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분할 과정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일이 있다. 제목처럼 폭락이 연출되는 사정 때문이다. 이번에는 배당성장주 ETF의 대명사인 SCHD가 그 대상이다.
주식 분할, 다른 말로 무상증자라 부르는 주식 한 주를 여러 주로 나누고 가격도 그에 비례해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전체 자산의 변화는 없지만 한 주당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좀 더 거래에 부담이 덜어지는 편이다. 이번 SCHD 분할의 경우 3:1 분할로 소유 주식 수가 3배로 늘어나면서 평가금은 1/3이 되었다.
그 '폭락의 연출'이라는 것은 이런 식이다.
받으면 상당히 기분 나빠지는 알림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토스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유명한 인베스팅닷컴에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이런 알림을 보내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그다지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아도 추측이 가능하다. 분할된 주식의 수는 자산에만 반영되지만 가격은 보유 중이든 아니든 바뀐 정보를 받게 되는데 순간 1/3로 폭락(?)한 가격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은 이것이 분할인지 대폭락인지 일단 구분은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상시적으로 가치의 하락으로 감지하고 알림을 보내는 기능이 있다면 이를 폭락으로 통지하게 된 것이다. 물론 능숙한 증권사는 미리 대처해 놓기도 해서 별 이벤트가 없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그 덕분에 일시적이긴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자산도 갑작스러운 폭락을 맞이하기도 한다.
풀러스로 계좌를 훈훈하게 해 주던 종목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대폭락 한다면 기분은 어떨까. 이런 이벤트는 이 기분을 대리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좋은 기분은 아닐 거다. 미리 알고 있던 게 아니라면 충격을 받게 될 것 같다. 알고 본다면 '야호 대폭락 체험했다'라며 기분 좋게 즐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금은 그 어떤 MTS에서도 자산은 물론 차트에서도 변경된 가격으로 정상적으로 표시된다. 그저 기록 삼기엔 좋은(?) 이벤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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