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셸 프롬프트를 약간 화려한 것으로 썼었다. 특수한 그래픽 폰트를 동원해 셸 프롬프트임에도 마치 GUI인양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색상도 다양하게 썼고, 우측에 히스토리 라인 수라거나 Git 관련된 정보들이라거나 등등 다양한 정보를 프롬프트 전체 영역에 낭비(?) 없이 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내 프롬프트는 이렇게 변했다
현재 디렉터리 정보와 간단한 루트인지 일반 사용자인지 구분 정도만 가능한 초 심플한 프롬프트다. 마치 터미널 커맨드 예제에서나 볼 법한 그런 프롬프트다.
왜 이렇게 바꾸었나?
최근 내 맥북이 점점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느껴졌다. 뭐만 해도 팬이 돌아간다. 그래서 크롬은 못 쓰고 있다. 사파리조차도 이상한 GPU 버그인지 뭔지로 아예 커널패닉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겪을 정도다. 그도 그럴만한 게 이 맥북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7년이 지났더라. 키보드도 구형 나비식이라 오타가 작렬하고 있고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터미널의 퍼포먼스도 갈수록 느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정 문제일 수도 있고, oh-my-zsh의 플러그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급적 퍼포먼서 위주로 다이어트를 한 상태임에도 버벅거림이 느껴졌고 점점 심해져 갔다.
거기다 한 가지 더 원인이 있다면 바로 위의 ‘터미널 커맨드 예제에서나 볼 법한 그런 프롬프트’라는 표현에 힌트가 있다.
블로그 특성상 어떤 글을 쓰다 보면 터미널 예제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 특수문자나 터미널 우측에 표시되는 정보 등은 상당한 노이즈를 남긴다. 붙여 넣었을 때 시인성이 엉망이 되고 삭제하기도 불편하다.
덕분에 정말 전통적인 모습의 프롬프트로 돌아가 봤다. 이상하게 더 마음에 든다. 하긴 뭔가에 익숙해지면 점점 질리기 마련이니 변화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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