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atchpads - 긴급(?) 메모 작성용 vscode 플러그인

개인적으로 Emacs에서 좋아하는 기능 딱 하나를 꼽으라면 어이없게도 스크래치 버퍼(Scratch Buffer)를 고른다. 뭐냐 하면 그냥 아무거나 막 쓸 수 있는 임시 메모장 같은 거다. 이맥스의 기본 버퍼 중 하나일 뿐이지만 개인적으론 굉장히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다. 설정에 따라 메모 내용이 저장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저장이 되지 않는 정말 임시 용도로만 쓰는 메모 공간이다.

최근에는 Emacs 대신 vscode를 메인 에디터로 바꾸면서 난감함을 겪게 되었다. 바로 이 스크래치 버퍼가 없다는 문제 말이다.

물론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냥 새 파일 하나를 열어서 막 쓰면 된다.

근데 이런 수작업이 귀찮았다. 파일 저장하지 않으면 뭐라 하고, 또 코드를 작성하려면 특정 파일 확장자를 강요받기도 하고 말이다. Emacs상에서 할 수 있는 온갖 작업을 실행시킬 수 있던 스크래치 버퍼와는 좀 차원이 다른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혹시 비슷한 것이 vscode에도 있지 않을까? 안 그래도 프로그래밍 에디터계의 독점 소프트웨어라 불릴 만큼 사용자도 많은 확장 간능한 에디터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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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정말 있었다

Scratchpads - Visual Studio Marketplace

이름하여 Scratchpads라고 Emacs의 Scratch Buffer와 비슷한 이름의 비슷한 용도의 플러그인이 있었다.

당장 설치해서 시험해봤다.

설치한 후 기본적으로 커맨드 팔레트에서 scratch를 검색해보면 대충 사용법을 알 수 있다. 새로운 메모장을 만들거나 이전에 작성된 것을 열거나 초기화도 가능하다.

특이하게도 새 스크래치패드를 만들면 어떤 언어 용도로 쓰는지 물어온다. 원하는 언어나 포맷이 전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한 기능이기는 하다. 물론 Emacs와 기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말이다.

스크래치패드가 저장되는 경로는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특정 공유 저장소 한 곳을 이용한다. 당연하다. 이런 메모는 프로젝트에 귀속되면 곤란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기호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밖에 설정에 뭔가 있긴 한데 삭제할 때와 관련이 있는 것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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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애초에 완벽한 클론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Emacs에서 하나의 Scratch Buffer에 org-mode를 켜놓고 아무 언어의 코드를 하이라이트와 실행 결과까지 쉽게 같다 붙이며 문서 작업을 하는 그 정도의 파워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종종 사용하는 쿼리나 코드, 혹은 여러 프로젝트를 왔다 갔다 하며 볼 메모를 적어놓기 위한 용도를 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확장은 개인적인 갈증을 상당히 해소해 주었다. 대부분 원하는 기능이 있으니 말이다. 그저 하나의 메모장만 있기를 원하는 이상한 기호를 만족시켜 주질 못 했을 뿐이다. 그밖에 스크래치패드를 닫을 때 저장하기를 물어오는 귀찮은 점도 하나 있기는 하지만 일단 넘어가자.

어쨌거나 대용품을 찾았다는 점에서는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