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장은 조용히 넘어가나? - 경제소식 #42

한국에서는 SVB발 파장은 생각보다 조용히 넘어간 느낌이다. 물론 내일 밤 큰 이벤트가 하나 있으니 산 넘어 산이라는 것은 잊지 말자. 그리고 미국 본장은 서머타임이 적용되어 오늘부터 한 시간 일찍 시작되고 일찍 끝난다는 점도 잊지 말자.

애플(AAPL)

• AR/VR 헤드셋 출시 일정과 관련하여 내부에서 충돌이 있었나 보다. 여러 분석이 있겠지만 디자인 팀 - 아마도 산업디자인 팀? - 에서는 무게 등 여러 면에서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는 느낌이다.
• 개선된 애플 지도가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베니아에서 시험 중이라고 한다. 물론 한국은 법으로 지도 반출을 막는 갈라파고스 국가라 가능성이 전혀 안 보인다.
• AirPods로 청력 데이터를 얻는 등 건강 관련 기능이 지원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 어떻게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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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SVB의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연준은 미국 시각 3월 13일 오전 11시 30분에 비공개회의를 한다고 한다. (이 글이 올라갈 시점에는 이미 끝났을지도 모르겠다.) 이게 SVB관련 긴급회의다라는 루머가 돌긴 했는데 일단은 늘 열리던 정례 회의인 것 같고 따라서 SVB 대응만을 위한 회의는 아닐 것 같다.
• 한국 채권시장에선 미국의 사태로 최종 기준금리가 기존 보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 일단 금리가 큰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연준도 무시하기는 힘든 사건이긴 하다.
• 미국 채권시장도 연준이 이번 FOMC에서 50bp 인상을 하기엔 무리라고 보는 것 같다. 심지어 100bp 인하 전망 까지 등장했을 지경이다. 어차피 고용률 빼곤 나머지 지표가 나쁘지도 않았으니 더욱 그럴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CPI가 나와봐야 확실해지겠지만 말이다.
• SVB 사태 해결을 위해 미 당국은 모든 예금자 보호 조치를 승인한다고 한다. 기사 내용 상으론 명확하지 않은데 정부가 예금을 모두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 폴 크루그먼은 SVB 파산에 대해 해당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을 비판하였다. 다만 제2의 리먼 사태라고 볼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 암호화폐 전문 은행인 시그니처도 구조적 위험으로 폐쇄되었다고 한다. 역시 정부에서 보장한다는 것 같기는 한데 암호화폐까지 보장해 준다는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 도이체방크는 SVB 파산은 버블이 터질 때의 전형적인 증상이며 추후 비슷한 사례가 더 나올 것이라 주장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무언가 망가진다는 말이다.
• 연준의 결정이 시장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야 다들 인정하는 것 같다. 연준의 의도는 침체를 일으켜 물가를 잡겠다는 전략임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 서클의 예금이 SVB에 예치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USDC의 가치가 하락하며 페깅이 깨지고 있었는데 정부의 전액 보장 방침이 나오면서 반등한 모양이다. 예금도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한다. 큰 문제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 SVB가 파산 직전 임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것도 하필 폐쇄일에 맞춰서 지급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심지어 CEO는 파산 얼마 전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고도 알려졌다.
• SVB와 비슷하게 미실현 증권손실 등의 문제가 있는 은행은 대략 20여 곳 정도인 것 같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중 네 곳의 주식을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골드만삭스는 3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주장했다. 개인적으론 곧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바로 이번일까는 좀 조심스럽다.

FedWatch

• FedWatch에도 금리 동결 확률이 다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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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 중국 리창 총리는 경제성장 5%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물건너 간 듯하다.
• SVB영국법인이 HSBC에 1파운드에 인수된다고 한다. 소규모 지점이라는 점도 생각할 요소지만 부채까지 떠안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1파운드가 그렇게 싼 금액은 아닐 수도 있다.

한국

• SVB 파산이 한국에 전이될 가능성은 일단 낮게 보는 것 같다. 현재로썬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나올 법한 립서비스 같긴 하지만 어차피 사태 파악을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 하이브가 SM 인수를 중단하고 카카오와 합의했다. 이런 치킨게임이 둘 다 힘을 빼게 만들 것임은 당연한데 카카오는 괜찮은지 잘 모르겠다.
• 저축은행의 연체금액이 3조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제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다.
• 국민연금이 SVB 파이낸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 같다.
• 정부는 SVB 파산으로 미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대응한다고 한다. 기사에는 무슨 대응을 할 것인지는 별 내용은 없는 것 같다.
• 한국 파장 가능성은 적다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닌 것 같다는 주장도 있다. 모쪼록 별문제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예대금리차가 타국에 비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최근 은행들에 대출금리를 낮추라며 압박 중인 정부의 기조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 정부가 추진하던 은행 독과점 해소 방안의 롤모델이 SVB였다고 한다. 역시 이번 정부는 신뢰가 안 간다.
• 피치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