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cs 29.2를 설치하고 그게(?) 나았다

Emacs 29.2

Emacs 28 버전대를 써온 지 굉장히 오래되었다. 적어도 2년은 넘은 것 같다. 잘 돌아가기도 했었기에 그랬지만 Homebrew에서 업그레이드 커맨드를 때려도 딱히 설치되는 것이 없어서 아직 이게 최신버전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Emacs는 뭔가 잘 안 굴러가는 상태였다. 시작할 때도 오래 걸리고, Org Mode 문서를 열 때도 오래 걸렸다. 무엇보다 내 GitHup Pages용 페이지 컨버터 스크립트를 돌릴 때도 한창때의 10배 이상 걸릴 정도로 뭔가 잘 안 맞게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동맥경화에 걸린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고지혈증에 걸린 이 글을 쓰는 작자는 동병상련… 따윈 아직 못 느꼈지만 어쨌든 답답한 것에는 틀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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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Emacs 29.2 릴리즈 소식을 들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29.2라니? 난 28 버전대에서 올라가는 게 없는데?

물론 이건 오해였다. 왜냐하면 Homebrew에서 설치한 것이 emacs-plus@28 즉 28.x 버전대 패키지로 설치되도록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러니 upgrade 커맨드를 때려도 28 버전대에서 더 올라가질 못 하는 것이다.

그래서 Emacs를 최신 버전으로 올리기 위해 오랜만에 이런 커맨드를 터미널에서 또 때려(?) 주었다.

brew install emacs-plus@29

빌드 자체는 순조로웠지만, 기존에 쓰던 것들이 링크로 걸려 있었기에 약간의 수작업이 필요했다.

brew unlink emacs-plus@28
brew link emacss-plus@29

그다음 그냥 터미널에서 실행시켜 주었다.

emacs

물론 실행 후 바로 에러가 뜨면서 문제를 일으켰다. 기존 Emacs 28.x로 Doom Emacs가 빌드되어 사용되고 있었으니 어쩌면 익숙했다.

Doom Emacs 고치기

고치는 방법이 그냥 어려울 건 없다. 고친다기보다는 그냥 재설치니 말이다.

~/.emacs.d/bin/doom install

이후 바로 잘 실행은 되었는데 뭔가 동작이 어정쩡해서 추가로 몇 가지 커맨드를 더 실행해 봤다.

~/.emacs.d/bin/doom sync
~/.emacs.d/bin/doom up

사실 바뀐 패키지 설정에 맞게 설치하는 커맨드와 함께 Doom Emacs를 최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커맨드지만 이상하게도 이후 고쳐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도 시도해 봤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도 잘 고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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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후 소감

사실 소감이랄 게 별로 없다. 시작할 때 느려지던 문제, Org Mode 문서를 열 때 늦게 열리던 문제, 개인 용도의 Org Mode 출력 스크립트 모두 엄청나게 빨라졌다. 이 글의 제일 위의 스크린샷을 보면 시동에 걸린 시간이 무려 5.5초 밖에 안 된다.

어쩌면 Doom Emacs가 Emacs 29 버전대에 맞게 바뀐걸 지금껏 모르고 Emacs 28에서 돌리고 있어서 그렇게 느렸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뭐 하여간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