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덮밥이라는 이름의 음식은 여러 면에서 고질적(?)이다. 어릴 때는 그렇게 좋아했는데 쉽게 먹을 수는 없었고, 어느덧 회사를 다니고 독립을 하게 되면서 가장 자주 먹게 되어 금방 질리게 되었고, 결국 성인이 되어서는 거의 쳐다보지는 않으면서도, 그러다 먹을 게 없으면 한 번씩 생각나기도 하는 고질적인 음식이다.
쓸데없는 말이 많았는데 한 마디로 정리하면 '갑자기 제육덮밥이 먹고 싶어 졌다'라는 말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제육덮밥을 무난하게 먹을 만한 곳은 한솥도시락 정도밖에 안 보였다. 그래서 결국 한솥도시락을 방문해서 제육덮밥을 시키려던 찰나에 우현히 '제육 많이 덮밥'이라는 메뉴를 발견하게 되어 그걸 충동적으로 시켜봤다. 뭔가 약간 심심해 보여서 치킨 한 조각을 추가 주문하긴 했지만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치킨 추가는 참 잘 한 결정 같다.
어쨌거나 조리된 음식을 받아 들고 돌아와서 포장을 풀어봤다. 그리고 이내 실망감에 사로잡혔다.
사진에서 밥 위에 올려진 제육의 빈자리가 곳곳에 보인다. 거기다 치킨 한 조각이 얹혀 있는 그 부분에도 제육이 별로 없었다. 과연 이게 이름대로 '제육 많은' 그 상태를 설명해 주는 비주얼일까? 적어도 밥에 비하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 잘 보이진 않지만 두텁게 쌓여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을 거다.
맛을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 딱히 쓸 말이 별로 없다. 그냥 누구나 다 알 만한 그런 제육 덮밥 맛이었다.
제육이 양이 적은 것은 먹는 도중에도 자주 느꼈다. 제육이 많다는 메뉴인데 제육이 적다니 이게 뭔가 싶었다. 밥 조금 고기 많이 뜨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밥 많이 고기 적게 뜨는 행위가 얼마나 기분이 나쁜지 말 안 해도 알 수 있을 거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 생각 없이 추가했던 치킨 한 조각이 많은 도움을 줬다. 제육의 양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으니 말이다.
군데군데 씹히는 야채의 아삭한 식감은 마음에 들었다. 파는 약간 매운맛이 있었지만 역시 적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래도 의외의 결론을 낼 수는 있을 것 같다.
저렴하고 맛도 무난하기에 제육이 적은 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지도 모를 제육덮밥
어차피 한솥도시락의 식사다. 늘 인스턴트를 데워서 먹는 느낌 거기서 거기다. 큰 기대는 가지지 말자. 그러다 보면 오히려 적은 기대가 기쁨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긴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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