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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 Mode 기반 정적 사이트 운영 느낌 정리

기술적인 이야기/이맥스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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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도 기록을 종종 남기곤 하는데, Emacs에서 Org Mode를 이용해 글을 쓰고 Org Publish를 이용해 정적 사이트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개인용 GitHub Pages가 있다. 구글이 사이트맵을 잘 안 읽어가서 - 1년에 두 번 읽으려나 - 운영의 의욕이 종종 떨어지기도 하는 등 불평불만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운영해오며 느낀 장단점 썰을 풀어볼까 한다.

장점들

Emacs에서 Org Mode 글 쓰기

Emacs: 이맥스에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편하고 손에 익은 에디터라는 것만으로 그 어떤 웹 기반 블로그나 에디터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장점이 있다. 거기에 Emacs Lisp의 스크립팅을 이용한 자동화와 Org Mode 자체의 풍부한 기능도 이용할 수도 있다.

구성의 자유: 레이아웃이든 색상이든 광고든 뭐든 일단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는 자유는 크다. 블로그 같은 특정 형태에 구애될 필요도 없다. 물론 티스토리 같은 기성 블로그도 템플릿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마음대로 고치기는 너무 어렵다. 매뉴얼도 없고 말이다.

정적 사이트: 로딩이 빠르다. 정말 개 빠르다. 당연히 DB 액세스도 없고 별도의 서버 프로세스로 렌더링을 해야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웹브라우저에 미리 작성된 내용을 그대로 던져주는 식으로 화면에 보이니 당연히 빠를 수밖에 없다.

단점들

글을 올릴 때마다 생기는 의미없는 커밋 메시지들

정적 사이트: 글 하나가 별도의 HTML 페이지이다 보니 공통적인 디자인을 바꿀 때 곤혹스럽다. 모든 내용을 전부 새로 HTML로 익스포트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오래 걸린다. 그리고 뭔가 부담스럽다. 그 외에 - 특정 정적 사이트 엔진을 쓰지 않는 이상 - 블로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RSS나 사이트맵 구성 등 뭔가 해야 될 작업들이 너무 많다.

동적인 변화: 정적 사이트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동적으로 콘텐츠가 변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조회수나 기타 데이터를 활용해 사이트 내부에 실시간으로 변하는 내용을 싣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서버 렌더링이 없으니 스크립트로 다 처리해야 하는데 이렇게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검색: 정적 사이트이기 때문에 생기는 또 다른 단점은 검색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사실 사이트 자체에서 검색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의 힘을 빌어야 한다.

GitHub의 불안정성: 가끔 깃헙이 문제를 일으킬 때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ctions가 먹통이 되었을 때는 글을 올려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나중에 잘 돌아가고 있을 때 다시 커밋을 보내야 한다.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잦다. 애초에 깃헙은 개인 사이트용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간혹 깃헙 페이지 자체가 먹통이 되는 경우도 간간히 있었다.

자체 편찬 스크립트: 깃헙 페이지다 보니 Git 로컬 저장소 형태로 작업해서 커밋을 푸시하는 형태로 사이트를 올리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간혹 코드의 문제로 오류가 발생했을 때인데 이러면 글의 업데이트 여부를 체크가 꼬이게 되고 이러면 편찬 스크립트가 그 글을 놓치게 되고 하여간에 이런 스크립트 문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귀찮은 작업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말 그대로 순수한 귀찮음의 폭탄이다.

동기화: 웹 기반이 아니다 보니 생기는 문제는 글을 쓰는 것은 내 컴퓨터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ropbox나 iCloud Drive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무료 플랜에서는 용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미지 사용에 너무 큰 제약을 느낀다. 물론 유료 플랜을 쓰면 되나 글을 쓰기 위해서만 쓰기에는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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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구글이 일 안하는 현장 - 사이트맵을 읽은지 또 거의 한달

깃헙 페이지를 이용하는 건 단순히 개인적으로 모은 (공개할 수 있는) 메모를 정리해서 나도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근데 생각보다 그렇게 편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구글이 크롤링에 비협조적이어서 기껏 올려놔도 검색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해서다. 이러면 과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정리하나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엔 Emacs 내부에서 검색을 할 정도다. 위에서 나열한 단점들은 정말 자주 느끼는 불만 사항이다.

물론 그렇다고 당장 운영을 그만두거나 할 생각도 없다. 내 메모가 다른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상황에 따라서는 방치를 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블로그만큼 방치할 생각은 또 없기도 하고 말이다.

사실 이 글은 이 블로그가 너무 방치되고 있어서 쓸 글이 없을까 고민하다 작성한 글이다. 그럼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그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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