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예상대로 단기금리를 0% ~ 0.1% 로 결정하며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다. 이는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탈출이고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다.
이와 함께 YCC 폐지, 즉 장단기 채권 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조작하기 위한 무한 채권 매입을 중단한다. 그리고 ETF나 리츠 등의 매입도 중단한다. 다만 YCC 폐지에도 일본 국채 매입은 당분간 현 수준으로 지속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이해
사실 -0.1%에서 0%으로 올려봤자 어차피 이자를 안 주는 것에는 차이가 없고 거기다 0.1 즉 10bp 올린 거라 시장에는 별 영향이 없는 게 맞다. 애초에 몇 주 전부터 시장은 이를 선방영 해왔기에 시장에서도 아무런 동요가 느껴지지 않는다. 애초에 금리를 올린 날 환율이 급등할 정도로 심하게 선방영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YCC를 폐지하지만 일본 국채 매입은 일정 부문 계속한다는 것으로 봐서 YCC처럼 완벽하게 제어는 하지 않더라도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읽힌다. 그저 무리하지 않겠다 정도의 의미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번 인상의 경우 만은 큰 의미가 없을 수는 있지만 이후 얼마나 인상 기조가 이어질지에 따라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있다. 적어도 현재 크게 저평가되고 있는 엔화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고 상대적으로 한국의 일본 대비 수출 경쟁력은 좋아질 수는 있다. 하지만 국내 자금이 어디로 어떻게 이동하게 될지는 섣부르게 판단할 수가 없다.
시장의 반응도 미국장이 메인인 만큼 마감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음모론
그런데 일본 중앙은행에게 미국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정책을 결정할 권리(?)가 있을까? 아마도 없다고 생각된다. 일본의 정책 금리 변경은 미국에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함부로 하기 힘들 거다. 당연하게도 지금까지의 마이너스 금리조차도 미국의 용인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일정 부문 자금이 일본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말은 미국채에서도 돈이 빠져나간다는 의미고 결국 미국채의 금리가 높아지는 미국에겐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니 안 그래도 미국 눈치를 심하게 봐야 하는 일본이 멋대로 정책을 바꿨을 리는 없다.
미국이 정말 허락을 해 줬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뭔가 말할 수 없는 뭔가가 있을까? 예를 들어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못 박고 있다거나 등 말이다. 설마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을까? 어쩌면 시장에서 눈치채지 못하는 미국 내의 리스크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연준은 현 물가 지표와 무관하게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할 수도 있다. 물론 알 수 없는 일이다.
YCC 폐지는 어떨까? 어쩌면 미국 내의 보이지 않는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함이 아닐까? 미 국채 금리가 불안정해질 경우 일본국채도 영향을 받을 텐데 YCC로 인해 지나치게 국채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일본에겐 상당히 힘든 시기가 될 거다. 그렇기에 미리 YCC를 폐지해서 금리 안정을 포기하더라도 살아남는 쪽을 선택한 거라고 볼 수도 있다.
어쨌든 일본은행의 행동이 예상보다 빨랐고, 연준의 행동도 예상보다 빠를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뭔가(?) 큰일이 터질지도 모르니 조심해"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물론 이 항목은 소설이며 뇌피셜이며 근거가 없다. 그래도 트위터, 아니 X 상의 몇몇 유명인(?)도 비슷한 논지의 유머(?)를 쓰고 있기에 다들 음모론을 즐기는구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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