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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에서 애플, 구글, 테슬라를 퇴출시켜야 한다?

경제적인 이야기/경제 이야기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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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my/Getty/AP/Reuters)

최근 M7(Magnificent 7) 그러니까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상위 7개 기업에서 애플, 구글, 테슬라를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언론을 통해 종종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해당 기업의 주가들은 그 외의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음이 분명하고 어찌 보면 당연한 지적이다. 어쨌든 아직 M7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테슬라를 포함해서 부르고 있기는 하지만 이걸 바꾸자고 하는 거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과연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별 지식도 실력도 근거도 없는 멍청한 이의 뇌피셜 판단을 정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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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납득할 수 있나?

일단 제외해야 한다고 제기된 종목들 중 테슬라는 개인적으로도 약간은 납득하는 편이다. 안 그래도 침체의 한창인 전기차 시장이 주력인 기업에다, 리튬 가격 폭락 와중에도 배터리나 전기차 업종은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력 매출 시장 자체가 한파 와중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FSD는 언제 완성되는지 기약이 없다. 거기다 오너리스크 이슈도 빼먹을 수가 없다. 일론 머스크의 돌출돌발 행동은 물론 법적 리스크, 약물 리스크 등 오너에 의한 악재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된다.

다만 거기까지다. 나머지 애플과 구글은 도무지 제외 근거를 모르겠다. 이 두 기업은 여전히 천문학적인 매출을 꾸준히 벌어들이고 있다. 그런데 당장의 주가 부진으로 M7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일까?

애플의 경우는 스마트폰 침체기라는 점을 생각해도 여전히 좋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거기다 여전히 신제품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뒤쳐지긴 했지만 AI 투자를 오래전부터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을 것이고 거기다 곧 새로운 관련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애플의 플랫폼은 이미 전 세계에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서비스 매출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은 테슬라와는 전혀 다른 처지라고 생각된다.

구글의 경우도 그렇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광고 매출 부진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여전히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 유튜브 사용률이 빙다리 핫바지도 아니고 말이다. 그저 AI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OpenAI에 비해 좀 뒤처져 보인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는 것 같지만 최근 구글식 AI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와중이다. 거기다 유튜브라는 AI 학습용 영상 소스를 전 세계에서 가장 방대하게 갖추고 있다. 이런 든든한 지적재산과 해자 사업을 갖추고 있는 구글이 만만한 기업은 결코 아닐 것이다. 즉 구글도 테슬라와는 전혀 다른 처지다.

만약 이 퇴출 논지가 일반화되어 실제로 M7에서 제외된다 한들 그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기도 힘들다. 나중에 또 시장의 체질(?)이 바뀌면 거기에 맞게 또 다른 그룹이 등장할 것이다. 지금껏 FAANG이나 FAANG+니 MANGA가 등장했다가 다시 M7이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이 M7에서 애플과 구굴, 테슬라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논지 자체에 별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저 빅테크 시장주도주 그룹이 새로 생길 가능성만 높게 보일 뿐이다.

그리고 음모론

여기서부턴 정말 뇌피셜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뇌피셜이기도 하다. 바로 금융사 소스의 기사를 믿을 수 있느냐 말이다.

증권사나 헤지펀드 등의 금융사는 공공기관이 아니다. 이들도 기업이고 거기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도 하는 기업이다. 당연히 개인주주들 돈 빨아들이려고 혈안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만약 이번 언론의 논지가 퇴출 후보 종목의 저가매수 기회를 만들려는 이런 금융사들의 음모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순진하게 믿은 개인투자자들은 순순히 저가에 주식을 내놓고 이를 받아 든 대형 헤지펀드들은 얼마 후 승승장구 하게 될 수도 있을까?

예를 들어 현재 가장 처참한(?) 테슬라의 경우를 보자. 올해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말은 "내년 실적은 반등할 수도 있지 않을까?"로 이어진다. 안 그래도 리튬 가격이 바닥이니 뭐니 전기차 시장이 가장 힘든 시기다라는 주장도 많으니 말이다. 어쨌든 전기차로의 전환은 정해져 있는 미래고, 아직 정체인 것 같지만 'FSD 전 세계 정식 론칭'이라는 전세를 한방에 뒤집을 무기를 뒤에서 한창 갈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어쨌든 음모론이다.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다.

거기다 어차피 금융사에서는 이 논지가 맞든 틀리든 책임지는 것은 전혀 없다. 바뀌면 바뀌는 대로 논지를 바꾼 소스를 노출하면 그만이다. 이미 대부분의 금융사에서 내놓은 2023년 주가 전망은 다 틀렸었지만 뭔가 달라진 건 전혀 없다.

그저 이런 주장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가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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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지난 AAPL 전량 매도 후 조정이 올 때마다 QQQ를 모으며 패시브 투자로 전환했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기사가 뜨든 말든 별 상관없게 되는 듯하다. 역시나 전업이 아닌 이상 마음 편하게 패시브 위주로 투자하는 게 정답인 것 같다. 물론 저가매수 찬스가 오면 개별 종목을 모으기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음모론이든 뭐든 이 글로 인해 뭔가 달라져야 할 것은 없다. 정말 주장처럼 금융사들의 농간이라 할지라도 개인투자자들이 그들을 이기긴 힘들 것이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현재 미국 증시에 테크 거품이 끼고 있다는 주장도 신빙성은 모르겠지만 무시해서는 안 될 테고 말이다.

즉 이 글은 그냥 정신승리를 하기 위한 뇌피셜 근거 만들기일 뿐이다.

관련 링크

 

"'매그니피센트7'에서 애플·테슬라·구글 빠져야" - 연합인포맥스

미국 대형 기술주 7종목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에 속하는 애플, 테슬라, 구글이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가 보도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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