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6월 6일 새벽 2시에 있었던 WWDC23 라이브는 당연히 놓쳤다. 육아에 찌들어 사는 인생은 원래 이렇다. 나중에서야 전체 키노트 영상을 뒤져보고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싶은 부분들만 골라서 정리해 본다.
Vision Pro
팀쿡이 "One more thing"이라며 막판에 소개했지만 정작 키노트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점유해 버린 이번 WWDC의 하이라이트다.
결국 루머로 떠돌던 Reality Pro라는 이름이 아닌 Vision Pro라는 이름으로 발표가 되었다. 심지어 OS 이름도 xrOS가 아닌 visionOS로 나왔다. 기존 이름 관련 루머들이 다 틀리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물론 중요한 건 아니다.
사용된 부품들의 스펙 자체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다. 4K 모니터 2개 급 해상도다. 투명한 고글에 3D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들이 박혀 있다. M2칩과 R1칩 듀얼 세팅이다. 뭐야 존나 특별하잖아?!
기존의 다른 VR 기기들이 서브 하드웨어 수준이었다며 애플의 Vision Pro는 독립 디바이스 개념을 만들었다. 애플의 표현으론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ing)'. 찰지다. 정확하게 말해 내 주변 공간 전부를 컴퓨팅 스페이스로 바꿔버린다. 기존 기기들과 다르게 철저하게 눈과 손 만으로 조작하며 다른 컨트롤 디바이스는 불필요하다.
보여주는 환경 자체도 기존 VR 환경과는 다른 애플 다운 경험을 제공한다. 애플의 각종 서비스는 물론 디바이스와의 연속성(continuity)까지 완벽하게 지원된다.
사실상 새로운 플랫폼을 또 만들어 낸 애플이다. 지금은 번거로운 헤드셋 형태지만 얼마나 콤팩트하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AR/VR 뿐만 아니라 컴퓨팅 판도를 완전히 엎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성공 여부는 이제 써드파티의 콘텐츠들이 어떻게 나오냐겠지만 말이다. 애플은 과장을 잘하지 않으니 기대가 왕창 될 뿐이다.
내년 초 발매가 목표라고 한다. 난 복권 1등이 되면 살 생각이다. 훌쩍 🥲
15-inch Macbook Air
15인치 에어는 루머로도 거의 확정된 것으로 나오더만 역시나 현실로 나왔다. 기존 루머대로 M2 팬리스 디자인인데 당연하다. 그게 에어의 모토다. 조용하고 가볍고 오래가는 배터리 말이다.
이전에는 큰 에어에 대해선 좀 회의적이었다. 휴대성을 좀 포기한 그냥 화면만 약간 큰 에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해상도 좋고 더 밝은 디스플레이에 스피커까지 좋아진 데다 커진 만큼 배터리 더 넣을 수도 있는데 거기다 더해서 가볍고 얇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맥 같다.
M2 Ultra
Mac Studio를 소개하려나 곁가지로 나온 녀석이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싶어 따로 뺐다. 이번에도 단순하다. M2 Max 두 개를 묶은 M2 Ultra다.
뭐 다른 설명 필요할까? 괴물이다.
Mac Studio와 Mac Pro
M2 Ultra라는 괴물을 탑재할 데스크톱 맥도 두 종류 발표되었다. 역시나 루머 대로 Mac Studio와 Mac Pro다.
Mac Studio는 사실상 업데이트 수준이라 특별할 건 없는 것 같다.
M2 Ultra를 탑재한 애플 실리콘 Mac Pro는 하드웨어 증설이 가능한 기존 Mac Pro의 새로운 개량 모델이다. 그런데 기존과 비교하며 애프터버너 카드 6대를 욱여넣은 스펙의 M2 Ultra 덕분에 과연 업그레이드가 필요할까 의문이 될 정도다. 어쨌든 6개의 4세대 PCIe 확장 슬롯 제공된다.
macOS Sonoma
차기 macOS의 이름은 소노마(Sonoma)다.
