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까지 대충 한 주 정도의 기간이 남았다. 아마도 이제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 있을 테니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을 모아서 기록하기에 좋은 시점 같다. 그런고로 발언들과 함께 이것저것(?)을 기록해 보자.
우선은 5월 FOMC 이후부터 모아 온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 "최근 물가 지표는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진전하고 있지만 관세가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어 전망은 불확실하다."
- "적당히 제약적인 정책금리이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그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 "은행 규제를 재검토할 때가 되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
- "관세로 올해 말부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미국과 해외 경제 모두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다."
- "미국 무역정책이 공급망 교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경우 앞으로 성장률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수도 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 "노동시장은 최대 고용 수준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 "미중 상호관세 인하 조치는 양국의 무역 충격을 완화하고 연준의 대응 필요성도 줄일 수 있다."
- "미국 금융자산의 지위가 약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현재는 고용 보단 인플레이션이 더 큰 위험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 "임기가 보장돼야 통화정책의 효과가 개선된다." 아마도 트럼프의 파월 해임 협박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 같다. 참고로 월러 이사는 트럼프가 임명한 인사다.
- "관세가 10% 수준으로 7월까지 확정될 경우 하반기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도 있다."
-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일시적이다."
- "낮은 관세 확정 시 올 하반기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
리사 쿡 (연준 이사)
- "관세 충격에도 채권 시장은 질서 있게 작동했다."
-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기대 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기본 역할이다."
-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계감 커지는 것 같으며 올해 경기 둔화 가능성이 크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 "관세를 전가하기 힘든 미국 소상공인들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 "경제는 여전히 회복력을 보이겠지만 연초 예상보다는 회복력이 약할 것 같다."
- "올해 금리 인하는 1회에 그칠 것 같다."
- "가계의 기업의 지출 확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 "통화정책에 대한 최선의 접근 방식은 바로 인내심이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 "미중 상호관세가 유예되었어도 관세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피해 우려는 여전하며 주요 결정은 미래로 미뤄졌을 뿐이다."
- "4월 CPI는 잡음이 많고 일부 데이터 반영에 시간이 걸리므로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지금부터 10~16개월 이후일 수도 있다."
- "관세 정책을 철회한다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
-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이다." 이전과 내용은 비슷하지만 말투의 차이는 약간 있는 것 같다.
- "고용과 물가가 동시에 악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에는 정해진 지침이 없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미국 경제는 견고하며 통화정책은 적당히 제약적이다."
- "트럼프의 무역 및 이민 정책의 경제 순효과는 불확실하다."
- "미국 노동시장은 견고하다."
-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연내 두 번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나 위험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 "미국 경제 여건은 올해 초까지 양호했지만 관세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 "관세 충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의 정도를 주시하고 있다."
- "관세가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기엔 시차가 있으며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현 정책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 "관세로 성장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 즉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 같다.
- "심리 지표는 우려스러우나 현재로선 관망이 최선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 "현재의 금리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
-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되면 연준은 이를 막아야 한다."
- "과거의 인플레이션 부족분을 만회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집중해야 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 압력과 실업률 상승이라는 두 가지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 "관세가 물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은 크지만 상승 폭은 확실하지 않으며 당분간 그 영향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것 같다."
기타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
- "미중 관세합의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판단을 놓치게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빨리 인하해라 뭐 이런 소리인가?
연준 5월 FOMC 의사록
- "거의 모든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지속적일 위험일 수도 있다고 본다."
- "명확성이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기 좋은 시점이다."
- "대체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본다."
- "어려운 상충 관계에 직면할 수도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서 노동시장이냐 인플레이션이냐 둘 중 골라야 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듯하다.
- "트럼프 관세는 예상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하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 없을 리는 없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연준은 상당히 신중한 것 같다.
하지만 지표들에는 아직도 뭔가가 안 보이는 듯하다. CPI 등에는 그래도 기업이 가격을 전가시키기 전까진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을 테라 이제는 PPI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인데 마침 오늘 미국 5월 PPI가 나왔다.
신기하게도 아직도 별 반응이 없다. 5월이면 4월에 발효된 상호관세 효과가 분명 나타나야 할 텐데 말이다. 사재기가 있었다면 더더욱 뭔가 보여야 할 테고 말이다.
혹시 여기도 통계가 주물러지고(?) 있는 걸까? 설마 미국에서 그럴 리는 없겠지만 트럼프 정권이면 뭐든 할지도 모르니 알 수가 없다.
일단 시장에선 올해 중 2회 금리 인하를 점치는 모양이다. 다만 당장은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낮게 보는데 관세 영향이 더 늦게 나타날 가능성을 보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주식시장 분위기도 아직은 애매모호한 것 같고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트럼프가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라고 계속 압력을 넣고 있는 이런 '뒤통수가 따가운 상황'을 과연 연준은 견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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