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박한(?) 앱을 찾았기에 리뷰글을 써 봅니다. 맥을 원격으로 컨트롤하는 아이폰용 앱입니다.
저는 밤에 맥으로 유튜브를 틀어놓고 잠이 듭니다. 아 잠이 든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일단 유튜브를 본다는 것에 중점을 둡시다. 프리미엄 유저가 아니기 때문에 광고 스킵을 자주 해야 하고, 여러 영상을 나중에 볼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놓고 어떤 걸 즉석에서 마구 선택해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워있는 상태에서 2미터가량 떨어져 있는 모니터에 연결되어 있는 맥을 컨트롤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약간의 타협으로 블루투스 마우스 하나를 사용해 원격 컨트롤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거리나 바닥에 따라 동작하지 않고, 맥 화면이 꺼지면 더 이상 뭘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니 불편한 상황은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TV처럼 리모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사실 맥은 리모컨이 별도로 있습니다. 애플 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지요.
그런데 이 리모컨은 용도에 맞지 않습니다. 특정 앱에서만 쓸 수 있는 몇 가지 동작을 매우 단순한 수준에서만 조작이 가능한 리모컨이기 때문이지요. 단순한 동영상 플레이어를 조작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버튼만 봐도 몇 개 없다는 것에서 마우스 조작 같은 고등 조작(?)은 꿈에도 못 꾸는 그런 물건입니다. (거기다 가격도 저렴하지가 않아요! 😭)
이 외에 프레젠테이션용으로 원격 마우스 조작이 가능한 리모컨이 있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 관한 것을 찾아보기로 했었지요. 구글의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다 엄청난 것을 발견하고 맙니다
바로 아래의 앱스토어 앱을 구글링을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https://apps.apple.com/kr/app/mac%EC%9A%A9-%EB%A6%AC%EB%AA%A8%EC%BB%A8-pro/id884153085
전혀 고민을 하지 않은 듯한 직설적인 앱 이름, 구글로 번역한 듯한 딱딱한 번역, 그다지 미려하지는 않은 UI 디자인... 아무리 봐도 앱 제작에 돈을 투자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그런 앱입니다.
하지만 설명만 보면 제가 원하던 기능들이 잔뜩 모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폰 등의 iOS 디바이스를 이용해 맥의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이 원격으로 가능합니다. 거기다 잠든 맥의 화면을 깨우는 것도 되네요. 심지어 블루투스가 아니라 동일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있는 기기를 컨트롤하는 거라 수신거리도 훨씬 넓을 것 같습니다.
단점은 별도의 리모컨 장비가 아니라는 점이지요.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유튜브를 볼 때를 제외하고는 아이폰으로 원격 제어를 한다는 것 자체에는 큰 불편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지요.
아래는 그래서 찾아보게 된 공식 웹 사이트입니다.
https://ko.cherpake.com/remote-control-mac/
개인 개발자가 작성한 사이트라 그런지 사이트 번역도 기계적인 수준입니다. 그래도 한글로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 어디일까요?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부정적인 리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검색해 보면 별 다른 보안 사고에 대한 이야기도 보이지 않네요. 일단 믿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질렀습니다
만 2천 원이라는 가격이 적은 금액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위의 Apple Remote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네요. 기능도 더 많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질러버렸습니다.
설치 화면 스크린샷을 깜빡하고 못 찍었습니다. 설치 과정은 그냥 대충 글로 적어볼게요.
아이폰용 앱은 그냥 앱스토어에서 구입한 후 설치를 했습니다. 뭐 아이폰에서 설치하는 건데 당연한 거긴 하지요.
아이폰에서 앱을 실행하면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면서 맥 호스트 앱을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앱 설명에도 적혀있지만 맥을 제어해야 하는 것이니 맥에도 별도의 앱이 필요합니다. 하라는 대로 설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맥 용 앱이 실행되면서 엄청난 퍼미션을 물어옵니다. 특히 카탈리나에 올라오면서는 사소한 권한까지도 물어오게 되지요. 제대로 쓰려면 모든 권한을 열어줘야 할 것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단은 믿어야지요. 이 권한을 열어주는 일은 좀 귀찮은 편입니다.
참고로 맥 용 앱도 개발자 인증이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느 정도는 믿을 수 있겠지요.
이후 아이폰 앱에서 와이파이에 연결된 맥이 표시됩니다. 이것을 선택하면 호스트와 연결을 시도합니다. 그러면 맥에서도 연결을 허용할 것인지 알림이 오고 여기에 응답하면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이제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고 눌러보면 됩니다. 아래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세 가지 화면입니다.
툴바의 번역도 좀 이상하지요? 개인이 제작한 거니 그러려니 하자구요.
하여간 위에서 제일 왼쪽 화면에서는 볼륨 조절 기능을 자주 사용합니다. 아이튠즈 제어도 가능할 것 같은 화면인데 음악은 자주 듣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상단에 무자비하게 기능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들은 천천히 알아봐야겠지요.
중간 화면은 트랙패드 모드인데 말 그대로 마우스 커서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냥 터치하면 클릭 이벤트가 발생하고, 더블 클릭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거기다 두 손가락 스크롤 또한 되구요. 하단 좌측의 키보드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 입력도 가능합니다.
세 번째 화면에서 실제로 잠에 들기 전에 맥도 잠자기를 시킬 수 있고, 반대로 자고 있는 맥의 디스플레이를 켤 수도 있었습니다.
기능이 매우 많은데도 이 세 가지 스크린샷만 올린 이유는 아직 이 기능들만 써봤기 때문입니다.
위젯
지원하는 기능에서는 안 보여서 지원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위젯 기능도 지원됩니다.
다만 위젯에서 모든 기능이 지원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마우스나 키보드 입력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볼륨 제어나 유튜브 제어 같은 단순한 기능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젯도 많은 기능을 사용해 본 것이 아니라 아직은 모르는 기능 투성이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기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제 생활 습관에서는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네요. 정말 신박하고 훌륭한 앱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 번역은 엉망이지만 기능이 모든 것을 압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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