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KB증권에 돈을 넣고 있지는 않았지만 마블 앱 만은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호의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점이 있다. 글로벌원마켓은 외국 주식을 원화로 환전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굉장히 독특한 KB증권만의 서비스였다. 배당을 제외하면 환전수수료 따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어서 환율로 이익을 극대로 뽑아 먹으려는 것만 아니면 편한 시스템이었다. 배당도 환전이 되어서 들어오면 딱 좋겠다 싶어서 일단 눈팅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KB증권에서 글로벌원마켓플러스를 시작하려는 모양이다. 기존 글로벌원마켓은 12월 16일 종료된다고 하니 신상품이라기보다는 상품 변경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글로벌원마켓플러스 - 하아 이름 너무 길다 - 는 대충 정리해서
- 매수 시 해당 국가 통화를 우선 사용하되 부족하면 특정 순서대로 타국가 통화가 사용된다: 웬만하면 한국과 미국 주식을 할 테니 USD 먼저 쓰고 부족하면 원화가 실시간 환전된다는 의미다.
- 매도 시에는 해당 국가 통화로 예수금이 들어오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미국 주식 매도하면 USD로 예수금이 들어온다는 말이다.
- 환전 수수료 우대는 영업시간 내 95%, 영업시간 외는 60%인 것 같다: 다만 직접 환전하는 경우인 것 같으며, 매수 시 환전은 실시간으로 진행되지만 실제 환전은 다음날 영업시간에 진행되는 방식으로 95% 우대를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식인데 다른 증권사의 통합증거금 시스템과 상당히 비슷하다. 통합증거금 시스템도 통화 상관없이 매수에 사용할 수 있는 자동 환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서비스였으니 말이다. 단지 환전 환율이 실시간이냐 아니면 다음날 영업시간 기준이냐의 차이 정도만 있다고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글로벌원마켓과의 차이점으로 매도 혹은 배당으로 받은 달러 등의 외화를 환율이 유리할 때 환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거래에서 환전수수료가 발생한다는 큰 단점 또한 존재한다.
개인적으론 기존의 글로벌원마켓이 더 나은 서비스 아니었나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어쨌든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로 예수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특수한 장점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돈이 필요할 때 미국 주식을 팔면 수수료도 없이 원화로 환전되어서 들어오니 귀찮은 걸 싫어하는 사람에겐 딱이다. 물론 이 정도가 유일한 장점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론 글로벌원마켓플러스 사전신청을 이미 했다. 다만 아직 본격적으로 KB증권을 쓰고 있지 않아서 뭘 하든 별 영향은 없어서 무의미할 뿐이다.
KB증권만의 아이덴티티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다.
사족: 맥 사용자로서 KB증권에서 최근 내놓은 WTS인 마블 와이드 정말 최고다. 단축키나 작은 화면 배려만 좀 더 들어가고 UI를 약간만 더 다듬으면 주력 증권사를 옮길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기왕 하는 김에 이체 수수료도 좀 없애주면 더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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