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 신용카드 하나가 해외에서 불법으로 도용될지도 모른다는 알림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부랴부랴 연락해서 카드 재발급 신청을 요청했었지요. 잠시나마였지만 간담이 서늘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문을 보다가 도저히 이 섬짓함을 더욱 증폭시키는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기사는 바로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614190602976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미 사이버범죄 혐의로 구속된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해당 정보들은 ATM 자동화 기기, 포스 단말기, 멤버십 가맹점 해킹 등으로 취득한 정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ATM 해킹은 순진하게 믿기엔 좀 아닌 것 같고 제 생각에는 마그네틱 카드 복제 방식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그 외에 포스 단말기는 대체로 일반 개인용 PC와 큰 차이가 없고, 멤버십 가맹점의 경우는 좀 미묘하지만 해킹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수집된 내용은 좀 심각합니다. 주민번호는 기본이고, 카드 정보나 계좌 정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밀번호는 얼마나 알고 있을지는 기사를 통해서는 알 수가 없었지만, 이 정도만 하더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을 충분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정보의 양이 1.5 테라 분량이라고 하는데, 양으로 따지면 위의 모든 탈취 정보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전 국민의 정보가 다 들어가고도 남을 수준의 엄청난 양입니다. 그래서 텍스트 정보로 1.5 테라는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이 정보를 모아둔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1.5 테라이지 않았을까요? 솔직히 기사에서 좀 오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렇다 하더라도 그냥 추측일 뿐입니다.
기사 내용으로 파악 가능한 점은 이미 범인이 잡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걸로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정보를 누군가에게 얼마나 유출시켰는지가 파악되지 않는 한은 이 사건은 끝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나저나 금감원과 카드사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이런 안전불감증에는 정말 화가 나는군요. 안 그래도 전 이미 큰 문제가 생길 뻔한 상황이었었기 때문에 이런 해킹 사건에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마 제 카드가 해외에서 도용당했다는 것이 이 사건과 관련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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