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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통령 조기 선거를 겪은 소감

일상적인 이야기/정치 이슈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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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기 대선을 촉발시킨 그 사건 (한겨레21)

엄청난 일로 인해 또 벌어진 조기 대선 도중 많은 생각과 느낌을 얻었는데 정작 정리하지는 못 하고 있었다. 마침 대통령도 정해졌고 딱 소감을 정리하기 좋은 시점인 것 같아 각 후보별로 느낀 점을 한번 기록해 본다.

이재명

  • 후보들 중 유일하게 정치 진영 갈라치기가 아닌 통합을 강조한 것은 좋게 보였다. 이념이나 진영이 아닌 정책을 보자는 말도 좋게 보였다.
  • 사법 리스크가 가장 큰 걸림돌이긴 했다. 다만 선거법 관련 대법원의 허술하면서도 성급해 보이던 파기환송은 수긍하기 어려웠기에 오히려 이 일로 걸림돌이 일부 치워지진 않았나 느껴지기도 했다.
  • 가족사 및 욕설 이슈를 경쟁자들이 부각했으나, 오히려 개인의 사생활을 이렇게 지나치게 간섭하고 부각하는 건 좋지 않은 일이라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언론이 연예인들 사생활 들추는 것 자체가 혐오스럽게 느껴지던 사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토론회에선 제대로 된 정책 홍보나 토론을 못 한 점은 단점이었다. 다만 다른 모든 이들의 협공을 그냥 처맞는 것도 바보 같은 일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이어지게 된 상황은 나름 참작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 유세 과정에서 말실수가 많았긴 했다. 하지만 그게 선택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경쟁자의 과도한 정치공세가 역효과를 낸 경우도 있지 않을까 본다.
  • 다수의 언론에서 이런 여러 단점을 부각하는 보도가 계속 이어지니 오히려 측은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 문제는 많았지만 이번에는 대의를 위해 그걸 덮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김문수

  • 처음부터 끝까지 유세장이든 토론장이든 이재명과 민주당 비방만 한 것만 기억에 남아있다. 뭐 하러 대선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 유세장이든 뉴스든 토론회든 공약이나 정책 홍보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정말 도대체 왜 대선에 나왔나 모르겠다.
  • 여전히 갑질 꼰대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특히 경기도지사 시절 119 갑질은 이 판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진영 갈라치기를 제법 자주 했던 점은 결코 좋게 볼 수가 없다. 왜 대선에 나왔을까?
  • 계엄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밝히지도 않았고 확실하게 사과하지도 않았다. 대통령의 결정을 막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는데 그게 뭐가 사과일까? 이건 이번 대선의 의미와 상당히 어긋나는 일이었다.
  • 윤석열과도 선을 제대로 긋지 못했다. 끝까지 탈당한 사람이라 관계없으니 뭐니 무시하는 수준 밖에 대응을 못했다. 이것도 이번 대선의 의미와 크게 어긋나는 일이었다.
  • 실체 없는 부정선거론을 따르는 것은 매우 큰 결격 사유였다.
  • 극우 정치단체 및 종교계 등과의 관계가 계속 나왔지만 정작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이것도 이번 대선의 의미를 크게 거스르는 일이었다.
  • 자신을 향한 의혹에 제대로 해명을 못 하고 거짓말이라고만 주장했다.
  • 다수의 언론에서 그의 거짓말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에서 여전히 기득권에 속한 인사라는 것을 크게 느꼈다.
  • 한 정당의 정치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대통령감으로써는 영 아니었던 것 같다.

이준석

  • 입에서 나오는 말에서 세대와 진영 그리고 성별 갈라치기만 느껴졌다. 본인이 아니라고 한들 그렇게 들리는 걸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 비판에 대해 눈과 귀를 막은 인간에게 기대라는 걸 걸 수가 없다.
  • 많은 갈라치기 중 특히 대학 위주의 유세로 젊은이들만의 지지를 얻고자 함이 보였는데 하필이면 남성향의 공약만 내놓는 것을 보면 과연 대통령 당선이 목적인 건지 묻고 싶을 따름이다.
  • 토론회에서 토론이 아닌 말장난이 너무 많았다고 느껴졌다.
  • 끝까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았다.
  • 여러 면에서 정치권에서 퇴출되어야 할 인물이라고 느껴졌다.

권영국

  • 서민 입장에선 나름 좋은 정책이 많았으나 상황과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 안 그래도 경제가 엉망인 상황에서 경제 성장 공약은 안 들리고 주로 재분배 공약 위주로 들고 나온 게 실수였던 것 같다.
  • 토론회 등에서 좋은 인상을 많이 받긴 했다.
  • 하지만 여전히 듣보 이미지가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 다음번을 기약하거나 혹은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이번 정권에서 한 자리 맡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머지 듣보잡

  • 미안하지만 모두 듣보잡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토론회에서 인상적인 후보가 한 명 있었지만 엄청난 전과 내역을 보고 마음을 접은 적이 있다.
  • 그 외엔 아무것도 모르겠다. 기억도 안 난다. 유세를 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 그냥 없던 셈 치자.

뭔가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것 같지만 경제 공약에 한해서는 보수라 자칭하던 정당의 색을 일부 좋아하기도 하기에 일방적이라고는 생각하진 않는 사람의 그냥 개인적인 감상이었다. 뭐가 어떻든 이 글에서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전혀 적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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