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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m Emacs 라는 것을 설치해봤다

기술적인 이야기/이맥스 201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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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설치 방법은 공식 문서를 보시거나 혹은 Doom Emacs 설치하기 글을 참고하세요.

Doom Emacs라는 것을 설치해봤다

저는 Emacs와 Vim을 10년 이상 써온 늙은(?) Emacer이자 Vimmer입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고 유용한 곳이 있는 만큼 둘 다 손을 놓지 않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Spacemacs를 만나게 되고 Emacs와 Vim의 합체가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에 Spacemacs를 계속 써 왔습니다.

그런데 뭐 영원한 순간은 잘 없지요. Spacemacs에 뭔가 잘 안 될 때마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Doom Emacs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폭해 갔습니다. 그러다 누군가의 설치기를 구글링으로 찾게 되었고 그대로 해보기로 결심합니다.

Spacemacs와 동일하게 시작은 github의 코드를 내려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git clone https://github.com/hlissner/doom-emacs ~/.emacs.d

받았으니 무슨 내용이 있는지 예의상 슬쩍 들여다봐야겠지요.

cd ~/.emacs.d

... 실수했습니다. 보자마자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집니다. Spacemacs도 그랬지만요. 사실 이맥스를 좀 더 편하게 설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젝트인 만큼 기반에 해당하는 코드를 Emacs Lisp에 대한 지식 없이 보는 것은 괴로움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보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 진행한 후 Doom Emacs도 Spacemacs와 비슷하게 개발 버전이 따로 있나 찾아보게 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Spacemacs의 경우 master와 develop 사이의 갭이 상당합니다. 사실상 안정 버전은 릴리즈가 거의 안 되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develop 버전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Doom Emacs도 혹시 이와 비슷한 상황일까요?

네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master의 마지막 커밋이 1년 전 저 멀리에 보입니다. 이슈는 잔뜩 쌓여 있었고요.

결국 개발 버전을 사용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emacs.d 디렉터리에서 아래 커맨드로 개발 버전으로 스위치 했습니다.

git checkout develop

이제 설치 1단계가 끝났습니다. 2단계로 들어가 보죠.

Doom Emacs의 경우 CLI 도구로 설치 과정을 별도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초기 클로닝을 제외하고 철저하게 Emacs 내에서 모든 것을 진행하게 해주는 Spacemacs와는 좀 다르지요.

하여간 구글링 했던 문서대로 진행합니다.

make install

뭔가 이상합니다. 이 커맨드는 deprecated 되었다며 쓰지 말랍니다. 아아...😭 참조했던 문서가 너무 낡은 것이었을까요?

하지만 설치가 멈추지 않고 뭔가를 물어옵니다. 뭔지 모르니 대충 대답하고 놔눴는데 계속 진행되는 것 같기에 일단 내버려 뒀습니다. 뭔가 화면이 계속 지나가네요.

커피 타임을 가진 후 그리고 한참 후에 겨우 이 과정이 끝났습니다. Spacemacs를 설치하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오래 걸렸습니다. 이젠 되겠지 싶어서 Emacs를 기동해 봤습니다.

근데 에러가 뜹니다. Lisp 에러입니다. 리습알못인 저에겐 외계어입니다. 뭔 소린지 모르겠습니다. Help me! 도움!

 

...

진작 공식 문서를 찾아볼 걸 그랬습니다. 공식 설치 문서에서는 위의 make install 대신 doom 커맨드를 이용하라고 합니다. 이 커맨드는 bin 디렉터리에 들어 있기 때문에 .emacs.d 디렉토리 안에서 아래처럼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bin/doom install

make install과 비슷하지만 경고가 전혀 없는 동일한 과정을 거치며 다시 설치가 시작됩니다. 다시 커피 타임을 가져보...기엔 제 카페인 저항력이 약해서 그냥 좀 놀다가 왔습니다.

이번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 후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Emacs를 띄워봅시다. 2초도 안 되는 시간에 Emacs가 떴습니다. Doom이라는 화려한 ASCII 아트와 함께 말이지요. 네 설치가 된 것입니다. 이제 정말 끝난 것일까요?

얼마 후, 박사인지 의사인지 모르겠지만 Doom Emacs도 doctor라 불리는 도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라면 클린 인스톨(?)이니 아주 깔끔하게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하겠지만 심심해서 돌려봤습니다.

bin/doom doctor

그런데 예상외로 노란색 글자가 뜨는 것이 있었습니다.

> Checking Doom core for irregularities...
    ! Warning: couldn't find "material-design-icons.ttf" font
      You can install it by running `M-x all-the-icons-install-fonts' within
      Emacs.

아- 뭔가 문제가 있긴 있었군요. 의사라는 의미의 doctor였나 봅니다. 거기다 치료법을 알려줍니다. 그냥 Emacs 안에서 all-the-icons-install-fonts 라는 함수를 실행시키기만 하면 해결되는 문제지요. 실제로 SPC : 으로 입력해서 실행시켜보니 자동으로 폰트 파일을 다운로드하여서 설치까지 진행해 주었습니다.

하여간 doctor라는 걸 모르고 있었다면 알게 모르게 뭔가 부족한 상태로 Doom Emacs를 쓰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자 그래서 오늘은 정말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 오래된 튜토리얼은 일단 의심해보자
  • 공식 문서가 역시 짱이다
  • 진료는 의사에게

설치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물론 이제 핵심적인 설정하기가 남았는데... 당연히 이것도 삽질로 이어지겠지요. 😫

관련글: https://seorenn.github.io/note/doom-emacs.html

 

Doom Emacs

커뮤니티 주도 설정팩인 Doom Emacs(둠 이맥스)의 간략한 설명 및 설정, 단축키 등을 정리하는 글

seorenn.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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