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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사용자의 생산성이 PC 사용자보다 정말 좋은가?

기술적인 이야기/맥 201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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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논란이 있을 법한 제목이네요. 이런 흥미로운 제목의 글은 아래 글을 통해 먼저 접하게 되었습니다.

 

IBM "맥 사용자가 윈도우PC 사용자보다 생산성이 좋다"

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애플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OS가 깔린 PC를 '아범' PC라고 불렀다. 'IBM 범용'의 준말인데 아이-비-엠이라는 발음과도 비슷해서 마치 슬랭처럼 쓰이곤 했다.그만큼 매킨토시의 반대편에 있는 PC 진영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소프트웨어는 MS, 하드웨어는 IBM이었다. IBM 호환 PC라는 말이 PC 시장에서 표준처럼 통용되던 시절...

techit.kr

이 글이 참조하고 있는 원문은 아래의 영문 글입니다.

 

IBM: Mac users perform better at work compared to PC users.- 9to5Mac

IBM has announced at JNUC 2019 that its Mac users are more productive and closer high value deals over its PC users internally.

9to5mac.com

일단 9to5mac 의 경우 제법 오래된 맥 전문 매체이기도 하고, 오래된 PC 대기업인 IBM이 거짓말을 할리가 없으므로 어느 정도 검증된 통계형 데이터라는 것을 가정해 봅시다. 즉 맥 사용자가 생산성이 더 좋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보고 글을 써봅니다.

맥이 과연 어떤 면에서 윈도 PC 보다 더 좋을까요?

 

일단 맥이 윈도우PC와는 다른 고유한 특징은 '하드웨어 제작자가 소프트웨어도 제작하는 일체형 완제품' 입니다. 그런데 이 특징이 어마어마한 장점을 이끌어 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를 기준으로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역시 제품의 완성도라고 생각됩니다. 안정적이고 고장이 덜 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유지보수 시간 낭비도 적고 스트레스도 덜하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톱이 아닌 랩톱(노트북)의 경우도 맥의 완성도와 안정성은 상당히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비록 최근에는 키보드 게이트가 있긴 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볼 때 macOS의 완성도도 윈도에 비해 상당히 일찍 자리를 잡았고 애플 소프트웨어 자체의 안정성도 수준이 높기 때문에 역시 오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낭비와 스트레스 역시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설정할 것도 별로 없고 외장 하드웨어를 많이 쓸 이유도 없기도 하니 이로 인한 외부 커널 드라이버 또한 사용률이 낮다고 볼 수 있겠지요. 최근 macOS의 불안정성이 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망가진(?) 최신 macOS도 아직은 윈도보다는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볼 때는 호불호가 크게 가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무용 컴퓨터 OS가 윈도로 도배된 이유는 아무래도 MS Office 제품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글이나 기타 클라우드 오피스 환경으로의 전환도 점점 속도를 붙여가는 마당이고 맥이라고 비슷한 류의 소프트웨어가 없는 것도 아니기에 누가 우세하다고 평가하기엔 힘듭니다. 단지 분야별로 점유율의 차이는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외형적인 면으로 볼 때 맥은 윈도우PC에 비해 아름답다는 평이 좀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광고나 영화 등에서 등장하는 빈도를 봐도 맥이 압도적이지요. 덕분이 사원들의 특수한(?)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취향 문제이긴 합니다만...

반면 데스크탑 x86 PC의 경우 조립으로 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유지보수로 오는 낭비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조립 PC를 제작하는 이유는 가격적인 메리트와 함께 업그레이드의 자유로움이라는 이유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이 장점은 맥에 비해 절대적으로 가지는 x86 PC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조립으로 오는 시간 낭비와 유지보수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완제품 형태가 주류인 윈도 랩톱(노트북)의 경우도 드라이버 안정성 문제가 자주 거론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결론적으로 절대적이진 않지만 맥의 업무 효율성이 x86 PC 보다 높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동일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방적인 비교는 힘듭니다. 위의 내용은 사실상 제 뇌피셜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하지만 다수에 의해 평가되고 있는 내용이라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개발자(프로그래머) 범주까지 포함시킨다면 맥의 업무효율 통계수치는 더 높아지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NIX 환경이 필요한 POSIX 호환성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GUI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소프트웨어이자 하드웨어 환경이기도 하지요.

물론 윈도우 환경이 개발에 나쁜 환경은 아니지만, 수많은 오픈소스 도구들이 POSIX CLI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윈도는 불리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록 WSL 같은 호환성 레이어를 윈도가 갖춰나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좀 부족하지요. 물론 미래에 이 평가는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IBM 하면 x86 PC 호환성을 뜻하는 대명사이기도 했었는데 이런 IBM이 맥을 칭찬했다는 것은 굉장히 역설적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말이 맥을 쓰자라는 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맥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기사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럼 맥의 단점은 뭐냐고요? 뭐 다들 아시겠지만 그 미칠 듯이 비싼 가격이지요.. 근데 개인적으로 맥은 최소 5년은 버텨주는 것 같아 그다지 비싼 것 같지 않게 느껴질 때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가격 이야기를 하면 전 언제나 소프트웨어 가격 이야기를 함께 곁들입니다. 그래서 결코 맥은 비싸지 않다고 주장하지요.

참고: x86 이라는 용어는 과거 일반적인 PC를 칭하던 IBM 호환 PC의 CPU 모델명이 8086, 80286, 80386, 80486과 같은 계보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용어입니다. 지금은 이런 숫자 이름을 쓰지는 않고 있지만 여전히 이 쪽 계통(?)을 지칭하는데 쓰이는 이름입니다. 여담으로, 왜 '윈도 PC'라고 칭하지 않냐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런 x86 PC에는 리눅스나 기타 OS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윈도 PC'는 잘못된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맥에도 윈도 설치할 수 있는데..."가 좀 걸리긴 하지만 일단 좀 다르게 생각합시다.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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