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4 및 신형 아이패드 프로 등 공개

앞서 전달했던 대로 애플은 미국 시각 5월 7일 'Let Loose'라는 온라인 특별 행사를 개최했다. 여기서 차세대 애플 실리콘인 M4와 신형 아이패드 프로, 신형 애플 펜슬 프로, 신형 아이패드 에어 등의 제품을 발표했다.

M4 기습(?) 공개

성능이야 당연히 M3보다 개선되었을 거다. 해당 분야의 덕후(?)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굳이 스펙 거론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이번의 관심사는 전반적인 성능이 아니다. 바로 AI에 대한 것일 테다. 거기에 애플은 화답이라도 하듯이 여러 개선점을 선보였다. 특히 메모리 대역폭이나 CPU에서의 머신러닝 개선, 이 세상의 모든 NPU보다 빠르다는 뉴럴 엔진이 탑재되었다고 주장하며 애플이 얼마나 AI를 신경 쓰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에 비해서 대중적이지 않은 점이 애플의 AI 발전을 가속시키지 못하고 있기에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클 것 같다. 온 디바이스는 클라우드든 말이다.

M4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및 애플 펜슬 프로

원래 대로라면 M3를 달고 나왔어야 하는데 AI로 세상이 어지럽자 애플이 과감한 한 수를 뒀다. M4라는 가장 최신의 칩셋과 함께 두 겹으로 배치한 OLED - 이름하여 울트라 레티나 XDR - 디스플레이, 역대 가장 얇은 섀시 등 18개월 만의 신제품답게 무시무시한 하드웨어를 달고 나왔다. 그리고 나노 텍스처 글라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최소 용량이 1TB가 되는 무시무시한 가격대의 제품이 될 듯하다.

애플 펜슬 프로는 스퀴즈 제스처나 햅틱 피드백 등 기존에 루머로 알려졌던 기능들이 그대로 포함되어서 발표되었다. 요즘 루머는 정말 거를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밖에 트랙패드가 더 커진 매직 키보드 등도 함께 발표되었다.

어쨌든 M4를 달고 나온 것도 기습이라면 기습이다. 하지만 이것 조차 역시 루머로 먼저 전해졌기에 역시나 급소는 피해버렸다. 어쨌든 기습을 당한 건 맞는 것 같지만 말이다.

M2를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

보급형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게 M2라는 강력한 칩셋을 붙이고 드디어 아이패드 에어가 리프레시되었다. 이제 아이패드 에어도 11인치 및 13인치 두 가지 크기의 모델이 제공된다. 가장자리에 배치된 카메라, 전면 페이스아이디 등 몇몇 개선도 당연하다.

원래대로라면 아이패드 프로에 M3가 달리고 아이패드 에어에는 그보다 전 세대인 M2가 달리게 되어서 균형을 맞췄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M4를 서둘러 내놓는 바람에 뭔가가 많이 꼬인 것 같다. 이대로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 사이의 애플 실리콘은 두 세대 차이를 계속 두는 작전으로 바뀌는 것일까 아니면 이번에만 한시적인 것일까?

그리고

이번 발표와 함께 아이패드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킬러 앱 두 종, 즉 영상 편집 앱인 '파이널 컷 프로'와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 앱인 '로직 프로'의 새 버전도 함께 공개되었다. 이미 사용 중이라면 알겠지만 불행히도 이 두 앱은 아이패드 전용이며 구독 요금제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일시불로 판매되는 맥 용 파이널 컷 프로나 로직 프로와는 앱 자체가 다르다는 것에 주의하자.

사족

개인적으로는 이번 행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M4의 기습 발표도 있었지만, 무려 18개월 만에 아이패드의 신제품이 나왔다는 것에 개인적인 무지에 눈을 떴다. 그렇게 오래되었었다니 몰랐었다. 덕분에 개인적인 취향과는 별개로 사람들의 이목을 충분히 끌 만한 행사였을 것 같다.

어쨌든 M4가 발표되었지만 이번 행사는 그저 신제품 발표 행사이고 AI 연산 가속기가 공개된 수준에 그치면서 여전히 'AI를 활용한 기능'과 관련된 부분은 아직 공백일 것이다. 결국 예상대로 AI에 대한 공은 WWDC로 넘겨지게 되었다. 더더욱 6월 행사가 기다려지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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