좀 더 빠르게 치유가 가능하다고 한다.

 

성홍열의 가장 큰 특징은 발진 증상인데 특히 '딸기모양 혀'라고 칭하는 증상이 대표적인 것 같다. 혀가 딸기 모양처럼 붓고 하얀 딸기 씨 같은 하얀 발진이 솟아난 듯 보이나 보다. 이 증상이 생기면 상당히 높은 확률로 성홍열을 의심하는 듯하다. 별도의 진단키트도 있기 때문에 판정은 여러 방법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연쇄상구균은 피를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다 어디든 공격할 수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합병증이 여기저기 나타날 수도 있다. 귀나 유두, 목 등의 곳에서 감염이 자주 관찰되는 듯하다. 이 외에 급성 류마티스열이나 사구체신염 등의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간단히 넘길 병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치명률은 1% 이하로 또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치료와 예방

성홍열은 균에 의한 감염증이기 때문에 치료제로 항생제를 쓴다고 한다. 페니실린이나 아목시실린 같은 것 말이다. 고열이나 발진 증상은 대개 2~3일 정도면 치유가 가능하지만 균이 좀 끈질기게 살아남기 때문에 완전히 치료하려면 약을 10일가량 복용해야 하는 듯하다.

 

성홍열이 감기 같은 다른 흔한 질병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 된다는 점 같다. 균이 변이가 심하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항생제를 이용해 단시간에 치료하는 경우 면역이 완벽하게 생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한번 걸렸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듯하다. 어쨌든 자연 면역이 가능해서인지 예방 백신은 따로 없는 것 같다.

 

예방은 일반적인 감염병의 대응과 동일한 듯하다.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공용물품은 소독을 잘할 것, 음식을 돌려먹지 말 것, 그리고 기침은 잘 막거나 마스크를 쓰는 등 이른바 개인위생을 잘 지키면 된다. 원인균이 환경에 따라 짧게는 4~5일에서 길게는 6개월가량을 생존하기도 한다니 제대로 된 소독이 아니면 균 자체를 박멸하기는 힘들 것 같다.

 

전파기간은 발견 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한 후 24시간 정도가 확률이 높은 구간인 듯하다. 물론 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전파를 시킬지 알 수가 없지만 평균적으로 수 주에서 수개월이라고 하니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치료를 빨리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여담

어린이집에서 성홍열 공지가 온 이후 한 달가량이 지났지만 다행히도 아이에게 감염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참 다행이다. 어쩌면 컨디션 관리를 잘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몸이 충분히 건강하면 가벼운 감염병은 잘 걸리지 않고 혹은 걸리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집에 오면 이제 자연스럽게 손을 씻으러 간다. 이 습관이 어쩌면 많은 병을 막아 줬을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작자는 손에 결벽증이 있어서 맨손으로 뭔가를 만지거나 손에 뭔가 묻거나 하면 바로 손을 씻으러 가야 하는데 아이가 이런 습관을 가지는 것을 보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이 작자는 변태... 일까?

 

하여간 이렇게 또 새로운 질병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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