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2분기 GDP가 발표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빠진 것은 없어 보이는 수치다.
예상과는 다르게 전월 대비 역성장 회피에는 성공했다. 잠정치와도 차이가 없었다.
한국 경기 가늠의 대부분은 반도체 경기이기 때문에 이 결과의 원인은 AI 붐으로 늘어난 HBM 수요 덕분일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된다. DRAM은 이제야 바닥 확인 단계이니 말이다. 그 외에 자동차 등이 선방했을 수도 있다. 조선이나 방산도 좋은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지만 확인은 안 된다. 불행히도 2차 전지는 위축세일 것 같다.
이 외의 다른 요인이 있을까?
현재 정부는 부양 의지가 없다. 건정 재정이니 뭐니 하면서 극도로 지출을 줄이고 (아니 줄이는 것처럼 흉내 내고 (주1)) 있다. 따라서 이 상황에서 민간 주도가 아니면 경제가 제대로 성장할 리는 없다. 하지만 민간은 오랜 고금리로 다들 힘든 상태다. 다만 이걸로 민간 주도 경기의 바닥을 확인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닥이 확인되고 만약 정부의 부양이 시작된다면 폭풍 성장할지도 모른다. 그전에는 좀 고통스러울 확률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반도체가 먹여 살리고 있으니 다른 곳이 죽든 살든 수치로는 별로 보이지도 않을 테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현 경기가 바닥처럼 보이지만 정부의 부양 의지가 없는 한 결국 반도체 경기 반등과 금리 인하를 제외하곤 경기가 살아날 방법은 없어 보인다. 바닥의 한가운데일 수도 있겠다 싶다.
주1: 정부는 내년 예산은 타이트하게 잡았지만 일본 원전 오염수 홍보(?) 용도로 예비비 편성을 크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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