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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짧은 영상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기타 2019.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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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대세다. 약간 늙어 보이는(?) 말투로 유튜브 춘추전국 시대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도 유튜브 동영상이 상위로 올라올 정도다. 이제 텍스트 정보보다 유튜브 영상 정보가 더 많이 생산된다고 느껴질 정도다.

과연 이런 현상은 좋게 봐야 하는 것일까? 적어도 나 개인에겐 문제가 있다.

뭐가 문제냐고? 동영상은 보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

글자와 동영상 중에 뭘 선호하느냐고 묻느냐면 개인적으로는 텍스트(글자)라고 답한다. 당연히 글자는 빠르게 훑어볼 수 있고 자세히 보고 싶은 부분을 찾아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정보인지 혹은 관계가 없는지 스팸인지 여부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거기다 글자는 음성보다 더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검색 결과 면에서도 당연히 텍스트 정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고 유용하다. 내용에서 거의 완벽하게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구조적으로 잘 구성된 텍스트 정보는 검색 엔진에 의해 효율적으로 빠르고 더 정확하게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된 미리보기에서도 사용자는 필요한 정보인지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영상 정보는 다르다. 검색엔진에 의해 검색되는 내용은 제목 혹은 영상 설명 텍스트가 거의 전부라고 봐야 된다. 영상 자체는 검색 엔진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사용자는 일단 이 영상을 봐야지 원하는 정보인지 스팸인지 판단이 가능하다. 영상의 썸네일은 실제 내용 설명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콘텐츠 종류에 따라 동영상이 정보를 전달하기에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보 자체만 보자면 텍스트가 여러 면에서 훨씬 유리하고 효율적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동영상 정보가 훨씬 더 강조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체감적으로 글보다 동영이 더 많이 제작되는 게 아닐까 느껴질 정도다.

원인은 뻔하게도 광고 수익

왜 유튜브 영상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을까?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콘텐츠 제작으로 얻는 수입일 것이다. 텍스트 콘텐츠든 동영상 콘텐츠든 결국 콘텐츠 제작을 자선사업으로 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블로그 등의 텍스트 정보로 수익을 얻는 대표적인 방법은 애드센스 등의 광고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웹페이지에 게재되는 광고는 사용자가 아예 모르거나, 혹은 관심을 끌기 힘들거나, 기껏 관심을 끌어도 클릭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되지 않는다. 거기다 광고 타입 자체가 배너 광고로 한정되어 있어서 클릭 당 수익이 적은 편이기도 한다.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광고를 도배하면 결국 이용자의 불편과 불만을 초래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요즘은 애드블럭 등의 광고 차단 설루션 같은 콘텐츠 제자자의 수익에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만 하다.

결과적으로 텍스트 정보는 수익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고 수익 자체도 적은 편이다.

이에 반해 유튜브는 수익 창출로 이어질 여건이 좀 더 좋은 편이다. 일단 광고가 대부분 전체 콘텐츠를 덮어버리는 동영상 형식이다. 플레이 타임도 6초 이상으로 거의 무한정이고, 시청자는 스킵이 가능하더라도 강제로 광고를 일부 봐야 된다. 그리고 시청 시간만 만족한다면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수익으로 이어진다. 광고를 거르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유튜브 광고를 막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유튜브에서의 광고 수익이 텍스트 기반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핵심만 간추린 짧은 영상은 왜 적을까?

사실 필요한 정보를 잘 요약한 양질의 짧은 영상을 찾을 수 있다면 개인적인 불만은 거의 사라질 것 같다. 시청자는 당연히 필요한 내용만 간단히 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의 수익 문제도 텍스트 서비스에 비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이런 핵심만 정리한 짧은 영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유튜브로 수익 얻기도 쉬운 것이 아니다. 우선은 구독자수와 시청시간이라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수익 창출 옵션을 켤 수 있다. 그리고 검색 시스템이든 구독자를 통해서든 일단 영상이 조회되고 시청되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광고를 일정 부문 이상 시청해야만 광고 수입이 인정된다.

그런데 짧은 영상은 긴 영상에 수익 창출 기회가 적다는 문제가 있다. 영상 길이가 특정 길이 이상 되어야 삽입이 가능한 중간광고가 수익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상 도중에 나오는 광고는 아무래도 사용자가 강제로 시청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수익으로 이어질 기회도 많다.

반면 짧은 영상에 넣을 수 있는 광고는 영상 시작과 끝에 자동으로 삽입되는 광고뿐인데, 시작 광고는 사용자가 떠날 확률을 높이고 끝 광고는 보지 않고 다른 영상을 보거나 꺼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결국 짧은 영상은 긴 영상에 비해 수익이 딸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콘텐츠 제작자가 원하지 않아도 억지로 콘텐츠를 길게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다 보니 인트로와 아우트로가 생기고 괜히 인사말을 길게 하는 등 핵심과 동떨어진 내용이 채워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쓸데없이 긴 영상이 유튜브를 잠식하고 결국 검색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콘텐츠 제작자는 억지로 긴 영상을 제작해야 되고 사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없어 답답하다.

유튜브는 짧은 영상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주장은 단순하다. 유튜브는 짧은 영상에 대한 검색 시의 이점과 수익 옵션을 좀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자면 짧은 영상은 검색 시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 물론 무작정 상위에 나타난다는 것은 불공정할 수도 있다. 대신 어느 정도 검증된 영상이라면 긴 영상에 비해 검색 이점을 주는 형태라면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아니면 검색 정렬 조건으로 길이를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짧은 영상을 위한 광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짧은 영상에 붙는 시작 광고는 무조건 스킵이 불가능한 광고로만 한정한다면 말이다. 짧고 스킵이 불가능한 광고는 긴 콘텐츠보다는 당연히 짧은 콘텐츠에 더 어울리기도 하다. 물론 한 개인의 어리석은 생각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브 입장에서도 짧은 영상이 늘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데 아닌 것일까? 광고 매출은 유튜브 측에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플레이 횟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광고 플레이 횟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까 매출로 직결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짧은 영상에 대한 특별한 배려는 없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었지만, 동영상 자료를 꺼리는 사람을 SNS에서 자주 보게 된다.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말이다. 유튜브 측에서도 이런 부작용을 알고 있다면 짧은 영상에 대해 더 배려를 하는 것이 어떨까? 완전한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겠지만 나 같은 사람이 발길을 돌리는 것은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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