핵심적으로 위젯 기능이 개선된다. 오른쪽 구석에 짱박혀서 안 쓰이던 위젯을 이제 데스크톱에 놓을 수 있다. 심지어 iPhone의 위젯과 연속성(continuity)까지 지원된다.
게임 지원도 강화되는 것 같은데 불행히도 애플 실리콘과 연관된 듯하다. 내 낡은 인텔맥은 한숨 쉬고 있다. Game mode 지원으로 게임에 지원을 집중시켜 주는 환경도 추가되었다. 그밖에 포팅 지원 도구도 지원된다. 코지마 안마의자...가 아닌 히데오 코지마의 Death Stranding Director's Cut 에디션이 맥 용으로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Safari도 Passkeys 및 Profiles 등이 지원된다. 여기서 Profiles는 파이어폭스의 컨테이너와 비슷하게 쿠키 등의 브라우징 환경을 격리시켜 준다. 쉽게 말해서 로그인을 프로파일 그룹 별로 다르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외에 화상회의 지원 추가 등 여러 개선이 있다.
iOS 17
전화, 메시지, 페이스타임 관련 자잘한 업데이트가 많은 것 같다. 다만 통화녹음은 여전히 없는 듯해서 실망이다. 메시지에 라이브 포토로 스티커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은 대박일지도 모르겠다. 그밖에 AirDrop으로 연락처를 주고받는 NameDrop 기능은 왠지 일본스럽다.
키보드에 AI 자동수정(Autocorrect) 기능 추가된다고 하는데 제발 이제는 쓸모 있는 물건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루머대로 다양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Journal 앱도 추가된다. 메모랑은 다르게 일기스러운 개념이다.
StandBy라는 풀스크린 잠금화면 확장 기능도 들어온다.
역시 루머대로 Siri도 개선된다. Hey Siri("시리야") 대신 Siri만으로 호출 가능하게 하는 등 AI 문맥 분석이 강화되는 듯하다.
iPadOS 17
iPadOS도 위젯이 개선된다. 이제 위젯을 누르면 앱이 뜨는 게 아닌 위젯 자체에서도 컨트롤도 가능해질 모양이다.
잠금화면(Lock Screen)은 iOS 16의 잠금화면 사용자화를 iPad에 맞게 개선해서 적용하는 듯하다.
그 외 Live Activities 개선, iPad 환경에 맞춘 건강 앱 추가, PDF 지원 개선, Stage Manager 개선 등 다양한 업데이트가 있다.
기타
AirPods Pro도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듯하다. Adaptive Audio는 주변 소음에 따른 노이즈 캔슬링 자동 제어를 지원한다. 근데 뭐 없어서 잘 모르겠다. 여유가 생기면 에어팟도 사고 싶다.
watchOS 10은 뭐... 좋아진 것 같다. 아니 사실 모르겠다. Apple Watch가 없어서 관심도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없어서 관심이 안 생긴다는 점이다.
정리
- Apple, 최초의 공간 컴퓨터 Apple Vision Pro 발표
- Apple, M2 Ultra 공개
- macOS Sonoma, 생산성 및 창의성 증진을 위한 새로운 기능 선사
- iPhone을 더 개인적이고 직관적인 기기로 만들어주는 iOS 17
- iPadOS 17, iPad에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맞춤형 경험 및 다양한 기능 선사
- AirPods, 개인 오디오 경험을 새롭게 정의
- tvOS 17, 가정 내 가장 큰 화면에서 FaceTime 및 화상 회의 기능 제공
- Apple Watch를 위한 기념비적 업데이트, watchOS 10 선보여
- WWDC23 하이라이트
- Introducing Apple Vision Pro (Youtube)
- Introducing MacBook Air 15” | Apple (Youtube)
- macOS Sonoma, 생산성 및 창의성 증진을 위한 새로운 기능 선사 (Youtube)
- WWDC23: 17 big & little things | Apple (Youtube)
- WWDC 2023 — June 5 | Apple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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